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일일드라마 '빨강 구두'가 배우 최명길 선우재덕 등 일일극 장인들의 연기력을 앞세워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KBS2 방송화면 캡처 |
일일극 장인들, 첫방부터 안방극장 접수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빨강 구두'가 첫 회부터 속도감 있는 전개와 요동치는 감정선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5일 저녁 첫 방송 된 KBS2 일일드라마 '빨강 구두'(극본 황순영, 연출 박기현) 1회는 시청률 12.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모녀간 복수극의 서문을 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민희경(최명길 분)의 강렬한 모습이 담긴 오프닝과 억눌린 그의 삶이 공개됐다.
먼저 과거 연인이던 민희경과 권혁상(선우재덕 분)이 재회하며, 우연과 필연 사이 질긴 악연의 서막을 알렸다. 불편한 기색의 민희경과 달리, 권혁상은 빨강 구두 선물과 더불어 브랜드 론칭까지 제안했다. 특히 민희경을 붙잡아 세우는 권혁상의 손길에서는 과거 연인에 대한 미련이 묻어나 두 사람 간 의미심장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권혁상은 치매에 걸려 병상에 누운 아내가 있음에도 자신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며 민희경과 위태로운 관계를 예고했다.
민희경은 권혁상과의 만남 후 혼란스러워하던 것도 잠시, 자신의 아이들 진아와 진호를 마주하고선 얼굴에 잔잔한 웃음을 띄워 자식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모정을 보여줬다. 아이들은 민희경의 부름에 한달음에 달려갔고, 다정한 세 사람의 모습은 여느 가정과 다르지 않은 행복함이 묻어났다.
그러나 남편 김정국(김규철 분)이 권혁상과의 만남을 알게 됐고, 앞으로 펼쳐질 심상치 않은 기류에 흥미를 유발했다. 김정국은 두 사람의 관계를 차단하는 것도 모라자 민희경을 강압적으로 통제해 묘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이후 한밤중 몰래 빨강 구두를 신는 민희경을 본 김정국은 이성의 끈을 놓치고 말았다. 흥분한 남편을 말릴 새도 없이 중심을 잃은 민희경이 탁자에 이마를 부딪쳤고, 선명한 핏자국은 두 사람 사이 균열의 시작을 알렸다.
민희경은 씻을 수 없는 심적인 상처에도 충격받았을 딸을 위해 애써 미소를 지으며 진한 모성을 드러내 애잔한 감성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 권혁상은 다시 한번 민희경을 영입하기에 나섰으나 운명의 장난처럼 이를 먼저 알게 된 김정국의 분노가 하늘로 치솟았다. 그러나 남편의 손길에 쓰러진 민희경 역시 악에 받친 눈으로 팽팽하게 맞서 달라질 그의 모습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빨강 구두'는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히고설킨 스토리와 각 캐릭터에 부여된 디테일한 서사로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안겼다. 더불어 속도감 있는 전개와 폭주하는 감정선을 유려하게 표현하는 최명길, 선우재덕, 김규철의 노련한 연기력이 더해져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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