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곡㉙] 박상민 '서른이면', 가사속 특별한 '의미' 소환
입력: 2021.08.05 00:00 / 수정: 2021.08.06 08:15
2007년 발표한 서른이면은 대중성보다는 마니아 층 중심으로 사랑받은 곡이다. 박상민은 20~30대는 물론 40~50대 중년들한테 와닿는 노래라고 말했다. /더팩트 DB
2007년 발표한 '서른이면'은 대중성보다는 마니아 층 중심으로 사랑받은 곡이다. 박상민은 "20~30대는 물론 40~50대 중년들한테 와닿는 노래"라고 말했다. /더팩트 DB

가수 영탁, '사콜'에서 커버송 열창 후 대중적 관심 재조명

[더팩트|강일홍 기자] 박상민은 천성적으로 선하고 착하다. 가까운 지인들의 부탁이나 어려운 이웃의 고충을 알고는 한번도 외면해본 적이 없다. 그는 또 솔직하다. 가식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모습으로 비쳐지는 걸 좋아한다. 물론 이런 스타일 때문에 종종 손해를 본 적도 많다.

"(나로 인해서) 남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 내가 능력이 돼서 누구를 도와주는 게 너무 좋다. 돈이 없더라도 그냥 (내가 가진) 재능으로라도 누군가를 도와주고,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하다. 그래서 어떤 경우이든 내가 손해를 본다는 생각은 별로 해보지 않았다."

가수로서 박상민은 사운드가 풍성하다. 색깔이 뚜렷한 그의 허스키 보이스는 부르는 노래마다 호소력 짙은 감성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남자가수 중엔 90년대 이후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그 스스로 "자부심 가질만하죠"라고 말할만큼 히트곡 부자이기도 하다.

84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활동하며 가수로 첫발을 시작했고, 첫 데뷔 음반은 그리 호평을 받지 못했으나 무명시절 슬램 덩크의 주제가 '너에게로 가는 길'이 얼굴보다 먼저 알려졌다. 박상민의 존재를 대중에 알린 첫 번째 히트곡은 '멀어져간 사람아'다.

"이 곡이 바람이 분 것은 TV 예능프로그램 영향도 컸어요. 이휘재 씨가 출연하던 '일요일 일요일밤에-인생극장' BG로 깔렸는데 하루에 1만장씩 음반이 팔렸거든요. 그때까지만해도 라디오 중심으로 노래가 틀어졌는데 인기가 치솟으니 TV 출연요청을 피할 수 없더라고요."

그는 당시 '깡통'이란 닉네임으로 유명한 매니저 강승호 씨의 요청으로 말끔한 모습으로 TV에 출연했다. 하지만 역효과였다. 음반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결국 대중이 희망하는 터프한 목소리에 어울리는 코디를 고민하다 모습을 바꿨다. 지금의 콧수염과 선글라스 스타일은 이렇게 탄생했다.

박상민의 첫번째 히트곡 멀어져간 사람아는 94년 2집 Star에 실렸던 리메이크 곡이다. 이후에도 그는 무기여 잘 있거라 애원 하나의 사랑 비원 해바라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다. /더팩트 DB
박상민의 첫번째 히트곡 '멀어져간 사람아'는 94년 2집 'Star'에 실렸던 리메이크 곡이다. 이후에도 그는 '무기여 잘 있거라' '애원' '하나의 사랑' '비원' '해바라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다. /더팩트 DB

'멀어져간 사람아'는 94년 2집 타이틀 곡으로 자신의 정식 데뷔 앨범 'Star'에 실렸던 리메이크 곡이다. 이 곡이 히트하면서 일약 인기 가수 반열에 올라 40만장이라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박상민은 인기여세를 몰아 이듬해 3집 수록곡 '청바지 아가씨'로 또 한번 질주한다.

'무기여 잘 있거라' '애원' '하나의 사랑' '비원' '해바라기' 등 이후에도 수많은 히트곡을 내지만, 정작 박상민이 꼽는 인생곡은 따로 있다. 2007년 발표한 '서른이면'은 대중성보다는 마니아 층 중심으로 사랑받은 곡이다. 박상민은 "20~30대는 물론 40~50대 중년들한테 와닿는 노래"라고 말했다.

"서른이면 나도 취직해서 장가를 갈거라고 생각했지/ 내 부모님과 내 집사람과 오손도손 살아 갈거라고/ 돌아보면 다시 같은 자리 시간은 너무 빨리 흘러갔어/ 내 집 살라고 모아둔 통장엔 몇 푼 안된 돈만 있는/ 내 나이 서른 되어 많은 고민들로 복잡한 머리와 수많은 기대가 나를 억누르고/ 터질것만 같은 답답한 마음은서른이란 나이가 너무 빨리 온거야'(박상민의 '서른이면' 1절)

이 곡은 박상민 특유의 보컬과 멜로디 못지 않게 가사에 담긴 상징과 깊이가 남다르다. 박상민은 "지금도 찾는분들이 많아 방송에서 자주 트는 편이고, 행사 같은데서도 앙코르곡으로 많이 부르게 된다"면서 "요즘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된 노래같아서 부를 때마다 더 애틋한 심정을 갖는다"고 말했다.

노래 맛은 가사의 깊이에 빠져들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쉬운 곡이다. 박상민은 "잘 부르고 못 부르고 차이보다는 가사와 멜로디에 얼마나 몰입하느냐에 달렸다"고 귀띔했다. 최근 가수 영탁이 TV조선 '사랑의 콜센터'에서 커버송으로 부르면서 대중적 관심을 불러모은 곡이기도 하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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