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탄생…4세대 아이돌의 시대 개막
입력: 2021.09.22 00:00 / 수정: 2021.09.22 00:00
스트레이 키즈(왼쪽)가 밀리언셀러가 됐고 에이티즈가 밀리언셀러에 근접했다. 이들로 대표되는 4세대 아이돌 그룹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JYP, KQ엔터 제공
스트레이 키즈(왼쪽)가 밀리언셀러가 됐고 에이티즈가 밀리언셀러에 근접했다. 이들로 대표되는 4세대 아이돌 그룹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JYP, KQ엔터 제공

스트레이 키즈와 에이티즈로 대표되는 4세대 아이돌 그룹의 활약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스트레이 키즈가 밀리언셀러에 등극했고 에이티즈도 그 경계선에 있다. 2021년 4세대 아이돌그룹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활동 연도로 딱 잘라 구분하기는 애매하지만 아이돌 그룹은 1990년대 H.O.T., 젝스키스, 핑클, S.E.S 등 국내 가요계를 평정한 1세대, 2000년대 동방신기, 빅뱅,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이 탈 아시아의 초석을 다진 2세대, 2010년대 방탄소년단(BTS), 엑소, 블랙핑크 등 세계로 영향력을 넓힌 3세대 그리고 그 후의 4세대로 일컬어진다.

3세대인 방탄소년단이 이미 수년 째 세계 최고 보이 밴드로 군림하고 있고, 굳이 나누자면 3.5세대 정도인 블랙핑크가 세계 최고의 걸 밴드로 올라섰다. 그런 가운데 일명 쓰리즈(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 더보이즈)로 대표되는 4세대 아이돌그룹이 그 배턴을 이어 받아 2020년대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그 상징적인 척도가 바로 밀리언셀러다.

스트레이 키즈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정규 2집 'NOEASY(노이지)'는 지난달 31일 기준 가온차트 누적 출고량 110만 장을 돌파했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앨범 최초의 밀리언셀러로 스트레이 키즈는 데뷔 3년 만에 영광의 타이틀을 얻었다. 좀 더 확장하면 4세대 아이돌그룹 중에서 첫 밀리언셀러고 이는 매우 유의미한 성과이자 흐름이다.

스트레이 키즈 외에도 에이티즈가 지난 13일 발표한 미니 7집 'ZERO : FEVER Part.3(제로 : 피버 파트 3)' 역시 선주문 91만 장을 넘겼고 발매 이틀 만에 31만 장 판매고를 올리며 밀리언셀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에이티즈가 밀리언셀러가 된다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이 된다. 대형 기획사가 아닌 아이돌 그룹 최초의 밀리언셀러다.

두 팀의 성과는 2020년대 가요계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3세대를 지나오면서 K팝은 세계 음악 시장에서 각광받기 시작했고 4세대의 선두 주자인 스트레이 키즈와 에이티즈는 해외에서부터 두꺼운 팬덤이 형성됐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탔고 올해 포텐을 터뜨렸다.

지난해 데뷔한 에스파(위)와 스테이씨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SM, 하이업엔터 제공
지난해 데뷔한 에스파(위)와 스테이씨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SM, 하이업엔터 제공

4세대 아이돌은 애초에 국내가 아닌 세계로 시야를 넗혀 준비를 하고 활동을 한다는 점이 이전 세대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세계 각국의 문화와 음악 시장을 모니터링하거나 데뷔 후 해외의 에이전시와 계약하는 것은 다반사고, 기획 단계부터 해외 굴지의 기획사 혹은 방송사와 협업하기도 한다. 국가 간의 벽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가능하게 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유튜브로 대표되는 온라인 기반의 뉴미디어다. 방탄소년단이 온라인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며 빌보드 소셜50 1위부터 시작해 세계 최고가 됐고 블랙핑크가 전 세계 아티스트 1위에 올라 선 유튜브 채널 팔로워 수를 기반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목격한 4세대는 데뷔 전부터 이를 적극 활용한다.

음악 시장에 메타버스(Metaverse. 가상과 현실이 혼합된 세계)도 등장했다. 에스파가 대표적인데 이들은 가상의 아바타 '아이(ae)'가 존재한다는 설정으로 데뷔 당시부터 각 멤버들에 대응하는 아바타를 함께 선보였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그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 'Next Level(넥스트 레벨)'로 최고 반열에 올라선 에스파는 4세대의 또 다른 미래다.

플랫폼과 콘텐츠가 다양화되면서 더 강조되는 것이 세계관과 그 안에 담아내는 메시지다. 노래와 퍼포먼스가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팀의 정체성을 좀 더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세계관이고 이는 팬덤을 더 끈끈하게 하고 확장하는 동력이 된다. 4세대의 대표 키워드는 '자아'인데 이는 MZ세대와의 접점이 되는 강력한 경쟁력이다.

방탄소년단은 키워낸 하이브는 그 경험을 자산 삼아 데뷔 2년도 채 안 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을 4세대 대표 주자로 성장시켰고 JYP엔터테인먼트는 일본 방송사와 합작해 일본인 멤버로만 구성된 니쥬(NiziU)를 데뷔시켜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정착시켰다.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시선이 세계를 향해 있다는 점에서 결은 같다.

이들 외에도 ITZY가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올리는 중이고 트레저, 위클리, 스테이씨 등이 핫하게 떠오르고 있다. 그렇게 4세대 아이돌은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했고 3세대를 넘어 K팝의 주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들이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한 3세대의 업적을 넘어 K팝의 또 다른 신기원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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