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곡㉕] 이자연 '당신의 의미', 통통 튀는 홍키통키
입력: 2021.07.08 00:00 / 수정: 2021.07.08 07:43
이자연이 인생곡으로 꼽는 당신의 의미는 선배가수 나훈아의 자작곡 내 당신이 원곡이다. 그는 데뷔 때부터 나훈아와 특별한 연결고리를 갖고있는 후배가수 중 한명으로 꼽힌다. /더팩트 DB
이자연이 인생곡으로 꼽는 '당신의 의미'는 선배가수 나훈아의 자작곡 '내 당신'이 원곡이다. 그는 데뷔 때부터 나훈아와 특별한 연결고리를 갖고있는 후배가수 중 한명으로 꼽힌다. /더팩트 DB

"신혼부부 깨 쏟아지듯 귀엽고 애교스럽게 불러야 제맛"

[더팩트|강일홍 기자] 가수 이자연은 어려서부터 노래를 잘 불러 '꼬마 이미자'로 불렸다. 중학교 시절 '대구 MBC 노래자랑'에서 이수미의 '여고시절'을 불러 대상을 받은 바 있고, 정식 데뷔 전엔 야간업소와 일본 무대에서도 활동했을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1986년 길옥윤이 작곡한 '메밀꽃 필 무렵'으로 첫 음반을 낸 뒤 '당신의 의미'을 비롯해 '찰랑 찰랑' '여자는 눈물인가봐' '사나이 눈물' '서울나그네' 등 숱한 히트곡을 냈다. 그의 인생곡으로 자리매김한 '당신의 의미'는 선배가수 나훈아의 자작곡 '내 당신'이 원곡이다.

"선배님이 직접 불렀던 '내 당신' 가사를 일부 바꿔 제가 '당신의 의미'로 부르게 됐어요. 처음엔 곡을 받고 투정을 부릴만큼 맘에 들지 않았는데 막상 노래가 발표되자마자 엄청난 폭발력을 냈죠.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시대를 앞서가는 대가수라는 평가에 토를 달지 못해요."

이자연은 데뷔 때부터 나훈아와 특별한 연결고리를 갖고있는 후배가수 중 한명이다. 그가 나훈아로부터 받은 곡만 '서울나그네' '허수아비' '사나이 눈물' '이별의 18번지' 등 10여곡에 이른다. 이런 인연으로 나훈아의 일본 공연 때는 신인 게스트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데뷔하자마자 곧바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당신의 의미'는 나훈아가 불렀던 '내 당신'의 가사와 첫 소절은 거의 똑같다. 다만 추임새 분위기의 '셋도 넷도' '여보 당신 사랑해요' 부분 등 이자연이 부르면서 통통 튀는 생동감을 되살려냈다. 홍키통키(스윙) 장르의 묘미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자연은 데뷔곡이자 인생곡인 당신의 의미 외에도 여자는 눈물인가봐 구름같은 인생 등을 발표해 호평을 얻었다. 데뷔 9년만인 95년에는 찰랑찰랑(이호섭 작곡)이 크게 히트하며 인기가도에 날개를 달았다. /더팩트 DB
이자연은 데뷔곡이자 인생곡인 '당신의 의미' 외에도 '여자는 눈물인가봐' '구름같은 인생' 등을 발표해 호평을 얻었다. 데뷔 9년만인 95년에는 '찰랑찰랑'(이호섭 작곡)이 크게 히트하며 인기가도에 날개를 달았다. /더팩트 DB

'당신, 사랑하는 내 당신 둘도 없는 내 당신/ 당신 없는 이 세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가지 마세요 가지 마세요 나를 두고 가지 마세요 / 당신 위하여 입은 앞치마에 눈물이 젖게 하지 마세요'(이자연이 개사해 리메이크한 데뷔곡 '당신의 의미' 1절)

어떻게 부르면 맛깔나게 부를 수 있을까. 이자연은 "갓 결혼한 신혼부부 깨 쏟아지듯 예쁘고 귀엽고 애교스럽게 부르면 된다"고 했다. 실제로 이 곡은 결혼 축가로도 많이 불렸다. 그는 "대중 가요는 이별과 슬픈 노래가 대체로 많은데 이 곡은 밝고 사랑스런 느낌의 대표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자연은 이후에도 '여자는 눈물인가봐' '구름같은 인생' 등을 발표해 호평을 얻었고, 데뷔 9년만인 95년에는 '찰랑찰랑'(이호섭 작곡)이 크게 히트하며 인기가도에 날개를 달았다. 이 부분에 대해 작곡가 이호섭은 한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 시기에 우리 집을 수시로 쳐들어오던 가수가 두 명이 있었어요. 한 명은 설운도이고, 다른 한 명이 바로 이자연이에요. 노래를 들어보더니 멜로디가 맘에 든다며 무조건 달라고 해, 마침 제가 잘 아는 형님과 결혼을 앞둔 마당이라 선물로 줄 수 밖에 없었죠."(작곡가 이호섭)

이자연은 당시로서는 다소 늦은 나이인 서른여덟살에 결혼했다. 또 이른 나이에 가수로 활동하다 학업 기회를 놓쳐 2011년 건국대 예술문화대학 예술학부에 입학해 만학도의 길을 걸었고, 내친 김에 같은 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방송통신융합학과 졸업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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