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사기꾼 파문' 속 '여배우 3인'의 안타까운 항변
입력: 2021.09.06 00:00 / 수정: 2021.09.09 07:31
가짜 수산업자가 포르쉐 차량과 명품 옷, 가방 등 선물 공세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목된 배우들은 사기 사건과는 무관하다 선물이 아닌 소개로 중고차를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왼쪽부터 손담비 정려원. /더팩트 DB
가짜 수산업자가 포르쉐 차량과 명품 옷, 가방 등 선물 공세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목된 배우들은 "사기 사건과는 무관하다" "선물이 아닌 소개로 중고차를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왼쪽부터 손담비 정려원. /더팩트 DB

'군불 안 땐 굴뚝에도 연기 나는 곳'이 바로 연예계

[더팩트|강일홍 기자] L은 누구나 알만한 유명 남자배우인데요. 그는 교도소에 복역 중인 한 사기꾼 A 씨의 협박에 수년간 고통의 날을 보냈습니다. A는 한때 프랜차이즈 사업가를 자처한 기업인으로 행세했고, L은 새로 오픈하는 체인점에 참석할 때마다 넉넉한 거마비를 받았습니다. 자연스럽게 홍보대사 파트너십 관계가 됐고 나중엔 호형호제로 발전했습니다.

사업가와 사기꾼은 종이 한장 차이란 말도 있습니다만 A가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주변사람들로부터 돈을 끌어들인 게 화근이 됐습니다. 수많은 금전적 사기 피해자가 나오면서 법적 단죄를 받게 됩니다. 후에 L은 "수년간 호의를 베풀어 나도 감쪽같이 속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편법으로 돈을 끌어들인 과정에 L의 대중적 유명세가 이용된 것도 사실입니다.

사기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된 A는 뒤늦게 L을 향해 마각을 드러냅니다. 처음엔 '면회 한번 와달라'고 읍소하더니 점점 그 횟수가 강요로 발전했다고 하는데요. 급기야 과거 사업하던 시절 거마비나 광고비 명목의 돈을 언급하며 "되돌려주지 않으면 '언론에 알려 매장시키겠다"고도 합니다. 진위여부를 떠나 논란의 당사자가 되는 순간 이미지는 추락하고 맙니다.

박하선 소속사는 퇴사한 전 매니저에게 신생 매니지먼트사의 관계자로 소개받은 적은 있다며 개인적인 만남이나 사적인 교류 등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박하선 소속사는 "퇴사한 전 매니저에게 신생 매니지먼트사의 관계자로 소개받은 적은 있다"며 "개인적인 만남이나 사적인 교류 등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허구의 신뢰' 만들기 위해 연예인들 표적 삼아 선'물 공세'

흔히 사기꾼은 남을 속여서 금전적, 재산적 이익을 편취하는 자를 일컫는데요. 아무런 양심의 가책없이 거짓말을 잘하고 머리가 좋습니다. 더러는 혀를 내두를 만큼 두뇌 회전이 빠르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의심을 갖고 찬찬히 뜯어보면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는 걸 알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속고 난 뒤에야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는 수가 많죠.

이들의 또다른 특징은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권력과 힘을 가진 사람들의 배경을 무기로 삼는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줄을 대고, 공략 대상이 정해지면 고가의 보석이나 차량 등 선물 공세를 퍼부어 환심을 삽니다. 유명인과 친분을 과시하는 것은 설계의 기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신한테 없는 허구의 신뢰를 만드는 작업인 셈이죠.

MBC PD 수첩은 최근 가짜 수산업자의 황금 인맥을 집중 해부한 바 있다. 현직 검사, 언론인, 정치인 등이 사기행각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PD 수첩 캡쳐
MBC 'PD 수첩'은 최근 가짜 수산업자의 황금 인맥을 집중 해부한 바 있다. 현직 검사, 언론인, 정치인 등이 사기행각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PD 수첩' 캡쳐

"사기 사건과는 무관" "사적 교류한 적 없다" 해명에도 논란

최근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의 사기행각에 현직 검사, 언론인, 정치인 등이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는데요. 김씨는 오징어 사업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116억 원대의 금전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나 사기, 공동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인물입니다. 와중에 유명 여배우가 3명이나 거론되다보니 온갖 추측과 풍문이 나돌았습니다.

손담비와 정려원, 박하선이 잇달아 거론됐는데요. 배우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포르쉐 차량과 명품 옷, 가방 등 선물 공세를 펼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을 키웠습니다.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으면 소문은 증폭될 수밖에 없는데요. 결국 소속사가 "사기 사건과는 무관하다" "선물이 아닌 소개로 중고차를 구입했다" "사적인 교류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을 합니다.

목적을 가진 선심성 접근을 해오면 누구라도 피하기 쉽지 않은데요. 명쾌한 해명은 아니지만 논란을 털어내야할 고충은 충분히 이해할 만합니다. 다만 "본적도 만난 적도 없다"고 딱 부러지게 말하지 못하고 "선물과 현금 등 받은 것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돌려줬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군불을 안 때도 연기나는 곳이 바로 연예계입니다. 유명할수록 더 조심하고 신중해야할 이유입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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