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희 "3년 5개월 공백기, 나에게 집중한 시간"[TF인터뷰]
입력: 2021.05.27 05:00 / 수정: 2021.05.27 05:00
가수 임정희가 3년 5개월의 공백을 깨고 지난 20일 신곡 Not4$ale을 발표했다. / P&B엔터 제공
가수 임정희가 3년 5개월의 공백을 깨고 지난 20일 신곡 'Not4$ale'을 발표했다. / P&B엔터 제공

20일 신곡 'Not4$ale' 발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가수 임정희는 3년 5개월이라는 긴 공백기를 가졌지만 정체해 있진 않았다. "가야 할 길은 멀지만 방향을 찾았다"는 본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더 꾸준하게 멀리 나아갈 수 있는 자양분을 얻었다. 신곡 'Not4$ale(낫포세일)'은 단순히 한 곡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임정희는 지난 20일 싱글 'Not4$ale'을 발표했다. 드라마 '투깝스', '나인룸', '우아한 가' 등의 OST를 부르긴 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신곡은 2017년 12월 발표한 'The Christmas Day(더 크리스마스 데이)' 이후 무려 3년 5개월 만이다. 모든 뮤지션이 그러하듯 그녀 역시 숱한 고민의 시간을 보냈고 그 첫 결과물이 'Not4$ale'이다.

"오래 걸린 줄 몰랐는데 3년 5개월 만이더라고요.(웃음) 음악적으로 고민하고 쌓아가다가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 몰랐어요. 지금까지 훌륭한 프로듀서 분들 곡을 받아서 꾸준히 활동했고 감사하지만 나의 이야기와 감정들을 곡에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어요. 그래서 학생들 가르치면서 대학원에서 공부도 하고 그 시간이 길어졌어요."

'나만의 색'이라는 명목 하에 자기복제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가창력 끝판왕'이나 '실력파 여제' 등의 수식어들이 변화를 가로막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위기감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던 임정희는 가장 자기다운 길을 택했다.

'Not4$ale'은 임정희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직접 작사, 작곡을 하며 싱어송라이터로 첫발을 내디딘 곡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다르지 않고, 비슷한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된 임정희가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소소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올 1월에 거의 한 달 동안 집에 마련한 작업실 안에서 작업하고 만든 곡이에요. 그 전에도 곡을 쓰긴 했지만 묻어뒀었어요. 그걸 작년부터 꺼내서 고민하고 어떻게 완성할까 하다가 1월에 이 곡을 쓰게 됐죠. 한 곡이라 아쉽긴 한데 정규 못지 않게 시간과 영혼을 갈아 넣었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나온 곡이에요."

"때로 지치고 막막할 때 난 이런 사람이었지 매뉴얼 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어려운 일도 생기고 극복하고 그런 게 나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라 모두 각자의 스토리가 있잖아요. 내 의도나 기준이 아니고 만들어진 기준에 의해 가치가 메겨지는 상황들을 이겨내자고 응원하고 싶었어요."

임정희는 2005년 'Music Is My Life(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로 데뷔했고 '시계태엽', '눈물이 안 났어'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울풀한 목소리와 섬세한 감정 표현력은 여전히 대체불가의 영역이고 송라이팅 능력까지 발휘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듣는 분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 디테일한 음정과 그루브들을 갈고 닦고 엽습을 많이 해요. 예전엔 의욕이 앞섰던 것 같아요. 스타일보다는 잘하려는 의지 때문에 힘 조절을 못 했던 것 같고 그래서 데뷔 시절 영상을 보려다가도 못 봐요.(웃음) 지금은 힘을 빼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았고 더 자연스럽게 디테일한 부분을 챙기면서 변화하고 있어요."

"가수를 꿈꾸던 시절 동경하던 박진영 피디님을 처음 만났을 때가 제 음악 인생의 터닝포인트이자 새로운 문이 열린 순간이었어요. 'Not4$ale'로 컴백하는 지금은 가수 임정희에게 또 다른 문이 열리는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작사, 작곡한 곡들로 좋은 평가를 얻어낸 뒤에는 타 가수들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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