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은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기적'에서 10대 수학 천재 정준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다시는 고등학생 연기 안 할 것" '웃픈' 소감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배우 박정민이 영화 '기적'에서 그룹 소녀시대 출신 배우 임윤아와 연기 호흡을 맞춘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박정민은 1일 온라인으로 열린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 기자간담회에서 주연 준경을 연기한 소감과 배우들과 호흡, 영화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 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의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1988년 실제로 경북 영주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입체감을 더했다.
박정민은 먼저 윤아와 호흡을 묻는 질문에 "영화상으로도 초반이지만 촬영 초반 분량을 윤아 씨와 많이 찍었다. 촬영장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소 저를 좋아해주시는 팬분들은 아는 얘기인데 제가 소녀시대의 굉장한 팬이다. 그래서 꿈 같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임윤아는 "저도 정민 씨 팬이다"며 화답하기도 했다.
다만 박정민은 이날 더 이상 10대 소년 연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해 좌중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1987년생으로 올해 35살인 박정민은 영화 '기적'에서 10대 수학 천재 정준경 역을 맡아 연기했다. 작품 흐름 상 몰입에 큰 방해가 되는 요소는 아니었지만 매우 부담스러웠다는 전언이다.
박정민은 "고등학생 역할을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학교 신들에서 저와 윤아 씨 외에도 고등학생들이 나오는데 실제 고등학생을 모집하지 말아달라고 감독님께 요청하기도 했다"며 "다시는 고등학생 연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장훈 감독은 "이건 무조건 제가 우겨서 시킨거지 정민 씨는 안하려고 했다. 혹시 그런 이야기들이 나온다면 온전히 제가 책임을 지겠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박정민 임윤아 이장훈 감독 이수경 이성민(왼쪽부터)이 1일 오전 열린 영화 '기적'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마지막으로 이장훈 감독은 영화 기획 의도에 대해 "현실에서 행복을 찾고 만족을 하는 게 유행인 세상이다. 많은 도전을 해보고 나이가 든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이해를 하지만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그런 것들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 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꿈을 갖고, 도전하고, 실패도 해보고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실패를 감싸 안아 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기적'은 박정민 임윤아 이성민 이수경 주연의 힐링 영화로 오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당초 6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 시기를 조율해 초가을에 개봉하게 된 작품이다. 실화 바탕의 탄탄한 서사구조와 배우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로 어려운 시기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착한 영화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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