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감독, 권화운 방민아 안우연, 이한준감독(왼쪽부터 차례대로)이 MBC 스페셜드라마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MBC 제공

제주도에서 펼쳐지는 현실 공감 로맨스…"무더위 식힐 청량함" 자신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지친 시기, 제주도로 여행 간 기분을 느끼게 해줄 기회가 생겼다. 뿐만 아니라 청량한 로맨스로 감성까지 풍성하게 채워줄 '이벤트를 확인하세요'다.

MBC 스페셜드라마 '이벤트를 확인하세요'(극본 김태주, 연출 김지훈·이한준) 제작발표회가 12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지훈 이한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방민아 권화운 안우연이 참석했다.

'이벤트를 확인하세요'는 지난해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당선작을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다. 극은 헤어진 연인이 이벤트로 당첨된 커플 여행에 참여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새로운 만남과 설렘에서 시작하는 로맨스가 아닌, 여행이 주는 설렘 위에 이별을 했거나 이별의 위기를 맞은 커플들의 스토리를 더해 누구나 해봤을 법한 보통의 연애와 이별을 아주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김지훈 감독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행복한 이벤트 같은 드라마다.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로맨스이자 사랑과 이별을 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성장통을 담은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한준 감독은 "몽글몽글하고 청량한 작품"이라며 "16부작이 아닌 4부작 형식이다 보니 신선하지 않을까 싶다"고 다른 로맨스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밝혔다.

권화운과 방민아가 '이벤트를 확인하세요'에서 이별한 뒤 커플 여행을 떠나는 연인 관계를 연기한다. /MBC 제공

작품의 중심이 되는 식물원 코디네이터 하송이 역은 방민아가 연기한다. 무엇보다 방민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그는 "대본을 읽고 반가웠다. 제 나이와 비슷한 역할인 데다 어렵지 않게 늘 고민해볼 수 있는 주제인 '사랑' 이야기라서 반가웠고 더 욕심이 났다"고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극 중 하송이는 감정에 솔직한 인물로, 남친이자 베프이자 보호자인 박도겸과 이별하고 인생에 렉이 걸린다. 방민아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송이는 러블리하면서도 지고지순한 친구다. 박도겸밖에 모르는 바보라고 할 정도로 도겸이만 바라본다. 자기가 해볼 수 있는 거 끝까지 해보고 가보는 스타일"이라며 "진중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토록 한결같은 사랑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화운은 인디밴드 아도니스의 리더 겸 보컬 박도겸 역을 맡는다. 권화운은 "일적으로는 까칠하고 예민하지만, 사랑에서는 순수하다. 송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라고 박도겸을 소개했다.

실제로 박도겸은 자신만이 세계에 함부로 사람을 들이지 않지만, 한번 발을 들인 사람에게는 신의를 지키는 인물이다. 때문에 이러한 박도겸이 하송이에게 돌연 이별을 선언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그런가 하면 권화운은 밴드 보컬을 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 영상을 많이 참고했다. 또한 좋은 노래를 망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코인 노래방에서 계속 연습했다. 기타도 레슨을 받으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담은 없었다. 권화운은 "평소에 노래 부르고 듣는 걸 좋아해서 딱히 부담감은 느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권화운 방민아 안우연(왼쪽부터 차례대로)이 단막극 '이벤트를 확인하세요'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MBC 제공

안우연은 커플 여행 가이드이자 에세이 작가 서지강으로 분한다. 서지강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확히 구분하는 FM타입이다. 그러나 모든 여행이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듯이 인생의 플랜에 예상치도 못한 여자가 뛰어든다.

짝사랑하는 역할이 처음이었다는 안우연은 "어느 정도의 외로움인지 몰랐는데, 한 발치 멀리서 계속 바라보는 게 많이 외로웠다"고 털어놨다. 또한 "좋아하는 걸 표현하고 싶어도 다가갈 수 없는 장벽이 힘들고 외로운 일이라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벤트를 확인하세요'는 중심 사건이 제주도 커플 여행인 만큼 대부분의 촬영이 제주도에서 이뤄졌다. 때문에 여행이라는 특별한 상황이 주는 설렘은 물론이고 곳곳에 녹여진 제주도의 정취, 아름다운 풍광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에 이한준 감독은 "힘든 코로나19 시국이지 않나. 많은 분들이 집에서 제주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지훈 감독 역시 "저희가 매 컷을 공들여서 촬영했다. 그런 부분들이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로 전달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권화운은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권화운 방민아를 꼽았다. 그는 "나도 모르는 사이 입꼬리가 올라가는 방민아의 사랑스러움과 천만 가지 표정이 나온다. 저만 보기 아까우니 다들 확인해 달라. 기분 좋고 밝게 웃으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벤트를 확인하세요'는 총 4부작으로, 오는 14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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