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무거운 주제 덤덤한 스토리텔링
입력: 2021.04.28 18:15 / 수정: 2021.04.28 18:15
윤유선, 안성기, 이세은이 28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시사회에 앞서 열린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엣나인필름 제공
윤유선, 안성기, 이세은이 28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시사회에 앞서 열린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엣나인필름 제공

안성기 "모든 사람들이 관심 갖고 아픔 함께 이겨냈으면"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무거운 주제로 덤덤한 스토리텔링을 완성했다.

국민 배우 안성기 외에도 따뜻한 연기를 펼친 배우 윤유선, 원로 배우의 저력을 느끼게 한 박근형,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세은 등 반가운 모습들, 그리고 실제 광주에서 거주하며 아픔을 기억하는 일반인들이 스크린 속에서 1980년 5월 광주의 기억을 덤덤하고도 강렬하게 표현했다.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정국 감독을 비롯해 안성기 윤유선 이세은이 참석했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1980년 5월 광주에 거주하던 오채근(안성기 분)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1980년 데뷔작 '부활의 노래'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조명했던 이정국 감독이 30년 만에 같은 주제로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오채근이 산 속에서 자살을 시도했다가 지저귀는 앵무새를 발견한 뒤 생각을 바로잡고 새와 함께 산을 내려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작품은 '오채근' 인물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진희(윤유선 분)를 비롯해 오채근의 단골 식당 직원들, 식당 주인 아주머니의 손자이자 학교 폭력을 당하는 학생 민우(김희찬 분), 오채근이 연락을 피하고 있는 묘령의 여인 세미(이세은 분), 오채근이 대리운전을 해주는 박기준(박근형 분) 등 오채근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채근의 서사를 완성해 간다.

소크라테스의 명언인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란 주제가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을 관통한다. 충격적인 결말이 이어졌지만 당황스럽기보다는 오히려 통쾌하게 느껴진다.

이정국 감독이 28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엣나인필름 제공
이정국 감독이 28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엣나인필름 제공

이정국 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결말과 스포일러를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날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이 30년 후 느끼는 감정 변화에 주목해 달라는 메시지다.

이정국 감독은 "저예산 영화이지만 출연해 준 배우들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수 많은 일반인 분들, '흐르는 물과 같다'는 광주시민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안성기와 윤유선, 이세은도 '아들의 이름으로'가 주는 영화적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다. 각각 70대, 50대, 40대 이지만 20대, 30대 등 젊은 사람들에게 주는 기성세대의 서사를 통해 모두가 함께 아픔을 기억하고 공감해 여전히 남아 있는 고통을 이겨냈으면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안성기는 "약 40년 전에 비극적인 일이 있었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 말고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만 알고 지낼 것 같다. 다만 아픔이나 고통은 아직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어떻게든 짚고 가야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반드시 기성세대의 몫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번 영화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남아있는 아픔과 고통을 이겨내야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유선은 "오채근과 같은 용기를 내고 짐을 덜어내는 분도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역시 영화를 찍기 전 까지는 1980년 5월의 광주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많은 오해가 있었다. 영화를 통해 위로를 받으시는 분도 있었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서로 아끼고 하나가 되는 마음이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세은은 "주제는 무겁지만 스토리에 힘이 있다고 느껴졌다. 쟁쟁한 선배님들의 연기를 한 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것도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들의 이름으로'라는 제목처럼 우리 젊은 세대가 서로를 공감하고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는 내달 12일부터 전국 영화관을 통해 스크린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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