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빌보드 핫100 1위 '4곡 의미' 되짚기[TF확대경]
입력: 2021.06.03 05:00 / 수정: 2021.06.03 05:00
방탄소년단이 신곡 Butter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통산 4번째 핫100 1위곡을 보유하게 됐다.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이 신곡 'Butter'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통산 4번째 핫100 1위곡을 보유하게 됐다. /빅히트뮤직 제공

신곡 'Butter'로 핫100 1위, 자체 통산 4번째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또 한 번 미국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했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결과지만 그럼에도 놀라운 성과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1일 발표한 'Butter(버터)'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는 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순조로운 출발: 'Butter' 빌보드 핫100 1위 차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통산 4번째 핫100 1위곡을 보유하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 핫100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피처링에 참여한 'Savage Love(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 앨범 'BE(비)'의 타이틀곡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 그리고 'Butter'로 다시 정상에 올랐다. 단 9개월 사이의 일이다.

핫100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을 종합해 싱글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의 메인 차트로 당대 최고의 히트곡을 가리는 척도다. 방탄소년단은 이 차트에 4번째 곡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21세기 팝 아이콘'의 위상을 제대로 증명했다. 그 역사의 순간순간과 의미를 되짚어 봤다.

한국 가수 최초의 핫100 1위 'Dynamite'

방탄소년단은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 1위를 수차례 했지만 핫100 1위는 진입장벽이 높았다. 'FAKE LOVE(페이크 러브)' 10위, 'IDOL(아이돌)' 11위,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8위, 'ON(온)' 3위로 꾸준히 순위가 상승했지만 한국어 곡으로는 라디오 방송 횟수 점수에서 한계가 있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8월 첫 영어 곡 'Dynamite'를 발매할 당시 마침내 핫100 1위를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컸고 정말 해냈다. 'Dynamite'는 역대 빌보드에서 발매 첫 주 차에 핫100 1위로 진입한 43번째 곡이 됐다.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엘튼 존, 브리트니 스피어스, 에미넴, 레이디 가가, 에드 시런 등 슈퍼스타들이 해낸 일이다.

겨우 1위를 한 것도 아니고 2주 연속 정상이다. 핫100 차트에 신규 진입하며 곧바로 1위에 오른 43곡 중 2주 연속 정상을 수성한 곡은 'Dynamite'가 20번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단히 '롱런' 했다. 2주 연속 1위 후 2주 연속 2위 그리고 5주 차에 정상을 탈환한 뒤 6~7주 차에 다시 2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Dynamite'로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가수 반열에 올랐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팝 슈퍼 스타덤의 최후 경계를 넘어섰다"고 핫100 1위를 평가하며 "이 시점에서 방탄소년단이 세계에서 가장 큰 아티스트 중 한 명임을 부정하는 건 고의적인 무지 행위일 정도"라고 했다.

핫100 1위는 믿기 어려운 K팝의 새 역사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문화적 쾌거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정말 대단합니다. K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라고 축하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 핫100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피처링에 참여한 Savage Love(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 앨범 BE(비)의 타이틀곡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 그리고 Butter로 다시 정상에 올랐다. 단 9개월 사이의 일이다.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 핫100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피처링에 참여한 'Savage Love(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 앨범 'BE(비)'의 타이틀곡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 그리고 'Butter'로 다시 정상에 올랐다. 단 9개월 사이의 일이다. /빅히트뮤직 제공

'Savage Love' 리믹스로 보여준 킹 메이커 위엄

방탄소년단은 'Dynamite'로 메가 히트를 이어가고 있을 때 또 다른 곡으로 핫100 1위에 올랐다. 피처링에 참여한 제이슨 데룰로의 'Savage Love' 리믹스 버전이다.

해외 음반 시장, 특히 미국에서는 협업에 참여한 가수가 단순 서포터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곡에 대해 충분한 책임과 권리를 갖는다. 빌보드 공식 차트와 기록 역시 리드와 피처링 아티스트가 동일하게 이룬 성과로 평가받는다. 방탄소년단은 당당히 2번째 핫100 1위 곡을 배출했다.

더 놀라운 건 'Savage Love'가 1위에 오른 핫100 2020년 10월 17일자 차트에서 2위는 'Dynamite'다. 핫100에서 한 팀이 1, 2위를 기록한 것은 2009년 블랙 아이드 피스 이후 11년 만의 기록이다. 또 비틀즈, 비지스, 아웃캐스트, 블랙 아이드 피스에 이어 차트 통산 5번째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피처링을 하면서 한글 가사를 썼는데 한글 가사가 포함된 곡이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건 'Savage Love'가 처음이다.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이 이전에는 서양 팝스타들 피처링의 수혜자였지만 입장이 바뀌었다. 이제는 이 한국 보이밴드가 빌보드 핫100 차트의 킹 메이커", "'Savage Love'는 방탄소년단이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다는 점에서 영어로 부른 'Dynamite' 1위보다 훨씬 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어 곡 최초 1위 'Life Goes On'

이미 두 번 핫1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에게 또 하나의 과제는 한국어 곡으로도 과연 정상에 오를 수 있는지였다. 그리고 이를 확인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새 앨범 'BE(Deluxe Edition)'를 발표했고 타이틀곡 'Life Goes On'으로 3번째 핫100 1위를 차지했다.

'Life Goes On'의 1위가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한글 가사 위주의 노래가 1위에 오른 것은 빌보드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이다. 또 스페인어가 대부분인 루이스 폰시의 'Despacito(데스파시토)' 이후 비 영어 가사로 핫100 1위를 차지한 첫 번째 곡이다. K팝의 새 역사인 것과 더불어 세계 음악사에서도 놀랄 만한 '사건'이다.

또 다른 기록도 있다. 방탄소년단은 'Dynamite'로 첫 정상에 오른 지 3개월 만에 'Life Goes On'으로 3번째 핫100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그룹 비지스(Bee Gees)가 2개월 3주에 걸쳐 3곡으로 핫100 1위를 한 이래 42년 만에 최단 기록이다. 또 비틀스의 2개월 3일 이후 가장 빠르게 핫100에서 첫 3번의 1위를 차지한 팀이다.

잭슨파이브 소환하게 만든 'Butter'

강력한 팬덤에 대중성까지 확인한 방탄소년단이기에 2번째 영어 곡 'Butter'를 발표할 당시 무난하게 핫100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워낙 치열한 경쟁의 장이다 보니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올 들어 핫100에 진입하며 1위로 직행한 10번째 곡의 주인이 됐다.

빌보드에 따르면 'Butter'는 지난달 21일 공개 이후 5월 27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내 스트리밍 횟수 3220만 건과 24만 2800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또한, 5월 30일까지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는 1810만으로 집계됐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은 단 9개월 사이에 4곡을 핫100 차트 1위에 올렸다. (커리어) 첫 1위곡부터 네 번째 1위곡을 만드는 데 걸린 기간으로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약 7개월(2006년~2007년) 이후 가장 짧으며, 그룹 가운데에서는 1970년 잭슨파이브(8개월 2주) 이후 최단기간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빅히트 뮤직을 통해 "'Butter'는 올 여름, 모두가 신나게 즐길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곡인데 핫100 1위까지 차지하게 돼 기쁘고 영광"이라며 "많은 분들의 도움과 사랑이 있었기에 4번째 핫100 1위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Butter'를 들으면서 에너지 충전하고 힘을 내신다면 저희에게 그것만큼 좋은 선물이 없을 것 같다"며 "언제나 뜨겁고 달콤하고 시원한 음악을 들려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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