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편견을 넘는 '픽사식' 유채색 동화 [TF씨네리뷰]
입력: 2021.06.25 00:00 / 수정: 2021.06.25 00:00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루카는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해변 마을을 배경으로 한 호기심 많은 바다괴물 소년 루카의 이야기를 다룬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루카'는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해변 마을을 배경으로 한 호기심 많은 바다괴물 소년 루카의 이야기를 다룬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바다괴물 소년의 순수한 꿈같은 이야기…이탈리아판 '코코'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지난 2018년 뉴질랜드에서는 한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격 테러에 무슬림 50여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틀렸다고 바라 본 이 자의 행동은 종교적 이념과 무관하게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고 인종차별과 편견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키웠다.

이후 세계 최대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의 뉴질랜드 지부 토니 블래킷은 인종차별과 편견에 맞서는 방법들을 제시했다. 블래킷은 이 방법들이 편견에서 비롯된 테러 범죄에 대응하는 모범적인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이 모두 함께 해야할 때에만 가능한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즈티 픽사 애니메이션 '루카'는 편견에 맞서는 올바른 방법을 제시하는 완벽한 지침서는 아니지만 작은 울림에서 시작된 소수의 생각이 비로소 전체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이 된 바다괴물과 이탈리아판 '코코'를 보는듯한 소년의 서사가 메시지의 힘을 더했다.

'루카'는 피부색이 다르고 다리에는 지느러미, 귀에는 아가미가 달려 바닷 속에서 살아가는 조금은 특이한(?) 꿈 많은 소년 루카의 성장 드라마다. 주인공 루카는 아버지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친구이자 역시 바다괴물인 알베르토를 만나 새로운 세상에 나가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고 하나씩 실현해가는 순간 편견과 현실의 벽에 봉착한다.

꿈을 찾아 두려움을 잠재우고 인간 세상으로 나선 바다괴물 듀오 루카(오른쪽)와 알베르토가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젤라또를 먹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꿈을 찾아 두려움을 잠재우고 인간 세상으로 나선 '바다괴물 듀오' 루카(오른쪽)와 알베르토가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젤라또를 먹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영화 '루카'는 루카를 어린 소년의 시선에서 바라 본 현대 사회를 가늠케 한다. 어찌 됐든 함께 살아가지만 태생적 차이를 스스로 편견이라 생각하고 꿈을 잃은 채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메시지를 던진다. 물 밖으로 나오면 지느러미 대신 다리가 생겨나 이족보행을 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바뀌는 바다괴물이라는 참신한 설정 역시 다수에 진입하기 위한 소수의 순응에 대한 노력이 엿보인다.

영화의 배경인 이탈리아 해변 도시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 모습도 볼거리다. 푸른 바다와 동화적인 색채가 반짝거리는 소년의 눈처럼 빛이 나는 장면들이 많다. 꿈을 위해 떠난 바다괴물 소년 루카를 찾기 위해 뭍으로 올라 온 루카의 부모님이나 말괄량이 인간 친구 줄리아의 부모님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따뜻한 가족애도 느껴진다.

한편 영화 '루카'는 지난달 17일 개봉해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콰이어트 플레이스2' '크루엘라'에 이은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년 시절의 여름날 추억을 떠올리고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 '힐링물'을 보고싶다면 '루카'를 추천한다. 엔딩 크레딧에는 미처 영화에서 다루지 못한 뒷이야기들이 스케치 형태로 나오니 눈을 크게 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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