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 컴백쇼는 아티스트의 신곡 무대 최초 공개와 직캠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프리미엄 쇼케이스다. 임태홍 PD(사진)는 아티스트의 최고를 최선을 다해 전 세계 팬들에게 소개한다. /M2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은 2021년 신년사에서 '소프트파워에서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며 문화·예술과 스포츠를 대표적인 'K-콘텐츠'로 내세웠습니다. 특별히 BTS와 블랙핑크, 그리고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기도 했죠. K-콘텐츠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인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여러모로 힘든 이들에게 잠시나마 행복을 주기도 하고 따뜻한 위로를 전하기도 합니다.
<더팩트>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한류를 이끄는 '한류 콘텐츠 메이커'를 직접 만나 K-콘텐츠의 성공과 가능성,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와 해결법을 살펴보는 기획시리즈 '한류 인사이드'를 통해 글로벌 한류의 현주소를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컴백쇼' 연출하는 임태홍 PD가 바라보는 K팝과 M2 채널의 역할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K팝은 세계 음악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유튜브 등 전 세계 곳곳에 닿을 수 있는 플랫폼들이 생기고 발전을 거듭하며 내실을 쌓은 K팝은 그 바람을 타고 마침내 글로벌 시장에서 꽃피웠다.
Mnet의 디지털 채널 M2는 잘 만들어진 K팝을 또 한 번 멋있게 포장해 전 세계 곳곳에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2014년 채널을 오픈했고 안무 대형이 아닌 한 줄로 서 릴레이로 춤을 추는 릴레이댄스, 아이돌의 TMI를 ASMR로 듣는 팅글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유튜브에서만 구독자 수 730만여 명에 누적 조회 수 53억 건에 이른다.
'컴백쇼'는 아티스트의 신곡 무대 최초 공개와 직캠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프리미엄 쇼케이스다. '컴백쇼'를 이끌고 있는 임태홍 PD는 "해당 가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해야 하고 모든걸 집약해서 책임감 있게 전달하려고 하는 게 컴백쇼"라고 설명했다.
- 코로나19로 인해 관객이 사라졌고 '컴백쇼'에도 변화가 생겼나
쇼 무대라면 관객을 생각하는 게 연출자들의 고민인데 이젠 무대를 옛날처럼 보여줄 필요가 없었다. 카메라가 무대에 가장 가까이 가는 방향을 생각했다. 카메라 수도, 테이크도, 시간도 제약 없이 퍼포먼스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무대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1시간에 모든 게 집약된 콘텐츠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가장 최근에 한 것이 아무래도 기억이 잘 난다.(웃음) 2PM 녹화를 했는데 아티스트도 이런 무대가 오랜만이고 저도 연륜 있는 팀을 하는 게 오랜만이었다. 녹화 내내 인상적이었다. 아무래도 신인들은 연습하고 준비한 걸 열심히 풀어내는 느낌이 강한데 10년 넘게 한 팀이니까 전체를 다 이해하고 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그러면 연출하는 사람은 또 더 보여주고 싶으니까 평소 녹화보다 더 오래 걸렸다.(웃음)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얼마 전에 녹화를 했는데 타이틀곡을 특이하게 영화 같은 장비로 여러 번 녹화를 했다. 무대는 쇼무대처럼 하지만 방식은 뮤직비디오 촬영처럼 하루종일 했다. 사실 아티스트도 스태프도 모두가 힘들다. 그런데 결과물을 보면 그들도 우리도 모두 만족스러우니까 계속 하게 된다.
- '컴백쇼'를 만들면서 K팝을 향한 세계 팬들의 심상치 않은 반응을 실감했나
M2 채널 자체가 글로벌 타겟팅이다 보니 초기부터 그 부분을 고려했던 것 같다. 프리미어를 진행하면 동시에 각국의 언어로 번역돼 나간다. 그만큼 반응도 빨리 온다. 방송 후엔 '컴백쇼 리액션 영상'이 올라온다. 어느 한 나라에 국한돼 있지 않다. 진짜 다양한 국가에서 올라 온다. 그런 걸 볼 때마다 늘 실감한다.
M2는 최근 오랜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2PM의 컴백쇼를 공개했다. 임태홍 PD는 "10년 넘게 한 팀이니까 전체를 다 이해하고 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녹화 내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M2 제공 |
- 왜 세계가 K팝에 주목하고 열광한다고 생각하나
개인의 느낌이지만 K팝이 장르적으로 완성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각 팀들이 각각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어떤 장르인지 잘 모르겠는 걸 하기도 한다. 그런데 딱 보면 K팝 같다. 퀄리티가 정말 높다. 전 진짜 아이돌 만큼 열심히 사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 결과물이 K팝 열풍 아닌가 싶다. 예전엔 일본 음악, 미국 음악 따라 한다는 애기도 나왔지만 이젠 그걸 다 흡수해서 K팝이라는 게 완성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집약해서 책임감 있게 전달하려고 하는 게 '컴백쇼'다.
- 개척하고 저변을 넓힌 SM, 폭발력을 보여준 싸이, 그리고 중심에 우뚝 선 방탄소년단. 다음의 K팝은 무엇일까
방탄소년단은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이 아티스트다. 좋은 때와 시기와 아티스트가 만나서 발전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거 아닐까 한다. 지금은 미국이 제일 큰 시장이고 빌보드가 중심이다. 그런 미국에서 인기 있는 K팝 아티스트가 여러 팀 있고,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들을 꼽으라면 몇 팀은 늘 K팝 팀인 시대가 되지 않을까 한다.
- 그런 시대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M2 채널은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그 창구가 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좋은 아티스트를, 좋은 콘텐츠를 많은 바운더리에 소개할 수 있는 창구가 됐으면 하고 그러기 위해서 늘 고민한다.
- M2의 대표 콘텐츠가 '컴백쇼'인데 추구하는 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3단어를 꼽아 달라
명확하게 아티스트, 열정, 팬이다. 당연히 아티스트가 주인공이고 그들이 오랫동안 준비한 것을 처음 보여주는 무대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진도 그 아티스트와 노래와 퍼포먼스의 매력을 가장 최선의 형태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가수도 제작진도 '이만하면 됐다'가 없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봐주시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컴백쇼'가 추구하는 가치를 아티스트, 열정, 팬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 플레이어들과 종사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방탄소년단이 너무 잘 되고 있다. 우리 신 안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유행하다가 사라지겠지'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난 그게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돌만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없다. 글로벌 콘텐츠로 경쟁력이 막강하다. 음악적으로도 우리가 팝 음악을 들었듯이 다른 국가에서도 K팝이 레퍼런스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자부심을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 스스로 좋은 평가를 해도 될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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