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X'6시 내고향' 30주년의 위엄…"국민 대신 가족 같은 방송"(종합)
입력: 2021.05.14 00:00 / 수정: 2021.05.14 00:00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과 6시 내고향의 진행을 맡고 있는 아나운서 김재원 이정민 가애란 윤인구(왼쪽 위부터 차례대로)가 프로그램 3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KBS 제공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과 '6시 내고향'의 진행을 맡고 있는 아나운서 김재원 이정민 가애란 윤인구(왼쪽 위부터 차례대로)가 프로그램 3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KBS 제공

17일부터 21일까지 30주년 특집 방송 진행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시청자의 곁에서 늘 함께하며 희로애락을 공유했던 '아침마당'과 '6시 내고향'이 3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방송을 준비한다. 거창한 특집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우리의 곁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겠다는 포부다

KBS '아침마당'과 '6시 내고향'의 30주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13일 오후에 공식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행사에는 아나운서 김재원 이정민 윤인구 가애란, 방송인 김학래, 연출 김민희 한석구, 작가 최은경 남희령 남수진이 참석했다. 코미디언 송준근이 진행을 맡았다.

'아침마당'과 '6시 내고향'은 1991년 5월 20일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해 어느덧 KBS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30년이란 시간이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닌 만큼 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들 역시 감회가 남달랐다. 이날 이정민 아나운서는 "오늘 아침에도 이곳에서 생방송을 했다"며 "끝난 후 다시 스튜디오에 앉아 있는 기분이 새롭다. 30주년을 기념해 기자간담회까지 진행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윤인구 아나운서는 "정말 감개무량하다. '아침마당' 식구들과도 5년을 같이 했었고, '6시 내고향'은 4년째 진행 중이다. 함께하던 식구들이랑 30주년을 맞았다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가애란 아나운서는 "열 살 때 할머니와 함께 '6시 내고향'을 보기 시작했는데, 30주년을 이 자리에 앉아서 맞이할지는 몰랐다. 정말 영광이다"고 말했다.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 제작진 및 출연진이 30주년을 맞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KBS 제공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 제작진 및 출연진이 30주년을 맞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KBS 제공

'아침마당' 팀과 '6시 내고향' 팀은 각각 자신들의 프로그램이 30년간 오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침마당'은 첫 번째 이유로 '트렌드를 읽는 포맷의 힘'이라고 밝혔다. 김민희 팀장은 "30년 된 프로다 보니까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 시청자들에게도 인상 깊은 코너들이 많을 것 같다. 지금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의 포맷을 제공한 경우도 많다"며 "예를 들면 금요일에 방송되는 '생생토크'는 연예인들 집단 토크의 시초다. 현재 수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포맷이 됐다. 예전에는 부부 탐구도 있었다. 부부들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없었는데, '아침마당'을 통해 솔직한 이야기를 공개하고 전문가를 통해서 해결이 되는 포맷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양한 포맷이 있지만 '아침마당' 팀이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코너는 '도전 꿈의 무대'였다. 김민희 팀장은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하기 전부터 진행해온 포맷이다. 그리고 임영웅 홍자 영탁 요요미 등 많은 스타들이 '도전 꿈의 무대'를 거쳐 갔다"고 말했다.

김민희 팀장은 "30년간 변화를 거치면서 시청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어떤 걸 원하는지 등 트렌드를 읽는 힘이 '아침마당'을 이끌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김재원 아나운서는 "약간 수정하고 싶다"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포맷의 힘인 것 같다. 앞서가면서 포맷을 만들었고, 방송 포맷을 선도해가면서 다른 프로그램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세대를 아우르는 섭외의 힘'이었다. 실제로 '화요초대석' 코너 섭외를 담당하는 남희령 작가는 섭외 비결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영업 비밀이긴 하지만, 저희는 넘어올 사람만 꼬신다. 그러기 위해서는 넘어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다른 데 힘쓸 필요 없이 그 부분만 짚어주면 바로 섭외가 된다"고 밝혔다.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을 진행하는 아나운서 김재원(왼쪽) 이정민이 국민 MC라는 호칭은 과한 칭찬이라며 가족 같은 MC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KBS 제공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을 진행하는 아나운서 김재원(왼쪽) 이정민이 국민 MC라는 호칭은 과한 칭찬이라며 가족 같은 MC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KBS 제공

'국민 MC, 국민 패널의 힘'을 세 번째 이유로 꼽았다. 이에 '아침마당' MC를 맡고 있는 김재원 아나운서와 이정민 아나운서는 민망해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국민 MC, 국민 패널은 너무 과한 칭찬"이라며 "저희는 국민보다는 시청자 한 사람, 혹은 한 가정을 상대한다. 때문에 '가족 같은 MC, 식구 같은 채널'이라고 표현해주셨으면 좋겠다. 여러분 댁의 식구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아침마당'의 인기 비결 마지막 이유는 '현존하는 마지막 생방 토크쇼의 힘'이었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사실 많은 토크쇼가 있지 않나. 그중에서 저희는 아침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이른 아침부터 가수분들이 나오셔서 노래하는 것도 쉽지 않고, 코미디언분들도 웃기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저희를 웃겨주시고 마음을 풀어준다. 이 부분이 생방송의 힘인 것 같다. 그 덕분에 많은 분들이 질리지 않고 30년 동안 봐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저희는 63분 동안 날 것 그대로를 보여드리는 프로그램이다. 그 한 시간 안에 출연하는 분들의 긴장도 풀어드리고, 마음도 열게 하고, 절정에도 오르게 하고, 감정도 다스리게 하고, 마무리도 하게 하는 그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생방송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내 그는 "그럼에도 생방송을 녹화분처럼 보여드릴 수 있는 건 최고의 작가진들이 만들어낸 탄탄한 구성, PD들의 섬세한 디렉팅 덕분이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 안에서 차려진 밥상을 설거지까지 마무리하려는 저희의 노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1 교양프로그램 6시 내고향 제작진 및 출연진이 30주년을 맞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KBS 제공
KBS1 교양프로그램 '6시 내고향' 제작진 및 출연진이 30주년을 맞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KBS 제공

'6시 내고향'도 30년 동안 오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전하며 감동을 안겼다.

가애란 아나운서는 "'6시 내고향'의 경우 '고향 밥상'이라는 코너가 있다. 볼 때마다 같은 밥상인데 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어쩜 이렇게 색다른 음식이 나오는지 깜짝 놀란다. 그러다가도 마지막에는 없는 살림에도 자식들에게 뭐라도 더 차려주기 위한 우리 어머니들의 마음이 다 똑같다는 걸 느낀다. 그 덕분에 다양한 음식이 생겼다는 걸 깨닫고는 울컥할 때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러한 마음이 모두가 똑같을 거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우리 부모님이 생각나고, 나의 고향이 생각난다. 저희 '6시 내고향'은 고향에 지금 당장 갈 수 없는 분들에게 안방에서 고향을 만나게끔 해준다. 안정을 주고 설렘을 주는데 어떻게 안 보겠느냐. 한 번 보고 나면 중독돼서 계속 보실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수많은 저녁 프로그램들이 '고향 밥상'을 주제로 한다. 때문에 그 사이에서도 '6시 내고향'만의 차별점이 필요했다. 가애란 아나운서는 "저희는 산지 직송이다. 여러 리포터들이 전국 각지를 담당하고, 현지에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장에서 보고 느낀 진솔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재밌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한석구 PD는 "'6시 내고향'을 처음 맡을 때만 해도 대단하고 좋은 프로그램인지는 잘 못 느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있다 보니 어느새 스며들게 만드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티브이를 켜면 자연스럽게 보는 프로그램이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우리 프로그램은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남수진 작가는 "저희가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전하는 멘트가 있다. '편안하고 유쾌하고 훈훈한 시간을 함께해 달라'고 한다. '6시 내고향'도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이 직장, 차량, 병원, 안방 어디에 있든 우리 방송을 보는 만큼은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고, 나 자신도 편안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6시 내고향'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 우리 부모와 같은 사람들, 친구들이 주인공이 되기 때문이다. 그들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눈물을 흘리는 모습 등 대소사를 공감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상은 자기 자신이 나오는 모습이다. '6시 내고향'은 나를 닮은 사람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더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는 한석구 PD는 시청자들이 꼭 알아줬으면 하는 부분을 밝혔다. 그는 "몇몇 분들이 '6시 내고향'은 항상 똑같은 걸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저희는 매주, 매일 다른 방송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자막, 편집법 등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 매번 똑같은 농촌 이야기가 아니라 매일 달라지는 그들의 일상을 담으면서 변화하는 농촌의 모습을 꾸준히 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KBS1 교양프로그램 6시 내고향의 진행을 맡고 있는 아나운서 가애란(왼쪽)과 윤인구가 프로그램의 매력과 차별점을 전했다. /KBS 제공
KBS1 교양프로그램 '6시 내고향'의 진행을 맡고 있는 아나운서 가애란(왼쪽)과 윤인구가 프로그램의 매력과 차별점을 전했다. /KBS 제공

두 프로그램은 방송 30주년을 맞아 특집 방송도 준비했다. '아침마당'은 '희망은 당신입니다'라는 주제로, '6시 내고향'은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라는 주제로 안방극장에 웃음과 눈물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친 '아침마당'과 '6시 내고향'은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먼저 김민희 팀장은 "'아침마당'은 엄청난 특별한 이야기보다는 늘 담아왔던 저희 이웃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대한민국의 대단한 청년들, 동네 영웅들, 해외 동포들 등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30주년 행사는 기념일과 같다. 늘 옆에 있으면 사실 소중함을 잘 모르지 않나. 저희는 시청자에게, 시청자는 저희에게 늘 옆에 있었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시간이 될 것 같다"며 "기념일 잘 챙긴다고 평소에 못하면 밉지 않나. 30주년을 잘 마치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따뜻한 방송을 진행할 테니 많이 봐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남수진 작가는 "'6시 내고향'은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시는 분들에게 응원을 전하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고, 지역의 힘이 되기 위해 특산물과 전통 시장, 소상공인들을 응원하는 이야기를 가득 담았다. 언제나처럼 곁에서 힘이 되고, 보는 것만으로도 기운 나는 프로그램들을 알차게 준비했으니 함께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아침마당'과 '6시 내고향'의 30주년 특집 방송은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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