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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기와 윤유선 등이 출연한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는 아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복수극으로 다음달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엣나인필름 제공 반성하지 않는 자를 위한 강한 경종의 울림[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헐리우드 배우 리암니슨의 복수 영화 '테이큰'을 보는 듯하다.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덤덤하고도 강렬하게 풀어냈다. 안성기의 섬세하고 묵직한 연기는 흡인력을 높였고, 후반부 다소 거친 복수극은 통쾌하게까지 느껴진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감독 이정국)는 1980년 5월, 광주에 살았던 오채근(안성기 분)이 아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수를 단행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의 시작은 다소 비장하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채근이 산 속에서 목을 메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가 파란 앵무새를 발견하고 함께 산을 내려오면서 시작된다.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채근은 샤워를 한 후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으며 미국에 거주하는 아들에게 전화를 건다. 채근은 전화 넘어 아들에게 "네가 말했던 그 것을 이제 하려고 한다"며 거리로 나선다. 이후 채근의 서사가 시작된다. 채근은 서울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화 후반부 드러날 채근의 과거를 관객들이 알게되기 전까지 채근의 삶에는 뚜렷한 목적성이나 행복이 없어 보인다. 단지 채근은 아들의 이름으로 자신이 꼭 해결해야하는 것을 위해 서울과 광주를 오간다. 이러한 채근의 서사 속에서 여러 갈래의 이야기가 얼히고 설키며 후반부 강렬한 복수극을 이끌어 낸다. 안성기, 윤유선, 이세은, 박근형, 김희찬 등 배우 외에도 실제 광주 시민들이 수차례 등장하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다소 옛스러운 연출은 이정국 감독이 데뷔작 '부활의 노래' 이후 30년 만에 다시 꺼내 든 그 날의 광주 이야기를 다시금 들여다보게 하는 요소로 작용된다. 특히 채근의 단골 식당인 '한강식당'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여러 신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강식당'은 채근이 복수를 위한 단서를 모으는 장소로 활용된다. 이곳에서 일하는 종업원 진희(윤유선 분)를 비롯해 식당 주인 아주머니, 실어증에 걸린 다른 종업원 금자의 고향이 모두 광주임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채근의 복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힌트를 남긴다. 이중 식당 주인 아주머니는 실제로는 광주에 위치한 '한강식당'의 실제 주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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