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아는 영화 '기적'에서 준경의 '자칭 뮤즈' 라희 역을 맡아 사랑스러운 매력의 여고생을 연기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기적'은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소녀시대 윤아가 스크린에 돌아왔다. 941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엑시트' 이후 2년 만이다. 4년 전 영화 '공조'를 통해 입지를 다지더니 어느덧 자신 만의 색깔을 내는 영화배우 임윤아로 발돋움했다.
8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만난 임윤아는 영화 '기적'을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촬영했던 시기를 떠올리면 행복하고 열심히 한 것으로 따지면 자신에게 상위권 점수를 주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예고나 소개글만 보시면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안에 담겨진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요. 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관객분들께 더욱 드라마틱한 볼거리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촬영 내내 행복했기 때문에 애정이 남달라요. 영화 자체가 따뜻하고 끈끈한 무언가를 생기게 만들어서 저에게도 촬영 당시를 떠올리면 정말 너무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라요. 저에게 '기적'은 대본을 보고 울컥했던 마음만큼이나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에요."
극 중 임윤아는 준경(박정민 분)의 뮤즈가 되고 싶은 10대 소녀 송라희 역을 맡았다. 풋풋한 10대 시절 로맨스는 물론 코미디나 멜로 연기도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당찬 매력으로 입체감을 더했다.
그럼에도 '기적'은 임윤아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인생 첫 사투리 연기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호흡을 맞춘 배우 박정민과 함께 사투리 선생님을 만나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공부와 연습을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청와대'의 사투리 억양을 따라하는 게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임윤아는 '기적'에서 박정민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작 중 배경인 1980년대 후반 유행했던 원색 패션을 찰떡 같이 소화하면서도 박정민과 풋풋한 10대의 감성을 잘 연기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촬영 현장에 사투리를 봐주시는 선생님이 계셨어요. 선생님께 대본을 계속 체크하고 주변에 계신 분들께도 조언을 구해서 계속 공부했죠. 실제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경북 영주 분이셔서 어릴 때 들었던 것들이 또 도움된 것 같아요.
특히 청와대 발음이 어려웠어요. 청와대에서 대를 올려야하는지 청을 올려야하는지 헷갈렸어요. 박정민과 사투라리는 공통 숙제가 있었기 때문에 촬영장에서 케미가 더욱 좋지 않았나 생각해요."
인터뷰는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박정민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임윤아는 박정민 이야기가 나오자 "아 정말..."이라며 민망하게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정민은 '기적' 제작발표회는 물론 시사회나 기자간담회, 인터뷰 등에서 늘 자신이 소녀시대 팬이었음을 언급하며 임윤아를 '내 마음 속에 스타' '윤프로디테'로 불렀다.
"박정민이라는 배우 자체가 주는 편안함이나 친근함이 있어요. 사투리라는 공통 숙제가 있고 촬영 분량도 준경이와 라희 신이 초반이었기 때문에 서로 의지하려 하는 부분이 많아 빨리 친해진 것 같아요. 워낙 연기도 잘하시고 생각도 깊으셔서 제가 오히려 현장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박정민 배우와 함께 해서 더 바랄 게 없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별명은 너무 민망해요. (역으로 별명을 지어주자면)놀리는 게 될까봐 무슨 말을 못하겠어요. '정멜레온'으로 할게요. 카멜레온처럼 변화무쌍하게 모든 배역을 잘 소화하는 배우 '정멜레온'입니다. (웃음) <계속>
[연예부 | ssent@tf.co.kr]
[관련기사] '기적' 임윤아, "누군가의 뮤즈로…추석은 '기적'과 함께"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