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가 조기축구 회장 된 셈"…박세리가 골프채 잡는 '세리머니 클럽'(종합)
입력: 2021.07.01 00:00 / 수정: 2021.07.01 00:00
양세찬 박세리 김종국(왼쪽부터 차례대로)이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 새 예능 세리머니 클럽으로 뭉쳤다. /JTBC 제공
양세찬 박세리 김종국(왼쪽부터 차례대로)이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 새 예능 '세리머니 클럽'으로 뭉쳤다. /JTBC 제공

골프 대중화+기부 취지 속 박세리X김종국X양세찬 '케미'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여전히 골프는 어렵네요."

골프 레전드 박세리가 은퇴 후 약 5년 만에 다시 한 번 골프채를 잡는다.

박세리는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세리머니 클럽'에서 방송인 김종국 양세찬과 진행을 맡고, 매회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출연자들과 함께 골프를 즐기면서 인생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30일 오후 공식 채널을 통해 진행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세리머니 클럽'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세리는 "많은 분이 골프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는 것 같다. 저 역시 골프는 예능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왕 골프가 예능 소재로 사용된다면 좋은 취지로 제작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다양한 직업의 종사자들이 출연하되, 골프라는 스포츠를 편하게 즐기고 기부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작진에 제안했다. 제작진은 이를 흔쾌히 받아줘서 함께하게 됐다"며 출연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세리 외에도 성희성CP와 소수정PD, 방송인 김종국 양세찬이 참석했다.

'세리머니 클럽'의 연출자 소수정 PD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골프에 기부를 더한 신개념 예능프로그램이다. 골프 레전드 박세리와 김종국, 양세찬이 골프 동호회를 결성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연예인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매회 게스트로 초대돼 신선한 재미를 더하겠다는 각오다.

소수정 PD는 '세리머니 클럽'에 관해 "박세리 감독님이 회장이 돼 김종국 양세찬과 같이 동호회를 만들어나가는 이야기다. 여기에 매회 새로운 사람들이 와서 골프를 통해 친해지고,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다. 또 골프 미션을 통해 기부금을 적립, 추후에 좋은 곳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박세리 감독님이 아마추어들과 같이 골프를 치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비유를 하자면, 메시가 조기축구 회장이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박세리의 골프'를 그리며 기획한 프로그램이지만, 섭외는 쉽지 않았다. 성희성 CP는 "박세리 감독님을 올 초부터 삼고초려를 해서 어렵게 섭외했다"며 "사실 골프는 박세리 감독님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지 않나. 저희도 처음부터 박세리 감독님을 중심축으로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 섭외가 안 된다면 프로그램 진행도 못 한다고 여겼을 정도"라고 전했다.

소수정 PD, 양세찬 박세리 김종국, 성희성 CP(왼쪽부터 차례대로)이 새 예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JTBC 제공
소수정 PD, 양세찬 박세리 김종국, 성희성 CP(왼쪽부터 차례대로)이 새 예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JTBC 제공

김종국과 양세찬은 각각 총무와 부회장을 맡아 박세리를 보좌할 예정이다. 김종국은 "저는 그동안 늘 같은 동선 대로 생활하는 삶을 살았다. 그래서 골프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고 건전한 스포츠를 즐기며 짜여 있는 삶에서 새로움을 열고 싶은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다만 열등한 골프 실력은 고민이었다. 김종국은 "하지만 스포츠 예능은 성장 드라마가 있어야 하지 않나. 제가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을 테다. 매번 나아지는 모습으로 즐거움을 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양세찬은 "원래도 골프를 너무 좋아해서 쉬는 날이면 골프를 쳤다. 마침 박세리 회장님도 있고, 김종국 형이 절 추천했다. 저로서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무조건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좋아하는 취미를 프로그램에서도 즐기게 돼 열정이 넘치는 양세찬이었다. 그는 "문제는 방송에서도 남의 샷은 안 보고 제 샷만 본다는 점"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종국 역시 "제가 양세찬 씨랑 방송을 많이 해봤는데, 원래는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서만은 자신의 역할의 10분의 1도 안 한다. 오직 자기 골프만 챙긴다"고 폭로해 웃음을 더했다.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가 김종국 양세찬과의 케미를 전했다. /JTBC 제공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가 김종국 양세찬과의 '케미'를 전했다. /JTBC 제공

두 사람의 역할 분담은 오로지 '실력'을 통해 결정됐다. 박세리는 "원래는 부회장이 김종국, 총무는 양세찬이었다. 하지만 전 힘으로 제압하는 건 절대 용납 못 한다. 그래서 실력으로 겨루자고 했고, 실제로 테스트에서 양세찬 씨가 이겨 부회장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김종국 씨는 힘이 너무 좋다. 골프를 힘으로 치는 사람을 처음 봤다. 근육도 큰데 유연성까지 좋다. 문제는 근육이 많은 만큼 말도 참 많다. 옆에서 조잘조잘 난리가 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벌써부터 세 사람의 '케미'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에 양세찬은 실제 촬영장 분위기도 훈훈했다고 전했다. 그는 "첫 촬영부터 너무 좋았고 재밌었다. 다만 각자 개인 샷들은 엉망진창이었다"고 밝혔다. 김종국 역시 "촬영 전에는 잘 모르니까 서로 골프 실력은 괜찮지만 데면데면할 줄 알았다. 막상 현장에 가니 오히려 샷이 엉망이니까 끈끈해지더라"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서로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특히 저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컸을 테다. 하지만 첫 촬영 때 제가 제일 안 풀려서 화를 많이 냈던 것 같다"며 "여전히 필드에 나가면 익숙한 환경에 예민해지는데, 그런 저를 두 사람이 잘 맞춰줬다"고 말했다.

5년 만에 필드에 선 박세리의 '세리머니 클럽'은 30일 밤 10시 30분에 첫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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