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연기 루틴 바꿔 도전한 '보쌈'…"시청률로 보답" [TF인터뷰②]
입력: 2021.07.13 05:05 / 수정: 2021.07.13 07:22
배우 신현수가 복잡한 이대엽의 감정을 연기하는 데 있어 모든 과정이 재밌었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배우 신현수가 복잡한 이대엽의 감정을 연기하는 데 있어 모든 과정이 재밌었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MBN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 어렵지만 흥미 있던 도전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보쌈'은 배우 신현수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처음부터 흥미롭게 시작했던 작품은 지금까지의 연기 루틴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했다. 어떻게 보면 도전이자 모험이었지만, 신현수는 7개월간의 긴 여정을 즐겼다. 그 결과 'MBN 역대 최고 시청률'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현수는 최근 종영한 MBN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극본 김지수, 연출 권석장, 이하 '보쌈')에서 성균관 유생 이대엽 역을 맡아 형수에서 청상과부가 된 첫사랑 수경옹주(권유리 분)를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모습을 깊이 있기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극 말미에는 이대엽이 이이첨(이재용 분)의 아들로 살아왔지만, 사실 선조의 장자인 임해군의 아들임이 밝혀지며 반전을 이끌기도 했다.

이대엽의 수경옹주를 향한 일편단심 사랑은 환경적으로도 어려웠다. 한 여인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 이이첨과의 갈등은 물론이고 연적이지만 서로를 도우며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바우(정일우 분)와의 관계까지 얽혀있었다. 이렇듯 입체적인 이대엽이라는 인물을 신현수는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사랑과 애증, 보답받지 못하는 부정과 우정까지 폭넓은 감정 연기를 소화하는 데 고충이 있을 법도 했다. 그러나 신현수는 모든 과정이 재밌었다고 밝혔다.

"이대엽을 연기하는 과정은 재미고 즐거움이었어요. 한 여인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어떻게 커져가는지, 바우와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고 친해지고 싶었는지 그러다 원수인 걸 알고 애써 마음을 감추고, 겉으로는 으르렁대지만 속으로는 서로를 안타까워하는 감정 등을 표현하는 과정이 배우로서는 흥미 있는 도전이잖아요. 그리고 오히려 상대 배우에게 위로받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보니 이 점 또한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18부에서 저의 출생 비밀이 밝혀지고 감정이 휘몰아칠 때 바우를 만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순간 일우형과 서로 공기가 달랐다고 느꼈어요. 해당 장면까지 부침이 많았던 대엽이가 어루만져지는 느낌이었죠."

배우 신현수는 최근 종영한 MBN 드라마 보쌈에선 평소 연기 루틴과 다르게 임했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배우 신현수는 "최근 종영한 MBN 드라마 '보쌈'에선 평소 연기 루틴과 다르게 임했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뿐만 아니라 신현수의 연기에 임하는 루틴도 달랐다. 그는 "평소 성격은 상대방에게 몰입도가 높을 정도로 굉장히 감정적이다. 이번 작품에서 대엽이를 연기할 때는 감정 소모가 많지 않나. 때문에 내 감정 에너지는 연기할 때 많이 쓰고 오히려 평소에 잔잔하게 있었다"고 밝혔다.

"이전 작품과 달랐던 부분은 촬영하면서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는 점이에요. 전 원래 작품을 준비할 때 촬영에 집중하느라 다른 사람들을 잘 안 만나고 대본 보는 데 에너지를 많이 쏟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대엽이를 준비하면서는 외로움이 커지다 보니 친구들을 자주 만나 자전거 타고 한강을 돌아다니곤 했어요. 친구들도 평소 제 스타일을 알다 보니 놀랐을 정도예요. 그러더니 오히려 시간을 많이 맞춰주면서 같이 등산도 해주고 어울려줬어요. 아무래도 대엽이가 워낙 혼자 감정을 억누르는 성격이다 보니 몰입이 끝나면 사람을 만나 에너지를 채워야겠더라고요. 평소 저의 작품 루틴과는 정반대로 진행됐던 부분이에요."

여러모로 신현수에게는 새로운 경험으로 기억될 '보쌈'이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가 시청자에게는 어떤 기억으로 남길 바랄까. 신현수는 "종합선물세트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실제로 주변 반응을 보면 시청하는 이유가 다 다르더라. 아무래도 보는 관점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또한 그만큼 저희 작품이 밸런스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보쌈'은 어떻다고 규정지을 수 없는 이유인 것 같다. 다양한 소통의 장이 생기게끔 여러 가지 의미로 기억되는 종합선물세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종영한 배우 신현수의 출연작 보쌈은 MB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선화 기자
최근 종영한 배우 신현수의 출연작 '보쌈'은 MB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선화 기자

신현수의 커리어에도 족적을 남긴 작품이 됐다. '보쌈'은 첫 회 시청률 3.1%로 시작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13회에서는 최고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MB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대중에게 신현수라는 배우가 청춘물에만 나오는 밝은 이미지만 있는 친구가 아니라 대엽이처럼 외로움을 표현하거나 묵직한 인물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걸 알린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또 스스로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나중에 제 필모를 봤을 때도 달라 보일 것 같아요. 이런 점들만으로도 충분한 결과 아닐까요."(웃음)

이에 신현수는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그는 "'보쌈'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요즘에 정말 행복한 것 같다"며 "지금 이 받은 사랑이랑 행복함을 차기작에 온전히 쏟아서 다시 시청자들에게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그때 또 시청자분들께서 제가 맡은 인물을 보시고 여러 대화의 장이 생겼으면 좋겠다. 올 하반기를 그런 식으로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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