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웨인 루니 선수가 트위터에서 한 팔로워와 논쟁을 벌여 논란이 되자 언론과 인터뷰에서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말했다. /JTBC 뉴스 화면 캡처 |
끊이지 않는 SNS 헛발질, 게시 전 신중 또 신중해야
[더팩트|원세나 기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또 '의문의 1승'을 추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시절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명언을 남긴 그는 이후 본의 아닌 연전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서현진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서현진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셀카 사진과 함께 "올봄엔 코앞에 두고 벚꽃 사진도 못 찍었는데 껌딱지(아들)의 스토킹(지난 주말은 많이 힘들었어...)을 피해 잠시 오전에 잠시 외출"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하지만 즐겁지 않은 곳에 다녀오겠다. 저 장례식장 간다. 근데 머리가 넘 맘에 들어서 아직 출발도 안 하고 셀카. 육아. 셀피. 단발컷. 단발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서현진의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그의 경솔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먼저 "즐겁지 않은 곳=장례식장"이라는 그의 표현은 유가족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또한 추모와 애도를 위한 장소로 향하기 전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게재하며 감상을 남기는 것 역시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하지 못하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행동이라는 따끔한 일침도 이어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서현진은 6일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어제 제 피드가 기사화되어 아침부터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고 밝히며 "경솔하게 행동했던 점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말과 행동에 더 신중을 기하고 남의 아픔을 함께 깊이 공감하는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나겠다"며 "다시 한번 저로 인해 불편하셨던 분들과 유족 모두에게 사과의 말씀 전한다"고 고개 숙였다.
서현진은 2004년 MBC 입사해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지난 2014년 7월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 다섯 살 연상의 의사 남편과 결혼했으며 이후 2019년 득남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서현진이 자신의 SNS에 셀카 사진을 올리며 장례식장에 참석한다는 근황을 전해 경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되자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글을 올렸다. /서현진 인스타그램 캡처 |
연예계뿐만 아니라 유명인들의 'SNS 헛발질'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물론 SNS의 순기능도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홍보와 마케팅이 중요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SNS의 '영리한 활용'은 그 무엇보다 커다란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그러나 부주의한 게시물 하나가 불러오는 파장은 예상외로 크다. 단순한 해프닝에 그칠 때도 있지만 생각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때도 심심치 않게 많다. '양날의 검'과도 같은 SNS를 신중하게 운영해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몇몇 매니지먼트사는 소속 연예인들의 개인 SNS 활동을 금지하거나 소속사가 직접 공식 채널뿐만 아니라 개인 채널을 관리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연예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강제할 수 없고, 그런 경우 소속사 관계자들은 늘 노심초사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문득, 얼마 전 있었던 저녁 미팅 자리의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만날 때마다 자리에 집중하지 못하고 시시때때로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한 관계자가 있었다. 퇴근 시간이 따로 없고 늘 '항시 대기 상태'와 다름없는 업계 특성상 그런 일은 다반사기에 '무슨 일이 있겠거니' 하고 넘어가곤 했다.
그러다 한번은 나름대로 심각한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또 핸드폰을 쳐다보기에 살짝 짜증이 나서 "핸드폰 좀 그만 보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이유를 듣고는 곧바로 수긍했고 핸드폰에 코를 박고 있는 그에게 더는 화가 나지 않았다. "지금 ***가 아슬아슬해요. 술 한잔한 것 같은데 인스타그램에 자꾸 뭔가를 올리네요."
이 글을 빌어 모든 연예인에게 부탁한다. 본인을 위해, 또 주변 모두를 위해 제발 '취중 SNS'는 하지 말기를!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