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MBC, 개최식→자책골 조롱 자막? 계속되는 논란
입력: 2021.07.26 11:37 / 수정: 2021.07.26 11:37
MBC가 2020 도쿄올림픽 중계 내내 무례한 자막으로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MBC 방송화면 캡처
MBC가 2020 도쿄올림픽 중계 내내 무례한 자막으로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MBC 방송화면 캡처

상대팀 자책골에 "축하해요 마린"…네티즌 "조롱하는 자막"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MBC가 도쿄올림픽 축구 경기 중계 중 자책골을 넣은 상대팀 루마니아를 향한 '조롱성 자막'을 내보내 도마 위에 올랐다.

MBC는 25일 저녁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를 중계했다.

이날 대한민국은 전반전 27분 루마니아 선수 라즈반 마린의 발에 맞고 들어간 자책골로 1대0을 기록했다. 이후 양 팀 모두 득점하지 못했고, 전반전은 이대로 마무리됐다.

문제는 하프 타임 중 광고가 송출되는 상황에서 불거졌다. MBC는 광고 화면 오른쪽 상단에 전반전 스코어와 함께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자막을 삽입했다. 이를 본 일부 시청자들은 자책골 넣은 상대 선수에 대한 배려는커녕 조롱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스포츠 정신에서 벗어나는 행동일뿐더러 화합을 도모하는 올림픽 정신과도 어긋났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번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부정적인 여론에 불을 지폈다. MBC는 앞서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에서도 일부 국가를 소개하며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개회식에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하자 인류 최악의 참사로 꼽히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올렸다. 또한 아이티 선수들의 입장 때는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설명을, 시리아는 '10년째 진행 중인 내전', 마셜 제도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소개했다.

개최식 자막 사건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보도되기까지 했다. 논란이 커지자 MBC는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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