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그라운드가 마련한 특별 기획전 '안녕, 90's' 상영작 리스트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지리멸렬', 박찬욱 감독의 '심판', 김태용·민규동 감독의 '창백한 푸른 점', 정지우 감독의 '생강'(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인디그라운드 제공

인디그라운드 온라인 상영관 특별 기획전 '안녕, 90's'

[더팩트｜원세나 기자] '씨네필 필람' 기획전이 마련됐다. 봉준호 박찬욱 김태용 등 국내 대표 감독들의 초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안녕, 90's'다.

인디그라운드가 지난 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온라인 상영관을 통해 한국 독립영화사에 주요한 궤적을 남긴 1990년대 단편 영화 22편을 상영하는 특별 기획전 '안녕, 90's'를 진행한다.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유통 배급 환경 개선을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영진)에서 설립한 인디그라운드는 독립·예술영화의 배급사, 유통사, 전용관, 커뮤니티 시네마 관계자, 창작자와 함께 새로운 유통 배급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

인디그라운드는 온라인 상영관 특별 기획전 '안녕, 90's'를 통해 1990년대에 제작된 단편영화 22편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유효한 완성도와 이야기를 지닌 작품들을 다시 주목하고 90년대 한국 사회의 사람들, 공간, 그리고 카메라를 든 그 시절 감독들의 생생한 시선을 통해 새로운 시간의 경험을 전하고자 기획됐다.

인디그라운드가 지난 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온라인 상영관을 통해 한국 독립영화사에 주요한 궤적을 남긴 1990년대 단편 영화 22편을 상영하는 특별 기획전 '안녕, 90's'를 진행한다. /인디그라운드 제공

이번 기획전의 상영 리스트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옴니버스 단편 '지리멸렬'(1994)은 당시 한국 사회의 아이러니를 그려냈다. 박찬욱 감독은 블랙 코미디 '심판'(1999)을 통해 한국 사회와 타락한 인간상을 명쾌하게 보여줬으며, 정지우 감독은 '생강'(1996)에서 아내가 된 여성의 현실을 담담하고 진지하게 담아냈다.

이 밖에도 한 소녀의 시선으로 성수대교 붕괴사건을 바라보는 정윤철 감독의 '기념촬영'(1997), 비현실적인 사운드와 다양한 시각 효과가 돋보이는 김태용·민규동 감독의 판타지 무비 '창백한 푸른 점'(1998)을 비롯해 여성, 실험, 노동, 사회, 성장 등 당시의 시대상을 다양하게 담아낸 작품이 상영된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들의 초기 작품과 한국 독립 영화사에 주요한 궤적을 남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영화 팬들의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그동안 많은 매체를 통해 소개됐지만 쉽게 만날 수 없었던 22편의 작품들을 한 데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관람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디그라운드는 '온라인 상영관'에서 최근 독립영화의 경향을 짚어보는 작품들을 지속해서 상영 중이며, 이와 함께 특별 기획전 '안녕, 90's'를 진행함으로써 한국 독립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 시대 감독들의 상상력, 기발함, 예리함을 통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반추해볼 기회를 제공할 특별 기획전 '안녕, 90's'는 인디그라운드 홈페이지 '온라인 상영관' 페이지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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