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이 20일 오전 8번째 정규 앨범 'ㅅ(시옷)' 발매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앨범은 오는 21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에스케이재원 제공 |
21일 오후 6시 8번째 정규 앨범 'ㅅ(시옷)' 발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가수 성시경이 10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늘 그랬듯 성시경은 한 곡 한 곡의 이야기에 충실했고, 그 곡들을 모아 그의 삶이 담긴 앨범을 완성했다.
성시경은 20일 오전 8번째 정규 앨범 'ㅅ(시옷)' 발매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ㅅ(시옷)'은 성시경이 2011년 9월 발매한 '처음' 이후 약 10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앨범이다. 성시경은 "제 앨범이 늘 그렇지만 어마어마한 메시지보다 좋은 노래 만들어서 담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ㅅ(시옷)'은 일상 속 사람, 사랑, 삶, 시간, 상처, 선물, 손길, 시 등 ㅅ(시옷)으로 시작하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것들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낸 앨범이다. 성시경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보컬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감성이 펼쳐진다. 각 곡들의 구성이 다이내믹하진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감성의 파동이 크다.
성시경은 "작년 봄에 내려고 준비한 앨범이라 기운이 한 번 빠졌다. 생각을 더 하게 됐고 20년 만에 처음으로 시간에 쫓기지 않았다. 만족할 때까지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전 늘 똑같은데 전체를 생각하고 부르기보다는 감정과 내용이 다 다르니까 한 곡 한 곡 잘 부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기자 선생님들도 훨씬 더 맛있게 연기하듯이 노래도 아무리 해도 안 되던 게 나이가 들었을 때 그리고 툭 던졌을 때 더 좋게 들리기도 한다"는 성시경의 말처럼 그가 지나온 세월과 목소리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에 힘을 실어 전달한다.
앨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댄스곡 'I Love U(아이 러브 유)'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I Love U'는 지친 일상 속 '설렘'에 무뎌진 사람들을 위한 곡으로 수줍은 고백 멘트가 담긴 노랫말과 성시경의 감미로운 음색이 설렘을 유발한다.
성시경은 "원래 템포가 4개쯤 느렸는데 춤을 추려고 수정을 했다. 춤추는 영상이 공개가 될 거다. '역시 끝내주는구만'이 아니라 '역시 한계가 있구만'이라고 느끼고 웃으실 수도 있다. 그게 포인트다. '성시경이 춤을 추더라'도 중요하지만 '앨범 홍보하려고 춤을 추더라'가 중요하다. 앨범에 좋은 곡들 많이 들어 있다"고 재치 있게 설명했다.
이 곡은 성시경이 춤을 춘다는 것 이면에 왜 춤을 추려고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성시경이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어서다.
성시경은 "예능 '온앤오프' 방송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많은 걸 하면서 살고 있구나, 다들 뭔가를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고 그게 좋았다. 저도 제과 시험 봐서 붙기도 했고 일본어 능력 시험도 공부도 했다. 저한텐 이 곡이 그랬다. 댄스곡을 연습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되게 잘 하거나 댄서가 될 순 없지만 저 나이에 열심히 뭔가 했구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에서 시작했다. 곡도 마음에 들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 곡이 힘을 내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앨범은 'I Love U'를 비롯해 지난해 5월 발매한 'And we go(앤드 위 고)' '방랑자' '우리 한 때 사랑한 건' '너를 사랑했던 시간' '이음새' '마음을 담아' 'Mom and dad(맘 앤 대드)' '널 잊는 기적은 없었다' 'WHAT A FEELING(왓 어 필링)' '나의 밤 나의 너' '영원히' '자장가' '첫 겨울이니까' 등 총 14곡이 수록됐다.
조규찬 이규호 심현보 권순관 등 실력파 뮤지션과 작사가 김이나가 참여했고, 성시경이 '우리 한 때 사랑한 건' '이음새' '마음을 담아' 등 다수의 수록곡을 직접 작곡했다.
성시경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시간에 쫓기지 않았다. 만족할 때까지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전 늘 똑같은데 전체를 생각하고 부르기보다는 감정과 내용이 다 다르니까 한 곡 한 곡 잘 부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스케이재원 제공 |
성시경은 1번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특유의 솔직 담백한 화법으로 설명을 곁들였다. 그 중 몇몇 곡에 대해 그의 말을 그대로 옮겼다.
"데뷔 20년인데 처음 조규찬 선배님 곡을 불렀다. 프로듀싱을 맡은 강화성 씨가 가서 곡을 들어보다가 이 곡이 너무 좋겠다고 했는데 조규찬 선배님이 자기가 부르려고 쓴 거라고 했다더라. '나때는' 하는 분들은 좋아하고 어린 친구들은 갸우뚱하는,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데 난 듣자마자 반했다."(2번 트랙 '방랑자')
"제가 썼고 영혼의 파트너인 심현보 씨가 가사를 붙여주셨다. 많이 예상하시는 성시경 표 발라드, 제가 좋아하는 류의 발라드다. 약간의 변화는 추구했다. 잘 느껴질지 모르겠다. 예쁜 만남을 갖고 헤어짐의 순간에 이별을 듣고 나중에 어떻게 되든지 사랑했던 건 잊지말자는 잔잔한 노래다."(3번 트랙 '우리 한 때 사랑한 건')
"김이나 씨가 제 곡으로 작사가 데뷔를 했다. 이후 친하지 않던 기간이 있었는데 최근에 마음이 잘 통해서 편하게 이야기하는 사이가 됐다. 기대를 안 하고 곡 얘기를 했다. 써줄 마음이 생기면 써달라고 했다. 타이틀곡 아니어도 괜찮냐, 돈 못 줘도 괜찮냐 했는데 응해줬다. 곡이 마음에 들어서 쓴다는 게 참 고마웠다."(6번 트랙 '이음새')
"전 제 곡을 꼭 해야 한다는 욕심이 없는 편이다. 앨범 곡 구성에서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 싶을 때 쓴다. 이 곡이 그렇다. 생동감 있게 달리는 음악이 있으면 좋겠어서 만든 곡이다. 제 음악을 기다려주는 팬들에게 노래하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뒷부분 연주가 10분 동안 듣고 싶은 연주가 돼서 기분이 좋다."(7번 트랙 '마음을 담아')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소중히 들어주실 거고 대중가요로는 너무 무겁고 깊다고 해야 하나. 전 듣는 순간 좋아서 기절했다. 그런 분들이 있지 않을까 한다. 부모님이 날 낳아주셨으니 두 분은 이혼하셨지만 우리는 우리 사랑을 잘 만들어보자 그런 내용인데 이런 가사를 쓸 수 있구나 머리에 뭘 맞은 기분이었다."(8번 트랙 'Mom and dad')
10년 만에 정규 앨범 'ㅅ(시옷)'을 발표하기까지 성시경은 음악 활동보다는 방송인으로 더 친숙했다. 그로나 지금부터는 좀 더 자주 결과물을 내고 음악으로도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성시경은 "제가 20대 때 예능과 지금은 다르다. 예전엔 필요한 것만 뽑아먹고 버린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지금은 편집이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다. 또 채널이 많아졌고 '좋아하는 사람은 여기 보세요'가 됐다. 저처럼 전국민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도 진행을 할 수 있는 환경이다.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 싶은 것들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 없이 싱글을 내도 괜찮다는 인식이 있었다면 이 끈을 놓지 않았을 거다. '성시경입니다 나왔어요' 하려면 준비가 잘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 분들이 계시고 절 소비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계시니까 이제 자주 내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주 내보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성시경은 21일 오후 6시 8번째 정규 앨범 'ㅅ(시옷)'을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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