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뭐하세요?-이진성 편] "싸이와 의절? 여전히 형, 동생 사이"(영상)
입력: 2021.05.26 00:00 / 수정: 2021.05.26 00:00
2000년대 중반 청담동 호루라기로 인기를 모았던 이진성(46). 당시 스케이팅 코치였던 이진성은 유명세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더팩트 DB
2000년대 중반 '청담동 호루라기'로 인기를 모았던 이진성(46). 당시 스케이팅 코치였던 이진성은 유명세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더팩트 DB

코로나19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다. 활동이 줄어든 연예인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고 최근엔 부업이 아니라 마지막 생계를 위해 자영업에 뛰어든 연예인들도 많다. 한때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활동이 뜸해지면서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기도 한다. 그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더팩트>는 이들의 궁금한 근황과 숨은 사연을 소개하는 영상인터뷰 '요즘 뭐하세요'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오토바이춤 원조 '청담동 호루라기'에서 반듯한 사업가로 변신

[더팩트ㅣ이승우 기자]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가 된 싸이의 성장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히트곡이 있습니다. 바로 데뷔곡인 '새'가 그 주인공인데요. 특히 ‘새’의 클로징 무대에서 춘 ‘파닥이’ 춤은 싸이가 그동안 선보인 별난 안무들 가운데 으뜸 아이콘으로 꼽힙니다.

알고보면 가요계의 '엽기문화'를 정착시킨 싸이에게도 비공식(?) 주역이 한 명이 더 있습니다. '새' '챔피언' 등의 ‘엽기춤’을 탄생시긴 주인공 이진성(46)입니다. 지난 18일 싸이의 이른바 '파닥이 춤'을 탄생시킨 이진성을 만났습니다.

그는 스피드 스케이팅 주니어 국가대표와 방송인의 이력을 보유한 드문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한 때 ‘호루라기 춤’으로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볐던 그가 지금은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본업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나?

잘 되던 곱창집을 얼마전 정리했다. 사채까지 사용하면서 직원들 월급을 줬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처분했다. 하지만 병행하고 있던 또 다른 사업은 방역과 관련된 제품을 제조하는 일이다보니 크게 문제가 없다. 물론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영업을 위해)외국도 많이 다니면서 더 바빴을 것이다.

- ‘절친’ 싸이가 월드스타이다 보니 사업에 도움도 받는가

내가 하고 있는 사업에 싸이의 도움은 받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싸이를 도왔으면 도왔지. 내가 형 아닌가. 우린 학창시절을 함께 했고, 지금도 예전과 변함 없이 지낸다.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싸이는 친한 동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 사업에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시작한지 어느덧 3년이 되었는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그러나 글로벌 루트를 통해 꾸준하게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 최근까지 일본에만 15만개 정도 판매되었고,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이진성은 싸이 때문에 방송에 데뷔했다.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천생연분에 싸이와 함께 출연해 엽기춤을 선보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MBC 천생연분 방송 화면 캡쳐
이진성은 싸이 때문에 방송에 데뷔했다.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천생연분'에 싸이와 함께 출연해 엽기춤을 선보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MBC '천생연분' 방송 화면 캡쳐

19년전 방송에 잠깐 출연했음에도 아직까지 이진성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작년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오랜만에 근황을 알린 뒤, 유튜브에 올라온 그의 과거 활동 영상은 또 한번 젊은이들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한때 싸이의 ‘친한 형’으로 이름을 알린 이진성은 2002년 11월 9일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중 ‘댄스댄스’ 코너에 출연하면서 인기에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호루라기를 불면서 가수 싸이를 리드한 이른바 ‘오토바이’ 춤은 당시 많은 연예인들이 코미디의 소재로 삼기도 했습니다. 훤칠한 키에 반듯한 외모 그리고 우스꽝스런 춤 솜씨를 뽐내던 이진성의 모습은 10만 여명의 ‘이진성 D 팬카페’ 회원에게 큰 행복이었습니다.

- MBC ‘천생연분’에 고작 몇 장면만 나왔는데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6개월 정도 바쁘게 지낸 것 같다. 그 때 나의 신분은 스케이팅 코치였다. 방송 출연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인기인이 되다 보니 당시의 현실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이 안되더라. 평소 싸이와 춤을 추면서 잘 어울렸다. 사실 싸이가 부른 ‘새’란 곡의 춤도 내가 원조다. 당시 싸이는 나에게 ‘방송에서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며, 평소 우리가 노는 모습을 한 번만 방송에서 보여주자’고 부탁해 출연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 인기의 정점을 찍고 홀연히 사라졌다. 갑자기 왜?

방송인으로서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이 됐다. 일단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은 모두 중단하고, 연극 무대에서 수업을 받아가면서 틈틈이 연기 활동을 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내가 연기를 했다는 사실은 잘 모르더라.

- 다시 방송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

난 방송이 재미있고, 좋다. 그러데 내 입장에선 돈은 안되더라. 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려면 버텨야 하는데. 100만원이던, 200만원이던 생활비를 벌기 위해 무언가를 따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당연히 활동 할 것이다. 다만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을 하면서 안정적인 생활도 필요하다.

- 싸이가 성공한 뒤 10년간 의절했다던데

자격지심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욕도 하고 다녔는데, 싸이가 점점 인기가 높아지면서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싸이에게 불만도 내비쳤다. ‘잘 나갈 때 주변사람 챙기지 않으면 안 될 때 다 떠난다’는 말을 했는데 싸이는 계속 잘 되더라.(웃음)

- 싸이의 입장은 생각해 봤나

내 주변 사람과 재상이의 주변 사람이 동일인물이다 보니 사람들이 재상이에게 ‘진성이와 무슨 일이 있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 재상이는 그 상황이 껄끄러운 것이다. 나와 재상이 사이는 (기분이) 안 좋아도 언제든지 소주 한 잔 먹고 얘기하고 그러면 풀릴 수 있는데. 방송에 나가 내 입장만 얘기하니까 싸이도 100% 서운한 게 있었을 것이다.

싸이와 수십 년의 세월을 함께 해온 이진성은 싸이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가슴에만 묻어두고 끝내 입을 열지 않은 사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지금은 서로가 각자의 일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사람들은 싸이 앞에서 잘 보이려고 하고, 눈치도 본다. 그러나 나에게 싸이는 여전히 좋은 동생, 소중한 동생"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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