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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정의 아메리칸 드림은 성공할까. 그가 후보에 오른 제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26일 오전 9시 개최된다. 그가 수상에 성공한다면 102년 한국 영화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될 전망이다.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
"윤여정 선두" 외신들 수상 예측에 관심 집중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 결과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윤여정은 25일(한국시간 26일 오전 9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유니온 스테이션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다. 그가 활약한 영화 '미나리'는 작품상(크리스티나 오)과 감독상(정이삭),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정이삭), 음악상(에밀 모세리) 등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는다. 제작은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가, 배급은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북미의 A24가 맡았다.
할리우드 작품이지만 한국의 정서가 가득하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정이삭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윤여정은 딸 모니카(한예리 분)를 돕기 위해 미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할머니 순자 역을 연기했다. 유쾌한 통찰력을 지닌 전형적이지 않은 할머니의 면면을 완벽하게 표현해냈고 전 세계는 그의 활약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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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판씨네마 제공 |
이 찬사는 연이은 수상 낭보로 이어졌다. 윤여정은 전미 비평가위원회부터 LA,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40개 가까운 연기상을 수상했다. 특히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미국배우조합상(SAG)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연이어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 제36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미국 독립영화계가 수여하는 여우조연상까지 추가했다.
윤여정은 제 93회 아카데미에서 '보랏2' 마리아 바칼로바, '더 파더' 올리비아 콜먼,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 등과 경합을 벌인다. 수상에 성공한다면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오스카상 역사상 두 번째로 연기상을 받는 아시아 배우가 된다. 한국 배우로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쟁쟁한 후보들이지만 윤여정의 수상을 점치는 현지 매체들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은 윤여정을 수상이 유력한 유색인종 배우라고 보도했으며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수상 유력 후보이자 마땅히 수상해야 할 후보에 윤여정의 이름을 올렸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몇 주 전만 해도 누가 여우조연상을 받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지만 현재는 윤여정이 선두"라고 내다봤다. 시상식 결과를 점치는 사이트 골드더비의 '여우조연상 예측'에서도 윤여정은 전문가와 편집자 등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고 1위에 올라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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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정은 자신에 쏠린 관심에 부담감을 내비치며 "차후에 누군가 아카데미에서 상을 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당부했다. /더팩트 DB |
한국도 이번 시상식을 앞두고 윤여정과 관련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그의 수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고 영화계는 윤여정의 스크린 데뷔작 '화녀'를 오는 5월 1일 재개봉한다. OCN은 지난 24일 유명 배우들과 함께 꾸민 윤여정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윤스토리'를 방영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윤여정 자신에게 쏠린 기대가 다소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지난 13일 출국하며 "한국 영화계의 선배로서 포문을 연 만큼 이번 수상 여부보다는 앞으로 한국 배우들이 더욱더 세계에서 인정받고 국제 시장에 나아갈 수 있다면 더 큰 기쁨이 될 것"이라며 "차후에 누군가 아카데미에서 상을 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당부했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수상을 결정하는 미국 영화 예술과학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는 이미 끝났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윤여정이 한국 영화 102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는 배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전 9시 TV조선을 통해 생중계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