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송] '미스트롯2' 마리아 울컥하게 만든 정동원(영상)
입력: 2021.04.14 05:00 / 수정: 2021.04.14 05:00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플레이리스트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각 곡마다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간 나름의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어떤 특별한 사연이 있는 곡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연예인들의 '사연 있는 노래'를 들어 봤다. 이름하여 '사연송(Song)'이다.<편집자 주>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멀리 있는 가족 그리움 달래준 곡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지난달 종영한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등장만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참가자가 있다. 미국인 마리아다. 외국인이 트로트에 도전해 본선 무대에 선 것도 독특한데, 한국어에 능통하고 무엇보다 트로트 특유의 한과 흥을 맛깔 나게 살렸다. 그런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곡이 있다. 바로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다.

미국 코네티컷에 살던 마리아는 2014년 우연히 K팝을 듣고 관심을 갖게 된 이후 계속 찾아 듣고 불렀다. K팝에 대한 애정이 워낙 남달랐던 그는 2017년 한인회가 주최하는 노래자랑에 참가했고 포미닛의 '미쳐'를 불러 1위를 해 한국행 티켓을 받았다. 곧바로 한국에 왔지만 2019년 12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1년 4개월 째 고향에 못 가고 있다.

"한국에 온 뒤 6개월에 한 번씩은 고향에 갔었다"는 마리아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족을 못 만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리움이 깊어졌다. 그 마음을 위로해준 곡이 '물레방아 도는데'다. 2020년 7월 TV조선 '사랑의 콜센타'에서 정동원이 부르는 것을 듣자마자 단번에 마음을 파고들었다.

"처음에 정동원이 '사랑의 콜센타'에서 부르는 것을 듣고 '물레방아 도는데'를 알게 됐어요. 찾아 보니 나훈아 선생님 곡이더라고요. 가사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표현했는데 제가 타국에 와서 오랫동안 가족을 못 보니까 더 가사가 와 닿았고 울컥했어요. 그때부터 계속 듣고 불렀어요. 저에게 큰 의미 있는 곡이에요."

미스트롯2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최종 12위에 오른 마리아가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좋은날엔엔터 제공
'미스트롯2'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최종 12위에 오른 마리아가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좋은날엔엔터 제공

마리아는 '미스트롯2' 첫 라운드를 앞두고 선곡을 할 때 '물레방아 도는데'를 놓고 끝까지 고심했다. 그의 최종 선택은 주현미의 '울면서 후회하네'. 그리고 '올 하트'를 받았다. 당시 장윤정은 "외국인치고 잘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잘하는 것"이라고, 박선주는 "오랫동안 팝을 배워왔지만 내가 팝을 부른다고 해도 저렇게 표현하지 못할 것 같다. 너무 감동적이다"고 평했다.

"'물레방아 도는데'와 '울면서 후회하네' 사이에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제가 주현미 선생님을 너무 좋아하고 '울면서 후회하네'가 저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어요. 그렇지만 '물레방아 도는데'도 정말 정말 좋아하는 곡이에요. 후렴구에 천리타향 멀리 가더니 새 봄이 오기 전에 잊어버렸나' 그 부분이 특히 와 닿아요."

마리아는 팬들을 위해 방송에서 부르지 않은 '물레방아 도는데' 한 소절을 들려줬다. 이 곡을 불렀어도 충분히 '올 하트'를 받았을 정도로 가창력과 감정 모두 훌륭했다.

마리아는 '미스트롯2'를 끝마친 뒤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고 좋은날엔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부터 광고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식 데뷔곡도 준비하고 있다.

"여러분이 주신 사랑 덕분에 제가 꿈꿨던 가수의 길로 가고 있고 제가 아끼는 한국에서 살 수 있게 됐어요. 너무 감사해요. 요즘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좋은 신곡을 내려고 곡을 많이 받으면서 틈틈이 듣고 있고 우리 K트롯을 세계적으로 많이 알릴 수 있게 유튜브 다시 활동할 예정이에요. 제 신곡이 나오면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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