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치', 마블 히어로의 화려한 신고식 (feat.양조위) [TF씨네리뷰]
입력: 2021.09.01 00:00 / 수정: 2021.09.01 00:00
샹치가 오는 1일 개봉한다. 작품은 마블의 새로운 강렬한 히어로 샹치의 탄생과 베일에 싸여 있던 전설의 조직 텐 링즈의 실제를 다루는 첫 번째 이야기를 그린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샹치'가 오는 1일 개봉한다. 작품은 마블의 새로운 강렬한 히어로 샹치의 탄생과 베일에 싸여 있던 전설의 조직 '텐 링즈'의 실제를 다루는 첫 번째 이야기를 그린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마블 첫 아시안 히어로의 등장, 극장가 저격할까

[더팩트|박지윤 기자] 아이언맨의 슈트,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토르의 묠니르에 이은 샹치의 '텐 링즈'다. 소재부터 스케일, 촘촘하게 짜인 액션과 화려한 볼거리는 마블답다. 여기에 동양과 서양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마블 같지 않은 신선함까지 갖췄다.

1일 개봉하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감독 데스틴 크리튼)은 익숙함 속 새로움으로 차별을 꾀하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마블의 강력한 전설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온 아버지 웬우(양조위 분)와 암살자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달은 초인적 히어로 샹치(시무 리우 분)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을 그린 슈퍼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다.

최초의 아시안 히어로인 샹치는 영화 '어벤져스: 앤드게임'에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등 주요 1세대 히어로들이 퇴장한 이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하게 된 첫 번째 히어로다. 또 마블의 페이즈 4를 이끌어갈 역할로 알려지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작품은 마블의 새로운 히어로 샹치의 탄생과 베일에 싸여 있던 전설의 조직 '텐 링즈'의 실제를 다루는 첫 번째 이야기를 그린다. 넷플릭스 '김씨네 편의점'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시무 리우가 상치 역을, 영화 '중경삼림' '화양연화' 등 중화권 대표 배우 양조위가 웬우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샹치로 분한 시무 리우는 4개월 간 훈련을 거치며 고난이도 액션을 완벽히 소화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샹치로 분한 시무 리우는 4개월 간 훈련을 거치며 고난이도 액션을 완벽히 소화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먼저 샹치의 아버지이자 메인 빌런인 웬우의 이야기가 문을 연다. 신비한 힘을 지닌 물건 '텐 링즈'를 지니고, 그 이름을 딴 강력한 조직을 거느리는 웬우는 늙지도 않은 채 지하 세계를 지배한다. 그러던 중 신비로운 마을 '탈로'를 찾다 만난 범접불가한 무공의 소유자 장리(진법랍 분)와 사랑에 빠진다.

권력을 포기하고 사랑을 택한 그는 장리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이인 샹치, 쑤 샤링(장멍 분)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웬우는 다시 '텐 링즈'를 취하며 샹치를 살인 병기로 키운다.

이에 샹치는 아버지를 피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션이라는 이름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십년지기 케이티(아콰피나 분)와 함께 호텔 벨보이로 일하는 그는 어느 날 어머니의 유산인 펜던트를 노리는 '텐 링즈' 조직원들의 습격을 받는다.

결국 샹치는 더 이상 자신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숨겨왔던 힘을 드러낸다. 또 여동생 쑤 샤링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케이티와 함께 마카오로 향하며 이들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샹치와 웬우의 운명적 대결은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샹치와 웬우의 운명적 대결은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인 만큼 샹치와 그를 둘러싼 인물의 서사가 주를 이룬다. 아버지에 의해 살인 병기로 키워진 아들이 결국 아버지와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의 흐름도 억지스럽지 않다.

특히 빌런인 웬우는 양조위를 만나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빌런은 관객들의 미움을 사기 십상이지만 웬우는 조금 다르다.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은 양조위를 만나 탁월하게 표현됐고, 그의 눈빛과 표정은 웬우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연기만으로 관객을 납득시키는 배우 양조위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여성 캐릭터들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케이티는 샹치 옆에서 리액션하는 것에 그친다. 가부장적인 아버지로 인해 곁눈질로만 무술을 익힌 쑤 샤링은 말도 없이 자신을 떠났던 오빠의 조력자로 전락한다.

웬우와 1대 1로 대적할 수 있을 만큼 강한 힘을 가진 장리는 결혼 후, 힘 한번 써보지 못한다. 샹치와 웬우의 서사부터 둘의 대결까지 담아내기 위해 여성 캐릭터들의 비중이 적은 걸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비중과 반비례되는 개개인의 설정값은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 앞선 마블에서 볼 수 없던 무술과 쿵푸등의 액션으로 이뤄진 대규모 전투,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탈로와 웅장한 스케일 등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볼 이유는 충분하다. 여기에 배우 양조위의 흡입력 있는 연기까지 볼 수 있다. 관람등급은 12세, 러닝타임은 132분이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