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접촉사고 종결' 김흥국, '환골탈태 계기' 되길
입력: 2021.08.16 00:00 / 수정: 2021.08.16 00:00
억울함은 접기로 했다. 김흥국은 오토바이 접촉 사고와 관련한 논란이 마무리된 뒤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더욱 성숙하고 진중한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억울함은 접기로 했다." 김흥국은 오토바이 접촉 사고와 관련한 논란이 마무리된 뒤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더욱 성숙하고 진중한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이번 사건 거울삼아 더 진중한 모습으로 거듭나겠다" 잊지 말아야

[더팩트|강일홍 기자] 연예계엔 외적 이미지나 시선보다는 자기 방식대로의 삶을 추구하는 주인공도 있습니다. 김흥국은 '월드컵 가수'란 닉네임이 붙은 축구 마니아인데요. 월드컵 빅 이벤트는 물론이고 평소에도 축구라면 어디든 뛰어가는 열정이 만들어낸 이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갑이 넘은 요즘에도 조기축구회 멤버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축구 관련 비하인드도 많습니다. 1990년대 후반 '2002 월드컵 한국 유치'를 기원하며 무려 5시간 동안 2002배를 감행한 일이나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16강 진출 시 30년 만에 콧수염을 깎겠다'는 약속 이행 등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죠. 1998년 월드컵응원단장, 2002 한일축구 안전홍보위원, 2014 브라질 월드컵 홍보대사 등을 맡게 된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닙니다.

돌직구 스타일의 김흥국은 단순하면서도 즉흥 이미지가 만들어낸 코믹한 스타일 때문에 대중가수 보다는 예능인에 가깝다. /더팩트 DB
돌직구 스타일의 김흥국은 단순하면서도 즉흥 이미지가 만들어낸 코믹한 스타일 때문에 대중가수 보다는 예능인에 가깝다. /더팩트 DB

'가수 중 가장 친근한 예능인' 상징, 가식없는 솔직함이 매력

김흥국은 단순하면서도 즉흥 이미지가 만들어낸 코믹한 스타일 때문에 대중가수보다는 예능인에 가깝습니다. 30여년 전 비틀거리는 춤과 함께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그의 대표곡 '호랑나비'도 알고 보면 타고난 익살 이미지가 한몫을 한 셈인데요. 이후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냈고, '가수 중에선 가장 친근한 예능인'의 상징으로 거듭났습니다.

김흥국의 또다른 매력은 세련미보다는 솔직함인데요. 정밀하지 못하고 틀릴지언정 에둘러 표현하는 법이 없습니다. 상대방이 예측할 수 없는 이런 돌직구 스타일 덕분에 '예능 치트키' '흥궈신'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만능엔터테이너다운 면모에도 불구하고 김흥국을 향한 호불호는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이는 원치않는 논란과 구설에 자주 오르내린 탓이기도 한데요.

김흥국(가운데)은 불자 연예인으로 어르신 무료 점심배식 봉사 등에 자주 나선다. 사진은 김흥국이 서울 탑골공원에서 원각사 비구니 스님 10여명과 함께 어르신 350명 분 가량의 점심 배식에 참여하고 있다. /독자제공
김흥국(가운데)은 불자 연예인으로 '어르신 무료 점심배식' 봉사 등에 자주 나선다. 사진은 김흥국이 서울 탑골공원에서 원각사 비구니 스님 10여명과 함께 어르신 350명 분 가량의 점심 배식에 참여하고 있다. /독자제공

검찰 약식 기소 종결, 교통사고 특례법 '현장 조치 여부' 관건

"당초 억울한 마음에 끝까지 법적 판단을 받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교통사고 특례법상 접촉 사고 책임 소재보다는 현장 조치 여부가 관건이라는 현실을 알게 됐다. 더이상 연연해하지 않겠다.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더욱 성숙하고 진중한 자세로 살아가겠다."(지난 4월 오토바이와의 접촉 사고 관련, 검찰 약식 기소 결정에 대한 김흥국의 입장)

최근 검찰 약식 기소로 종결지은 김흥국의 오토바이 접촉 사고는 '거액 합의금 요구' 등 의도성 여부에 대한 진실공방이 벌어지면서 한동안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뺑소니 혐의에 대해 김흥국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며 강력 반발했는데요. 네티즌 90% 이상이 그를 지지하는 댓글을 달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황상 억울함이 있었다해도 법 테두리까지 벗어날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결국 오토바이 교통문화 개선을 촉구하는 것으로 현실의 벽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중스타는 대중이 바라보는 이미지가 전부일 때가 많은데요. 때로 다듬거나 연출해 호의적 이미지를 내보이려는 건 이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대중적 친근감을 극대화하는 일은 매니지먼트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평소 손해를 보더라도 가식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고집해온 김흥국인데요. '불운'도 쌓이면 자신의 이미지가 됩니다. 스스로에게 '악몽'이었다면 훌훌 털고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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