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조이, 담백하게 빛나는 법[TF초점]
  • 정병근 기자
  • 입력: 2021.06.02 05:00 / 수정: 2021.06.02 05:00
레드벨벳 조이가 지난달 31일 솔로 스페셜 앨범 안녕(Hello)을 발표했다. 1990~2000년대 명곡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앨범이다. /SM엔터 제공
레드벨벳 조이가 지난달 31일 솔로 스페셜 앨범 '안녕(Hello)'을 발표했다. 1990~2000년대 명곡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앨범이다. /SM엔터 제공

31일 솔로 스페셜 앨범 '안녕(Hello)' 발표[더팩트 | 정병근 기자] 솔로 데뷔를 돋보이게 하려고 과하게 힘을 주지도 않고 요란하게 포장하지도 않았다. 레드벨벳 조이는 담백하게 빛날 줄 아는 가수다.

조이는 지난달 31일 솔로 스페셜 앨범 '안녕(Hello)'을 발표했다. 그는 솔로 데뷔 앨범을 리메이크로 채우는 흔치 않은 선택을 했다. 트렌디한 음악을 냈던 레드벨벳과는 달리 레트로 감성을 지닌 옛 노래들을 다시 불렀고 원곡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장점이 잘 도드라질 수 있게 매만졌다.

"레트로 감성을 정말 좋아한다. 진짜 그 시대에 태어나서 살고 싶다고 할 정도다. 그때 나온 영화 등 많은 자료를 찾아봤다. 수수하면서도 순수하고 솔직한 매력이 많아서 좋아한다. 너무 좋은 곡들이다 보니 원곡 감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제 감성과 목소리를 잘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앨범 발표 음감회를 개최하고 리메이크 앨범을 택한 당위성을 설명했던 조이의 진정성은 앨범에 담긴 6트랙을 들어 보면 단번에 와 닿는다.

타이틀곡 '안녕(Hello)'은 2003년 발표된 가수 박혜경의 '안녕'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힘들었던 지난날은 잊고 새로운 오늘을 맞이하자는 희망적인 가사와 조이의 시원한 보컬이 조화를 이뤘다. 경쾌한 브라스 연주에 속도감 있는 편곡이 더해져 원곡과는 또다른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Day By Day(데이 바이 데이)'는 여성 듀오 애즈원이 발표한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 서정적인 감성과 어우러진 조이의 섬세하면서도 성숙한 보컬이 돋보인다. '좋을텐데(If Only)'는 가수 성시경의 곡을 남녀 듀엣 버전으로 리메이크, 조이의 맑은 보컬과 피처링에 참여한 폴킴의 감미로운 음색이 조화를 이뤄 달콤한 하모니를 선사한다.

화려한 기교나 폭발력 있는 가창은 없지만 이 여섯 트랙을 듣고 있자면 기분 좋게 빠져든다. 조이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앨범 전반에 흐르고 꾸밈 없는 목소리는 마음의 벽을 허문다. /SM엔터 제공
화려한 기교나 폭발력 있는 가창은 없지만 이 여섯 트랙을 듣고 있자면 기분 좋게 빠져든다. 조이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앨범 전반에 흐르고 꾸밈 없는 목소리는 마음의 벽을 허문다. /SM엔터 제공

'Happy Birthday To You(해피 버스데이 투 유)'는 가수 권진원이 발표한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을 축하하러 가는 길에 느끼는 행복과 설렘을 풋풋하고 싱그러운 보컬로 생생하게 표현했다. 토이의 곡 '그럴때마다'는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순수한 고백을 담백하고 맑은 보컬로 담아냈다.

이밖에도 지난달 26일 선공개한 'Je T'aime'는 피아노 연주, 유려한 스트링 선율을 부드럽게 감싸는 조이의 달콤한 음색이 돋보인다.

화려한 기교나 폭발력 있는 가창은 없지만 이 여섯 트랙을 듣고 있자면 기분 좋게 빠져든다. 조이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앨범 전반에 흐르고 꾸밈 없는 목소리는 마음의 벽을 허문다. 1990~2000년대의 원곡들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음에도 조이의 맑고 담백한 음색만으로 새로운 느낌을 준다.

명곡을 리메이크한다는 건 해당 곡이 지닌 증명된 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강력한 비교 대상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부담스럽다. 조이는 그런 부담감에서 자유로운 모습이다. 무리한 구석은 찾아볼 수 없고 자연스럽게 곡들과 동화됐고 그래서 듣기 편안하다.

반응도 좋다. 타이틀곡 '안녕(Hello)'은 공개 후 지니, 벅스 1위를 비롯해 음원 차트 상위권을 기록했다. 또 앨범은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볼리비아, 핀란드, 터키, 루마니아, 불가리아, 이집트, 카타르, 싱가포르 등 전 세계 26개 지역 1위에 올랐다.

조이는 레드벨벳 활동 외에도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각종 예능에서도 활약했다. 그리고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보컬리스트로서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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