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 이면의 불안…아이돌, 활동보다 중요한 건강[TF확대경]
입력: 2021.08.20 05:00 / 수정: 2021.08.20 05:00
트와이스 정연이 공황 및 심리적인 불안 증상으로 인해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건강 회복에 힘쓸 예정이다. 정연은 지난해 10월에도 비슷한 증상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바 있다. /더팩트 DB
트와이스 정연이 공황 및 심리적인 불안 증상으로 인해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건강 회복에 힘쓸 예정이다. 정연은 지난해 10월에도 비슷한 증상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바 있다. /더팩트 DB

불안 증세로 활동 잠정 중단하는 아이돌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화려해 보이는 아이돌그룹에게도 어두운 면은 있다. 어린 나이부터 시작된 치열한 경쟁과 빡빡한 스케줄 그리고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과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이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대표적이다. 정신 건강은 아이돌그룹의 주요 화두이자 과제다.

트와이스 정연이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18일 "정연은 현재 공황 및 심리적인 불안 장애 증상을 겪고 있다"고 밝히며 "본인 및 멤버들과 상의 하에 당분간 향후 일정에서 정연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이로써 정연은 지난해 10월 비슷한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던 것에 이어 또 한 번 잠시 쉬어가게 됐다.

트와이스는 2015년 10월 데뷔해 수많은 곡을 히트시켰고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을 휩쓴 국내 최고 걸그룹이다. 두 달 뒤면 데뷔 6주년이니 아이돌 중에선 베테랑급이다. 경험이 많고 늘 정상의 자리에 있었다고 해서 건강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 트와이스는 2019년 미나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정연이 불안 증세로 활동을 잠시 멈춰야만 했다.

신인이라고 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데뷔해 다수의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차지한 위클리는 컴백을 3일 앞둔 지난 1일 멤버 신지윤의 활동을 잠정 중단해 6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활동 중에도 간헐적으로 느낀 심리적 불안 증세로 심리 케어를 받아 온 그는 컴백을 앞두고 불안을 호소해 건강 회복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해만 해도 오마이걸 지호, 몬스타엑스 주헌, 현아, 베리베리 민찬, 에이티즈 민기가 비슷한 증상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다. 그 전에도 위키미키 유정, 세븐틴 에스쿱스, 아스트로 문빈, 강다니엘 등이 비슷한 증세를 호소했다. 데이식스의 경우엔 지난해 5월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다수의 멤버가 불안 증세를 호소해 팀 전체가 활동을 중단했다.

이처럼 아이돌의 불안 증세는 연차, 남녀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더 세심함 관리가 필요하다.

위클리 신지윤이 최근 심리적 불안 증세로 인해 팀 컴백을 3일 앞두고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더팩트 DB
위클리 신지윤이 최근 심리적 불안 증세로 인해 팀 컴백을 3일 앞두고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더팩트 DB

다행스러운 건 과거에는 많은 아이돌 그룹이 건강에 이상을 느껴도 참고 활동을 했다면 최근엔 대부분의 기획사들이 이 같은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대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멤버 한 명이 빠지면 전체가 아무것도 하지 못 했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남은 멤버들끼리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라 부담감도 덜하다.

잠시 휴식기를 가지며 건강을 회복한 멤버들은 다시 팀에 돌아와 활약하곤 한다. 건강에 이상을 느껴도 꾹꾹 참고 활동을 하다가 크게 일이 터지는 것보다 바로 바로 문제를 케어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돌도 기획사도 잘 알고 있다. 팬들 역시 솔직하게 건강 문제를 얘기하고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아이돌에게 응원을 보낸다.

기획사의 케어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각자만의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송민호의 경우 2018년 11월 솔로 앨범 'XX' 발표 당시 여러 언론 인터뷰룰 통해 그해 초부터 공황장애를 심하게 겪었다고 털어놓으며 "힘들었지만 쌓아두지 않고 풀어야 할 것 같더라. 그림도 많이 그리면서 치유를 받았다. 작업실에서 표출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신 건강은 현대인 모두의 문제고 풀어야 할 과제다. 특히 아이돌은 나이가 어리고 사회 경험이 별로 없는 데다 통제된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정확히 들여다보고 대처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 그런 만큼 기획사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본인과 기획사 모두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인지히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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