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이 시국에 여행 프로라니"… MBC, 눈치 챙겨!
입력: 2021.08.25 06:00 / 수정: 2021.08.25 06:00
의뢰인 모집과 함께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린 구해줘! 숙소가 오는 9월 1일 MBC와 라이프타임 채널을 통해 방영을 확정했다. /MBC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의뢰인 모집과 함께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린 '구해줘! 숙소'가 오는 9월 1일 MBC와 라이프타임 채널을 통해 방영을 확정했다. /MBC 홈페이지 화면 캡처

'구해줘! 홈즈'→'구해줘! 숙소', 비판 의견 쏟아져

[더팩트|원세나 기자] '에이, 설마' 하는 생각에 다시 한번 내용을 확인했다. 이 시국에 이런 프로그램이라니,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지난 17일 MBC는 "바쁜 현대인들을 대신해 집을 찾아주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가 이번엔 '숙소'로 또 한번 세계관을 확장한다"며 "오는 9월 1일 오후 9시 MBC와 라이프타임 채널을 통해 방영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MBC는 그러면서 "최근 팬데믹의 영향으로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며 "숙소에서 많은 것들을 해결하며 안전하게 힐링할 수 있는 언택트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구해줘! 숙소'는 이와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시선으로 숙소를 재해석하고 시청자들에게 제안한다"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지금 전 국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마땅히 누려야 할 것들을 누리지 못한 채 정부 지침을 준수하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여행 숙소'를 구해준다는 프로그램을 시청자들 앞에 당당히 내세울 수 있을까.

제작진이 배포한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구해줘! 숙소'는 가격과 위치, 숙소 컨디션, 부대시설뿐만 아니라 매회 의뢰인이 요구하는 특별한 조건까지 모두 충족시킬만한 'One & Only'(원 앤드 온리) 숙소를 찾아주는 체크인 배틀 프로그램이다. 더불어 다양한 지역 명소와 먹거리, 즐길 거리까지 함께 소개해 시청자들에게도 숙소에 대한 색다른 시선과 기준점을 제안할 예정이다.

구해줘! 숙소는 김숙 김지석 박지윤 이진호 김민주 도경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6인의 MC들이 코디 군단으로 활약한다. /MBC 홈페이지 화면 캡처
'구해줘! 숙소'는 김숙 김지석 박지윤 이진호 김민주 도경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6인의 MC들이 코디 군단으로 활약한다. /MBC 홈페이지 화면 캡처

내용을 좀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상황은 점입가경이다. 여행 마스터이자 베테랑 코디 군단인 MC 6인 라인업(김숙, 김지석, 박지윤, 도경완, 이진호, 김민주)이 꾸려지고, 이들이 '놀멍', '쉬멍' 다시 두 팀으로 나뉘어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뛰어다니며 다양한 숙소를 찾아 나선다는 콘셉트다.

대한민국은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9일째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MBC와 제작진, 그리고 출연진은 우리와 같은 시간을 살기는 하는 걸까. 필자는 지상파 방송사가 뿌린 자료가 맞는지 두 눈을 의심했다. 그들은 아마도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브라운관 속 연예인들이 거리두기는 고사하고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가깝게 얼굴을 맞대고 어울려 웃고 떠드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불편함을 느낀 지 오래다. 강력한 정부 지침에 따라 여행은커녕 집 밖에 나가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때다. 한술 더 떠 MC들이 전국을 헤집고 다니며 숨겨진 명소를 알뜰살뜰 찾아내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네티즌들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 시국에 말이 되는 프로그램인가", "누가 보면 코로나가 끝난 줄 알겠다", "변이 바이러스가 난무하는 이 판국에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이동 자제를 요청하는 정부의 호소를 무시하다 못해 비웃는 모양새" 등의 댓글로 제작진의 안일함을 비판하고 있다.

전파가 갖는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이 시대 반영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할 이유다.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지금, 오히려 거꾸로 가는 듯한 MBC와 제작진의 의도가 의심스럽다.

ws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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