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드라마 '설강화'가 방영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사진은 '설강화'에 출연하는 배우 정해인, 지수, 윤세아, 정유진, 김혜윤, 장승조 모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FNC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에이스팩토리, 싸이더스HQ 제공 |
방영 전부터 민주화운동 폄훼·간첩 미화 논란…JTBC "억측에 불과"
[더팩트|한예주 기자]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방영 2회만에 폐지 결정된 데 이어 JTBC 새 드라마 '설강화'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설강화'의 촬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인원도 9만 명을 넘어섰다.
26일 등록된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촬영을 중지시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28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참여인원 9만1399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청원은 역사왜곡, 노골적인 중국풍 노출 등 논란으로 방영 2화만에 폐지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사태 영향으로 아직 방영이 시작되지 않았으나 미리 공개된 줄거리가 역시 역사 왜곡 논란에 빠진 드라마 설강화 촬영을 중단해야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과 간첩을 소재로 한 로맨스 드라마로, 네티즌들은 외부에 공개된 드라마 개요(시놉시스)를 공유하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폄하하고 독재 정권을 정당화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설강화 개요에 따르면, 해당 드라마는 반독재 투쟁이 있던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호수여대의 학생 영초가 피투성이가 된 남성 수호를 운동권 학생으로 생각해 보호하고 치료해 주다 사랑에 빠진다.
이 드라마는 온라인을 통해 수호 캐릭터가 실제로는 남파 무장간첩이라는 게 드라마의 반전 설정이라고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영초의 조력자로 대쪽같은 성격의 국가안전기획부(현재 국가정보원의 전신) 직원이 등장하기도 한다.
논란이 이어지자 드라마에 대한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해당 드라마 내용이 민주화를 비하하고 북한 공산 정권(간첩)과 독재 권력(안기부)을 미화해 한국 내부의 좌우 대립을 심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청원인 역시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에 북한의 개입이 없다는 걸 몇 번씩이나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저 작품은 간첩을 주인공으로 했다"며 "그 외에도 다른 인물들은 정부의 이름 아래 인간을 고문하고 죽이는걸 서슴치 않은 안기부의 미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저 작품의 설정이라 무시하는데 설정자체가 현재의 피해자에게 모욕을 주는 것을 보면 노골적으로 정치의 압력이 들어간걸로만 보인다"며 고의적인 왜곡 가능성을 의심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JTBC 측은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JTBC는 "미완성 시놉시스의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앞뒤 맥락 없는 특정 문장을 토대로 각종 비난이 이어졌지만 이는 억측에 불과하다"며 "특히 '남파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다' '학생운동을 선도했던 특정 인물을 캐릭터에 반영했다' '안기부를 미화한다' 등은 설강화가 담고 있는 내용과 다를뿐더러 제작의도와도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어지고 있는 논란이 설강화의 내용 및 제작의도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힌다"며 "아울러 공개되지 않은 드라마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