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웨이 백 홈'으로 알려졌을 뿐 난 계속 뛰고 있었다"[TF인터뷰]
입력: 2021.05.16 00:00 / 수정: 2021.05.16 00:00
숀이 지난 9일 더블 싱글 #0055b7를 발표했다. Blue(Feat. 원슈타인)와 닫힌엔딩 2곡이 수록됐다. /285레이블 제공
숀이 지난 9일 더블 싱글 '#0055b7'를 발표했다. 'Blue'(Feat. 원슈타인)와 '닫힌엔딩' 2곡이 수록됐다. /285레이블 제공

응축된 '열정' 쏟아내 더블 싱글 '#0055b7' 발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숀(SHAUN)은 2010년 밴드 칵스 멤버로 시작해 현재 DJ이자 프로듀서 그리고 싱어송라이터다. 그 과정에서 음악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혔고 수많은 국내외 공연을 했다. 한마디로 음악 내공이 깊다. 메가 히트곡 'Way Back Home(웨이 백 홈)'으로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숀은 그 어느 한 지점에 오래 머문 적 없이 계속 뛰고 있다.

"앨범 'Take(테이크)'('Way Back Home' 수록)로 내가 뛰고 있다는 걸 대중이 처음 알았을 뿐이지 난 늘 뛰었고 계속 뛸 거고 꾸준히 뛰고 싶다."

숀이 음악에서 가장 떨어져 있었던 건 2019년 4월 군입대 후 지난해 11월 전역할 때까지다. 'Way Back Home'의 성공 후 반대급부로 사재기 의혹에 시달리며 "모르는 사람을 마주하는 게 무섭고 한걸음도 옮기기 힘든 시기"였지만 군복무 동안 많은 사람들의 추억에 그 곡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다시 뛸 마음의 힘을 얻었다.

전역 후 숀이 한 일은 응축된 열정을 쏟아내 곡 작업을 하는 것이었다. 그 덕에 많은 결과물이 쌓였다. 그 중 완성도 높은 2곡을 골라 지난 9일 더블 싱글 '#0055b7'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닫힌엔딩(Closed Ending)'은 특유의 힘 있는 멜로디와 잔잔한 쓸쓸함, 그와 함께 느껴지는 두근거림이 담긴 곡이다. 이별 후에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때를 회상하지만 그 끝에는 언제나 이별에 다다른다는 상황을 한 권의 책에 빗대어 표현했다. 촉촉하지만 과하지 않은 감정이 숀의 감미로운 음색과 어우러져 펼쳐진다.

또 다른 트랙은 'Blue(블루)'(Feat. 원슈타인)로 심플한 기타 리프와 심플한 리듬, 심플한 멜로디 라인이 만나서 리드미컬한 그루브를 만들어낸다. 연인의 다툼 후에 모든 걸 내려놓은 화자의 입장에서 덤덤하게 풀어냈다.

숀은 "두 곡을 정의하면 '대비'다. 'Blue'는 짧고 '닫힌엔딩'은 길다. 둘 다 우울하고 톤 다운된 감정선을 갖고 있다. 이별을 소재로 하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다르다. 그 교집합이 '블루지(bluesy)'고 먹먹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블루의 색상 코드를 이용해서 제목을 '#0055b7'라고 지었다"고 소개했다.

숀은 Blue는 짧고 닫힌엔딩은 길다. 둘 다 우울하고 톤 다운된 감정선을 갖고 있다. 이별을 소재로 하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다르다. 그 교집합이 블루지(bluesy)고 먹먹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85레이블 제공
숀은 "'Blue'는 짧고 '닫힌엔딩'은 길다. 둘 다 우울하고 톤 다운된 감정선을 갖고 있다. 이별을 소재로 하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다르다. 그 교집합이 '블루지(bluesy)'고 먹먹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85레이블 제공

가장 눈에 띈 건 '닫힌엔딩' 곡 소개인데 ''Way Back Home'의 실루엣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트랙'이라고 적혀 있다. 'Way Back Home'은 숀에게 큰 영광을 줬지만 동시에 큰 시련을 주기도 한 곡이다. 신곡 소개에 해당 곡의 실루엣이란 표현을 사용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2018년의 저였다면 그런 곡 표현이 싫었을 거예요. 뭔가 좀 야비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거든요.(웃음) 의도가 다분한 뭔가를 짜내는 순간 그 작품의 수명은 만들기도 전에 끝난다고 생각해요. 성공한 곡과 비슷한 곡들을 내면서 뭔가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건 제가 지향하는 근성 있는 음악도 아니고요."

여기까지만 들으면 "'Way Back Home'의 실루엣"이란 표현이 더 의아하다. 다음 설명을 들으면 의도가 섞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실루엣이라는 걸 알 수 있다.

"'Way Back Home'이 나온 지 3년쯤 됐고 좋은 것도 많았지만 나쁜 점도 많았어요. 마음이 다쳐있었는데 군대에서 만난 사람들의 좋은 추억 속에 이 곡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감사한 마음으로 '닫힌 엔딩'을 풀어낼 수 있었어요. 그 분들의 좋은 추억이 제 벽을 허물어줬고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닫힌엔딩'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Way Back Home'을 만든 건 2018년의 저고, '닫힌엔딩'을 만든 건 지금의 저니까 두 곡은 당연히 달라요. 1분 1초가 다른데 완전 다른 사람이 만든 곡이라고 할 수 있죠. 아무 생각 없이 만들었던 'Way Back Home'의 성공 후에 대체 이유가 뭘까 분석도 해봤는데 결국 그때의 좋아하는 취향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의 말처럼 그때의 숀과 지금의 숀은 다르다. 정체성은 동일하지만 감정도, 생각도, 환경도 차이가 있다.

2015년 엠넷 DJ 서바이벌 '헤드라이너'에 출연하고 첫 솔로 싱글을 발표한 숀은 유명 음악 페이스북 페이지 '취향저격 보컬있는 EDM'을 접하게 됐고 활동 영역이 좁았던 일렉트로닉 음악 신에 큰 파동을 일으킬 거라 판단해 함께 열심히 공연하고 활동했다. 이는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었고 2018년 숀에게 최대 화두였다.

2021년엔 군대 전역 후 열정이 폭발해 곡 작업에 매진하던 때다. 숀은 "정신 없이 곡을 썼고 그러다 2곡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쓴 곡도 '만난다'고 표현했는데 이는 "나 자신도 어떤 곡을 쓰게 될지 몰라서"다. 처음 멜로디가 나온 날 놀러 온 친한 형이 '심상치 않다'고 했고 가제를 '심상'으로 붙였다.

그 곡이 '닫힌엔딩'이고 'Way Back Home'과 느낌은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르다. 악기 구성부터 그렇다. 'Way Back Home'은 신디사이저 중심인 반면 '닫힌 엔딩'은 어쿠스틱 기타 중심이라 더 따뜻하다. "악기 표현이 조근조근하고 그게 모여서 큰 물결을 만드는 그림의 형태"라는 숀의 설명이 오롯이 와 닿는다.

숀은 마음이 다쳐있었는데 군대에서 만난 사람들의 좋은 추억 속에 Way Back Home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감사한 마음으로 닫힌엔딩을 풀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85레이블 제공
숀은 "마음이 다쳐있었는데 군대에서 만난 사람들의 좋은 추억 속에 'Way Back Home'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감사한 마음으로 '닫힌엔딩'을 풀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85레이블 제공

'Blue'는 기타를 치다가 탄생했다. 단순한 기타 리프로 시작해 단순한 드럼 패턴을 얹었고 그 위에 단순한 멜로디가 올라갔다.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다. 원슈타인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부분을 제외하면 같은 멜로디가 반복된다. 멜로디가 선이 굵고 힘이 있기에 가능한 구성이다.

"굉장히 가벼운 트랙을 만들고 싶었어요. 최대한 심플하게 만든 것들이 얽히고설키면서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느낌이에요. 곡을 작업할 때 작은 방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는 느낌의 이미지가 있었어요. 대형 콘서트가 아니라 작은 소극장에서 보는 연극의 느낌이랄까.(웃음)"

화려하지 않은 작은 공간이라도 딱 필요한 것들은 골라 놓을 수 있고 다양한 감정과 생각도 존재한다. 그것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선명하게 마주할 수 있다. 'Blue'는 딱 그런 곡이다.

숀은 이 2곡 외에도 스펙트럼 넓은 다수의 곡들을 써놨다. 올해 안에 다 내길 바라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걸 본인도 안다. 그는 "고질적인 문제가 많은 곡을 작업해놔도 결과적으로 발매하는 곡들은 최근 곡들이다. 쌓일 곡은 계속 쌓인다. 기회가 있다면 창고 대방출 이벤트를 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렇다고 이 곡들이 아까워 당장 내려고 서두르는 건 "나의 음악 여정은 마라톤"이라고 여기는 숀의 스타일이 아니다. 그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며 묵묵히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빨리 갈 수 있다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단거리처럼 전력 질주를 하고 싶지는 않아요. 조금 빨리 뛴 적도 터덜터덜 걸은 적도 잠깐 멈춰 서있던 적도 있어요. 그래도 결국 앞으로 나아갔어요. 힘들 때도 그 마음으로 이겨냈어요. 앨범 'Take'로 제가 뛰고 있다는 걸 대중이 처음 알았을 뿐이지 전 늘 뛰었고 계속 뛸 거고 꾸준히 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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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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