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불던 극장가, '4차 대유행' 조짐에 '울상' [TF확대경]
입력: 2021.07.09 05:00 / 수정: 2021.07.09 05:00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와 대작 영화의 개봉 대열 합류로 열므 대반격을 노리던 극장가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조짐에 울상짓고 있다. /더팩트 DB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와 대작 영화의 개봉 대열 합류로 열므 대반격을 노리던 극장가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조짐에 울상짓고 있다. /더팩트 DB

거리두기 격상 시 영업 중단 우려…'블랙 위도우' 개봉일 호성적에도 흥행 장담 어려워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5월 개봉한 '분노의 질주5'가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6월 '발신제한'은 한국영화의 저력을 증명했다. 극장가 최고 콘텐츠로 꼽히는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는 7월 초 사전 예매율 90%가 넘는 기록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다만 극장가는 울상이다. 이번 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1000명이 넘게 나오면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극장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다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좌석 제한이 강화되고 밤 10시 이후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백신 접종률 증가와 대작 영화의 개봉 대열 합류 등으로 여름 대반격을 노렸던 극장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일 오후 5시 개봉한 '블랙 위도우'는 19만622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단숨에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평일 오후 저녁 시간에 개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블랙 위도우'의 흥행을 미리 예상해 마케팅과 사업성을 확대한 멀티플렉스 상영관도 있다. CGV의 경우 7월 7일 블랙 위도우의 개봉일에 맞춰 서울 마포구에 'CGV연남'을 오픈했으며, 같은 날 메가박스는 운영 직원을 늘리거나 그간 그림의 떡이었던 심야 조조 상영을 코로나19 이전에 했던 방식으로 정상운영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3일 간 이어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극장을 찾는 주 연령층인 20대~30대의 확진세도 심상치 않다. 정부는 서울 및 수도권의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4일까지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2~3일 추이를 지켜보면서 최고 단계로 격상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여기에 넷플릭스 영화 '수리남' 드라마 '종이의 집' KBS 드라마 '속아도 꿈결' 등 여러 영상콘텐츠들이 제작이 중단되고 뮤지컬 '레드북' '온에어'와 각종 제작발표회 등 행사가 연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고 있어 근심을 더한다. 향후 개봉 예정인 국내외 영화들의 흥행은 고사하고 영화 제작과 개봉일 조율에도 또 다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한 영화업계 종사는 "코로나19 백신 보급률 확대와 5월 '분노의 질주' '크루엘라' 6월 '발신제한' 등의 선전을 긍정적으로 지켜봤다. 배급사는 물론 영화계 종사자들이 한숨 돌릴 시기가 드디어 왔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4차 대유행 조짐까지 번지면서 영화 개봉은 물론 촬영과 기획 등 제작도 중단하게 생겨 안타까운 상황이다. 절반은 자포자기한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개월 만에 다시 1200명을 넘어선 7일 오후 48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인근 삼성역 임시 선별검사소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 길게 줄을 서 있다. /임영무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개월 만에 다시 1200명을 넘어선 7일 오후 48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인근 삼성역 임시 선별검사소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 길게 줄을 서 있다. /임영무 기자

반면 극장가가 어렵게 활기를 찾은 만큼 거리두기가 격상되지 않고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면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에서는 감염 사례가 없었고 상영관 입장 시 체온체크와 마스크 착용 여부, 음식 취식 금지 등 강력한 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한 멀티플렉스업체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지 가슴을 졸이고 지켜봤다. 다행히 관객들이 방역 지침을 잘 따라줬고 7일 '블랙 위도우' 개봉일에는 많은 관객분들이 찾아오셨다"면서도 "사회적인 분위기가 4차 대유행 가능성으로 흘러가고 있어 매우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극장에서 감염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고 상영관이나 관객분들이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면 이번에도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여름 극장가는 지난해와 달리 대작 영화들이 줄을 서면서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일 '블랙 위도우'를 시작으로 14일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제작한 태국 공포 영화 '랑종', 28일 류승완 감독 김윤석 조인성 주연의 아프리카 소말리아 내전을 그린 100% 올로케이션 블록버스터 '모가디슈'와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쓴 tvN 샤머니즘 드라마 '방법'의 극장판 '방법: 재차의' 등이 이달 개봉예정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8월 초 개봉하는 '싱크홀' '인질' 등 화제작들도 대기열을 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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