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트롯 전국체전'을 통해 사랑 받은 강승연이 지난 7월 '삐용삐용'을 발표하고 정식 데뷔했다. /아츠로이엔티 제공 |
'미스트롯' '트롯 전국체전' 담금질, '삐용삐용'으로 본격 데뷔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강승연은 트로트 가수로는 어린 25살이지만 트로트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고 깊이도 있다. 그녀의 행보가 이를 뒷받침한다. 단 하나의 무대라도 남기기 위해 여러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 경쟁을 통해 성장을 거듭했고 그녀의 간절함은 마침내 데뷔의 꿈을 이뤄줬다. 그렇게 시작된 강승연의 새 챕터는 결코 가볍지 않다.
강승연은 간절했다. 아이돌 연습생을 하다가 엎어진 뒤 어렸을 때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했고 백나나의 '찔레꽃'을 불러 1등을 했다. 이후 '미스트롯'과 '트롯 전국체전'에 연달아 출연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오직 하나였던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올곧게 달려온 길이다.
"쉽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지원을 하게 된 건 제가 1등을 할 수 없겠지만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영상 하나는 남겨야겠다는 마음이었어요. 나라는 사람을 알리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했으니까요. '무대 하나만 하자'는 생각으로 나갔는데 3라운드까지 가기도 하고 그런 걸 보면 그래도 내가 써먹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어요.(웃음)"
"'미스트롯'이 저에겐 큰 동기부여가 됐고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바로 '트롯 전국체전'에도 도전하게 됐어요. 주위에 있는 사람이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같이 무대에 서면서 배우는 게 많았고 다른 사람들도 다 긴장을 하는 구나, 내가 엄청 못 하는 건 아니구나 하면서 자신감도 얻고 연습을 하면서 많은 걸 깨달았어요."
강승연이 트로트를 대하는 자세는 진중하다. 길을 찾다 보니 트로트를 만났다기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우연히 계기가 찾아 왔다.
데뷔곡 '삐용비용'은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 들으면 외우고 따라 할 만큼 대중적인 멜로디와 듣는 순간 저절로 미소가 번지는 재미있고 재치 넘치는 가사 그리고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경쾌한 편곡 삼박자가 어우러진 세미트로트다. /아츠로이엔티 제공 |
강승연에게는 '미스트롯'과 '트롯 전국체전' 이전에 '전국노래자랑'이 있었다. 강승연은 아이돌을 준비하다가 무산되고 자신이 살던 동네에서 '전국노래자랑'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하게 됐다. 어렸을 때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무대에서 백나나의 '찔레꽃'을 불렀고 1등을 했다.
"어렸을 때 외할머니 손에 자랐는데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곡이에요. 할머니가 집안일을 하실 때 늘 틀어놓고 흥얼거리셨는데 귀에 많이 익숙해져서 자주 따라 부르다 보니 '전국노래자랑' 신청곡을 적을 때 딱 생각이 났어요. 할머니가 손녀딸 언제 TV 나오나 입버릇처럼 말씀을 하시곤 하셨는데 1등을 했을 때 많이 좋아하셨어요."
"사실 어렸을 때부터 제 목소리가 트로트에 맞는다고 권유를 많이 받았어요. 그때만 해도 크게 와 닿지 않았어요. 그런데 '전국노래자랑' 이후 제가 노래를 부를 때 많은 분들이 일어나서 춤추며 좋아해 주시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어요. 또 처음으로 인정을 받은 거니까 정말 난 이걸 해야겠다는 걸 온 마음으로 느끼게 됐어요."
그런 마음을 갖고 '미스트롯'과 '트롯 전국체전'에 참가했다. 당시 단연 눈에 띄는 미모와 상큼한 매력 그리고 실력으로 주목 받은 그는 지난 2월 아츠로이엔티와 전속 계약하며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이후 수개월간 담금질을 한 끝에 지난 7월 22일 '삐용삐용'을 발표하고 데뷔했다. 직접 작사에 참여해 의미가 더 남다르다.
"계속 혼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다가 드디어 내 노래로 무대에 설 수 있고 이제 가수라고 얘기할 수 있어서 기뻐요. '삐용삐용'은 회사에서 연습을 하다가 쏘머즈(버블 시스터즈) 선배님에게 '삐용삐용'이란 단어를 툭 얘기했어요. 선배님이 '괜찮네'라고 해서 큰 틀을 짜주시고 얘기를 하면서 작사에 참여하게 됐어요. 그래서 더 애정이 가죠."
강승연은 "계속 혼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다가 드디어 내 노래로 무대에 설 수 있고 이제 가수라고 얘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뜬구름 잡는 목표를 정하는 것보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츠로이엔티 제공 |
데뷔곡 '삐용삐용'은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 들으면 외우고 따라 할 만큼 대중적인 멜로디와 듣는 순간 저절로 미소가 번지는 재미있고 재치 넘치는 가사 그리고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경쾌한 편곡 삼박자가 어우러진 세미트로트다. 짝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속마음을 재미있고 유니크하게 표현했다.
방송에 다 담기지 못한 실물의 강승연은 웬만한 걸그룹의 비주얼 센터급 미모다. 비율도 뛰어나다. 그렇지만 트로트를 부르면서 아이돌처럼 예쁘게 꾸미고 싶지는 않았다. 곡의 분위기에 녹아드는 것이 먼저였다. 그래서 "귀엽게 캐릭터처럼 가자는 마음"으로 '삐용삐용'의 비주얼 콘셉트를 잡았다. 강승연은 "예쁜 건 살짝 포기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제가 노래에 완전히 집중해서 불렀던 적이 없더라고요. 비주얼도 기교도 가창력도 다음 문제고 노래에 푹 빠져서 감정을 다 담아내는 것에 가장 중점을 뒀어요. 그러다 보니까 표정도 좋아지고 노래도 잘 나오더라고요. 아직도 부족하지만 무대에서 쏟아낼 수 있는 집중력이 좋아졌고 앞으로를 더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뜬구름 잡는 목표를 정하는 것보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간절했던 데뷔를 하게 된 것처럼 진심을 담아 한걸음 한걸음 내딛다 보면 어딘가 와있더라고요. 큰 꿈은 있지만 눈앞에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진심으로 하면 진짜 뭐가 조금은 이뤄지지 않을까요. 그게 제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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