배우 차태현이 KBS2 드라마 '경찰수업'을 만족한 성과를 얻으며 끝냈다. /로고스필름 제공 |
진영 정수정 유영재 추영우 등 애정어린 칭찬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26년 차의 연륜이 곳곳에서 티가 났다. 좋아하는 연기 스타일, 본인과 어울리는 캐릭터, 자신의 장·단점 등을 말하는 데 막힘이 없다. 동시에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을 비롯한 후배들에게도 잘 녹아든다. 배우 차태현의 이러한 매력은 '경찰수업'을 통해 더욱 부각됐다.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극본 민정, 연출 유관모) '경찰수업'은 온몸 다 바쳐 범인을 때려잡는 형사 유동만(차태현 분)과 똑똑한 머리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해커 출신 범죄자 학생 강선호(진영 분)가 경찰대학교에서 교수와 제자의 신분으로 만나 공조 수사를 펼치는 좌충우돌 캠퍼스 스토리를 담았다.
작품을 끝낸 차태현은 "아무 사고 없이 잘 마무리해 다행이다"며 "여기에 좋은 반응으로 끝난 데다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 재밌었고 기뻤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차태현은 극 중 강력반에서 사이버 수사대까지 각 부서를 돌며 20년 경력을 쌓은 정의감 넘치는 형사이자 학생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경찰대 교수 유동만을 맡아 활약했다. 특히 차태현이기에 가능한 재치 있는 입담과 유쾌한 카리스마를 200% 살리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형사'라는 직업은 이미 많은 작품에서 다뤄진 만큼 자칫 진부한 소재로 보일 수 있다. 더군다나 차태현은 바로 전작인 OCN '번외수사'에서도 형사 캐릭터를 연기했다. 연이어 형사 역할을 하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차태현이 '경찰수업'을 선택한 이유는 '교수'라는 새로움 때문이었다. 그는 "교수 역할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과감히 결정했다. 형사와 교수, 두 역할을 모두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고 밝혔다.
배우 차태현이 KBS2 드라마 '경찰수업' 중 유동만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했는지 설명했다. /로고스필름 제공 |
유동만을 표현한 데 있어서는 차태현이 다년간 쌓아온 연기관을 엿볼 수 있다. 평소 캐릭터 분석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차태현은 "먼저 큰 그림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인지, 내게 어울리는 역할인지를 고민한다. 맞지 않는 옷을 입겠다고 고집하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인 분석은 작가와 감독이 짚어주고 피드백한 부분들을 그때그때 체크하며 함께 만들어나간다.
여기에 차태현 본연의 특징이 가미된다. 차태현은 "작품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모든 캐릭터에 내 모습이 많이 들어가 있다. 그렇게 해야 어떤 역할이든 자연스럽게 보인다. 다만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게 단점이긴 하다"고 자평했다.
캠퍼스물을 표방한 만큼 차태현은 진영, 정수정, 유영재, 추영우 등 신인을 비롯한 수많은 후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다소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경력 차이임에도 차태현은 후배들과 자연스럽게 융화됐다. 그는 "최대한 어렵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많이 알려주고 싶었고, 반대로 친구들이 편하게 물어볼 수 있길 바랐다"고 말했다.
후배들에 대한 차태현의 애정은 작품 종영 후에도 드러났다. 인터뷰 내내 후배 배우들을 여러 차례 언급한 것. 특히 그는 어린 배우들이 '경찰수업'을 통해 다른 작품에 캐스팅됐다며 뿌듯함을 숨기지 못했다.
"저희 드라마에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나왔는데, 이 작품을 통해 후배 배우들이 얼굴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뿌듯했어요. 또 '경찰수업'을 통해 새 작품에 출연하게 되는 걸 보니 기쁘더라고요. 어리고 또래인 친구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호흡이 중요한데, 저희는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덕분에 잘 지내는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극에 묻어나고, 시청자들도 편하게 보지 않았나 싶어요."
배우 차태현이 KBS2 드라마 '경찰수업'에 함께 출연한 후배 배우들을 칭찬했다. /로고스필름 제공 |
만족할 만한 성과도 거뒀다. '경찰수업'은 평균 시청률 5~6%를 유지하며, 최고 8.5%까지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차태현은 "시청률도 나쁘지 않았고,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잘된 사례라며 성공했다고 말씀 많이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배우라는 직업이 일희일비하는 직업이잖아요. '경찰수업'은 내부 평가, 시청률, 시청자 반응, 후배들의 기회까지 만족할 점이 너무 많아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차태현은 늘 그렇듯 이번 작품의 최종 목표도 같았다. 그는 "내가 하는 모든 프로그램이 재미와 감동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작품도 마찬가지다. '경찰수업' 역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겼길 바란다"고 했다.
차태현의 차기작은 예능프로그램이다. 11월 첫 방송되는 '다수의 수다'에 유희열과 함께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했다. 이처럼 연기와 예능을 적절히 오가며 활력을 얻고 있는 차태현이다. 그는 "예능이 연기 생활에 있어서 도움을 많이 준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예능을 통해 많은 것들을 경험하는 점이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분야를 병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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