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가 '대박부동산'으로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그는 능청스러운 사기꾼부터 귀신 빙의까지 폭넓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더팩트 DB |
'더 패키지' 이후 4년여 만에 코믹·빙의·공감 '3色' 열연
[더팩트|박지윤 인턴기자]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귀신 빙의가 되는 퇴마 사기꾼으로 돌아왔다. 그는 4년 만의 복귀작으로 도전을 선택했고, 한층 더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최근 정용화는 KBS2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극본 하수진 이영화 정연서, 연출 박진석)에서 주인공 오인범 역으로 분해 열연 중이다. 그는 씨엔블루 데뷔 전 출연한 2009년 SBS '미남이시네요'를 시작으로 MBC '넌 내게 반했어', tvN '삼총사' 등을 통해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그리고 '대박부동산'으로 JTBC '더 패키지' 이후 4년여 만에 다시 연기를 펼치게 됐다.
작품은 공인중개사이자 퇴마사인 홍지아(장나라 분)가 퇴마 전문 사기꾼 오인범과 협력하여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을 풀어주는 이야기를 그린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원귀로 새 에피소드를 다루는 가운데 두 주인공의 얽히고설킨 사연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정용화는 '대박부동산'에서 오인범 역을 맡았다. 퇴마 전문 사기꾼이던 그는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자신이 영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KBS 제공 |
정용화가 맡은 오인범은 완벽한 미모와 빠른 판단력을 갖춘 능청스러운 사기꾼이자 선택받은 영매다. 그는 사람이 죽은 건물에서 퇴마사인 척 사기를 치다가 진짜 퇴마사 홍지아를 만나 자신이 영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영매를 애타게 찾아오던 홍지아는 그런 그에게 동업을 제안한다.
'대박부동산'은 이렇게 뭉친 두 사람이 원귀 소탕극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영매인 오인범은 다양한 원귀들에 빙의하고 홍지아는 그런 그를 통해 사건을 해결 중이다. 최근 브라운관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퇴마라는 신선한 소재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각양각색 원귀들의 사연이 채널을 고정시킨다.
오인범은 정용화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캐릭터다.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인물로 빙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기 밑천이 드러날 수 있는 도전이지만 정용화는 망설임 없이 택했다. 귀신에 빙의된 정용화는 이제껏 보여주지 않은 다양한 연기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다. 친구의 손에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지박령, 미술관 부유령, 부동산 사기 피해자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원귀에 빙의된 그는 매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한다.
빙의된 원귀로서 꺼내는 원망, 그리움, 분노 등 다채로운 감정표현에 이어 정용화는 오인범이라는 인물 자체의 매력도 한껏 살려낸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스켈러에너지 치료를 연구하는 연구원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뻔뻔한 면모부터 허실장(강홍석 분)과의 브로맨스까지 완성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대박부동산'의 정용화는 장나라와 연기 호흡을 맞춘다. 극중 둘은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원귀를 쫓아내기 위한 처절한 퇴마 의식도 능숙하게 표현해낸다. /KBS 제공 |
다른 주인공인 홍지아 역의 장나라와의 호흡 역시 합격점이다. 매 퇴마 의식마다 두 사람의 연기 시너지가 빛을 발한다.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원귀를 쫓아내기 위한 처절한 퇴마 의식도 능숙하게 표현해낸다. CG와 함께 만들어지는 장면들이 많은데도 연기력이 받쳐주니 이질감이 없다.
정용화는 '대박부동산' 제작발표회 당시 "이 작품은 인생의 큰 도전이자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트렌드가 변한 안방극장, K-오컬트라는 새로운 장르, 거기에 귀신 빙의 연기까지. 복귀작에 걱정 어린 시선이 많았지만 정용화는 이 모든 것들을 연기로 증명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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