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 재차 해명…"간첩, 안기부 미화 아니다"
입력: 2021.03.31 07:52 / 수정: 2021.03.31 07:52
JTBC 드라마 설강화 제작진이 역사 왜곡 논란에 공식입장을 밝혔다. /JTBC 제공
JTBC 드라마 '설강화' 제작진이 역사 왜곡 논란에 공식입장을 밝혔다. /JTBC 제공

1차 해명 이어 30일 공식 입장 배포, "영초 이름 수정하겠다" 

[더팩트|원세나 기자] JTBC 드라마 '설강화' 제작진이 역사 왜곡 의혹을 다시 한번 부인했다.

JTBC는 3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설강화'에 대한 입장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이어지는 억측과 비난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재차 입장을 전한다"며 "현재의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다.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포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설강화'의 일부 내용을 공개하며 "극 중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80년대 군부정권 하에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았던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부정권, 안기부 등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 독재 정권과 야합해 음모를 벌인다는 가상의 이야기가 전개된다"며 "간첩 활동이나 안기부가 미화된다는 지적도 '설강화'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또 안기부 요원을 '대쪽 같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제작진은 "그가 '간첩을 잡는 게' 아니라 '만들어내는' 동료들에게 환멸을 느낀 뒤 해외파트에 근무한 안기부 블랙요원이기 때문"이라며 "이 인물은 부패한 조직에 등을 돌리고 끝까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원칙주의자로 묘사된다"고 전했다.

JTBC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실존 인물인 민주화 운동가 천영초와 동명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작진은 "극 중 캐릭터의 이름 설정은 천영초 선생님과 무관하다. 하지만 선생님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관련 여주인공 이름은 수정하겠다"고 알렸다.

앞서 '설강화'는 시놉시스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외부에 공개된 시놉시스에는 남자 주인공 수호는 남파 무장간첩으로 설정됐고 여주인공 영초의 조력자로 '대쪽같은 성격'의 국가안전기획부(현재 국가정보원)직원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폄하하고 독재 정권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표했다. 일각에선 운동권 대학생들이 당시 간첩으로 몰려 억울하게 고문받은 역사가 있음에도 남자 주인공을 운동권인 척하는 간첩으로 설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논란이 일자 '설강화' 측은 26일 이를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계속되자 JTBC는 미방영 드라마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정사실처럼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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