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는?] 박한별 '제주살이'…땀방울 스며든 '벨진밧'(영상)
입력: 2021.05.03 07:00 / 수정: 2021.05.03 07:00
배우 박한별이 제주 서귀포에 카페를 오픈했다. 2019년 4월 이후 제주살이를 시작하며 두문불출했던 그의 카페 오픈 소식에 많은 이들이 반가움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은 제주 카페를 찾아 박한별의 모습을 담았다. /제주 서귀포=정병근 기자, 더팩트 DB
배우 박한별이 제주 서귀포에 카페를 오픈했다. 2019년 4월 이후 제주살이를 시작하며 두문불출했던 그의 카페 오픈 소식에 많은 이들이 반가움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은 제주 카페를 찾아 박한별의 모습을 담았다. /제주 서귀포=정병근 기자, 더팩트 DB

가오픈 후 휴무 중에도 카페 재정비에 열중, 활기찬 모습

[더팩트 | 제주 서귀포=이승우·정병근 기자] 박한별은 남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버닝썬 사태'에 연루되면서 힘든 시기를 겪었다. 이 사건은 2019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고, 박한별은 당시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를 촬영 중이었다. 결혼 후 아들을 출산하고 누구보다 행복했던 그에게 닥친 엄청난 시련이었다. 이 드라마 종영 직후 그는 번잡한 서울을 떠나 조용히 제주살이를 시작했다.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그는 얼마전 서귀포시에 예쁜 카페를 열었다. <더팩트> 취재진이 그의 근황이 궁금해 최근 현장을 직접 다녀왔다. 마침 박한별은 카페 가오픈 기간을 거친 후 3일간의 휴무 동안 재정비에 열중하고 있었다. 편한 차림으로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나누고 카페 곳곳을 확인하는 등 활기찬 모습이었다.

<더팩트> 취재진은 지난달 20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해당 카페를 찾아가 '박한별 카페'는 무엇이 특별한지, 박한별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취재하고 영상에 담았다.

박한별이 오픈한 카페의 이름은 벨진밧(BELJINVAT)이다. '별이 떨어진 밭'이라는 의미다. 취재진이 방문한 20일은 휴무 기간이었다. 1일부터 18일까지 가오픈을 마친 뒤 3일간 재정비를 위한 시간을 가진 뒤 22일 정식 오픈이었다.

박한별은 카페로 들어서는 골목 입구에 휴무와 정식 오픈 날짜를 알리는 표지판을 세워놨지만 카페 정원에는 많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그도 그럴 것이 골목 초입에서 20미터쯤 떨어진 곳에 카페가 있었지만 멀리서 어렴풋이 보이는 정원의 일부 모습만으로도 발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골목을 지나 카페 정원에 들어서니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촬영 스팟이 여러 곳 존재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마치 작고 예쁜 공원에 온 듯 이곳 저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자연 속에서 음료를 마시는 힐링을 느낄 수 있게 꾸며졌고 특히 9개의 그네를 메달아 놓은 자리가 인상적이었다. 따뜻하지만 이국적이었다.

정원 왼쪽 편에 투박한 듯 감각적인 외관의 건물이 ㄱ자로 위치해 있다. 정원에 예쁘게 놓인 돌길을 따라 본관으로 가면 큰 통창 너머로 조리대와 진열대가 길게 놓여 있고 평범하지 않은 테이블들과 의자들이 나머지 공간을 채웠다. 입구에는 주변의 맛집을 엄선해 적어 놓은 표지판이 걸려 있었다. 이곳을 찾아준 손님들을 위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본관과 이어져 있는 다른 건물 안에는 소규모 테이블이 마련돼 있었고 그 건물 뒤로는 유채꽃이 장관을 이뤘다. 그 둘레에는 크고 작은 돌을 쌓아 아담한 길을 만들었다. 정원과 주변의 땅을 파고 고르다가 나온 돌들로 예쁘게 돌담길처럼 조그만 미니 탑을 쌓아놓기도 했다.

정원에서 바라본 박한별은 휴무임에도 여러 사람들과 미팅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 또 함께 카페를 준비한 이들과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 받았다. 정식 오픈 전까지 미비했던 점들을 채워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그가 이 카페에 얼마나 애정을 쏟았는지 그의 표정과 눈빛만 봐도 느껴졌다.

박한별은 여러 사람들이 도움을 줬고 함께 준비하고 카페를 열게 됐는데 제가 다 준비하고 운영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조심스럽다며 가오픈 중이었고 생각도 못했는데 어떻게 알고 벌써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주 서귀포시=정병근 기자
박한별은 "여러 사람들이 도움을 줬고 함께 준비하고 카페를 열게 됐는데 제가 다 준비하고 운영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조심스럽다"며 "가오픈 중이었고 생각도 못했는데 어떻게 알고 벌써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주 서귀포시=정병근 기자

아쉽게도 취재진과 직접 대면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박한별은 측근을 통해 "제주 생활을 시작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많이 찾았고, 카페 오픈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격려하고 관심을 가져주신다. 다만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언론에 직접 노출되는 건 부담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바쁜 시간을 보내다 조금 한가해진 노을질 무렵 취재진을 잠깐 만난 박한별은 "카페를 혼자 준비하고 오픈한 건 아니다. 여러 사람들이 도움을 줬고 함께 준비하고 카페를 열게 됐는데 제가 다 준비하고 운영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조심스럽다"며 "가오픈 중이었고 생각도 못했는데 어떻게 알고 벌써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한별은 팬들과 2019년 3월까지는 SNS를 통해 활발하게 소통했다. 그러나 "저의 남편과 관련된 논란과 사건들, 의혹들로 인하여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 "모든 논란들에 대해 저도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드라마를 마무리한 후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며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끝으로 멈췄다.

그의 근황이 전해진 건 최근이다. 배우 유진이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제주카페 #박한별카페 #벨진밧'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카페를 할거라며 보여줬던 허름했던 건물 부지가 1년 만에 이렇게나 멋지게 바뀌다니'라고 적으며 박한별의 사진을 공개했고 단번에 화제가 됐다.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2년 넘게 연기를 중단한 채 마음고생을 해야 했던 박한별이었기에 오랜만의 근황을 전해들은 팬들은 그를 격려했다. 그의 카페 오픈 소식에 많은 이들이 과거 게시물에 댓글을 달며 반가움과 응원을 전하고 있다.

일명 '박한별 카페'는 4월 1일 오픈했고 이때부터 SNS와 블로그를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유진의 글은 기폭제가 됐고 '박한별 카페'는 핫이슈로 떠올랐다.

취재진이 찾은 박한별 카페는 본관으로 안내해주는 돌길의 마지막 돌에 여러 개의 손바닥과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어떤 의미냐'고 묻자 박한별은 "카페를 함께 준비한 친구들과 처음부터 공사를 함께 해준 분들이 있다. 그 분들의 손바닥과 이니셜을 새겨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한별을 비롯해 여러 사람의 땅방울과 노력이 들어간 카페임을 상징하는 표식이었다.

그렇게 박한별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고 카페를 준비하면서 배우가 아닌 정겹고 따뜻한 이웃의 한 사람으로 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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