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하세요?-가수 이범학①] 자영업자 변신 7년 "그래도 버틴다" (영상)
입력: 2021.03.24 08:51 / 수정: 2021.03.31 07:56

코로나19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다. 활동이 줄어든 연예인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고 최근엔 부업이 아니라 마지막 생계를 위해 자영업에 뛰어든 연예인들도 많다. 한때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활동이 뜸해지면서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기도 한다. 그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더팩트>는 이들의 근황과 특별한 사연을 소개하는 영상인터뷰 '요즘 뭐하세요'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코로나 삭풍에 한숨…"그래도 잘 버티고 있어요"

[더팩트ㅣ이승우 기자] 가수 이범학(54)은 90년대 초 '이별 아닌 이별'로 10대 가수상, 신인가수상 등을 휩쓸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주인공입니다.

코로나 삭풍은 그에게도 예외가 아닌데요. 이범학은 경기 일산 마두동에서 해물음식점 'OO'을 운영 중입니다. 공연업계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무대가 사라지자 아내가 운영해온 이 식당을 가족의 '생계 일터'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마저 생존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고 합니다.

매출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져 경영이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코로나 악재에 손놓고 그냥 무너질 수 없습니다. 요즘 이를 악물고 코로나 극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데 현실은 버티는 것조차 녹록치 않습니다.

연예 활동 입지가 줄어든 이후 그를 지탱해준 건 아내와 7년간 운영하고 있는 10평 남짓한 식당 뿐입니다. 잘나가던 연예인들이 활동이 줄어들면 늘 그랬던 것처럼 이범학도 자연스럽게 자영업자가 됐습니다.

노래할 수 있는 무대는 사라졌지만 매일 나와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죠. 이범학은 경기 일산 마두동에서 해물음식점 OO을 운영 중이다. /더팩트 DB
"노래할 수 있는 무대는 사라졌지만 매일 나와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죠." 이범학은 경기 일산 마두동에서 해물음식점 'OO'을 운영 중이다. /더팩트 DB

지난 주말 그의 식당에서 기자를 맞이한 이범학은 막 영업을 앞두고 있었는데요. 먼지 쌓인 테이블을 정리하고 어루만지는게 제법 익숙해보였습니다.

"7년간 아내와 함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저는 주로 홀에서 홀서빙을 하고 있죠."

마당발로 알려진 이범학이 운영해온 'OO'은 개업 초기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까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자신은 가수로 간간히 무대에 서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식당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곳의 필살 메뉴는 해물과 백숙입니다. 기자도 취재를 간 김에 시식을 해봤는데요. 쫄깃한 토종 닭고기와 각종 해물까지 한입 가득 넣고 씹으니 과연 참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범학은 "우리 식당은 멀리까지 맛 좋기로 소문이 났는데도 버티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래도 나중을 생각해 계속 장사를 이어가려면 손해를 감수해가면서라도 문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나마 주변에서 그를 걱정해주는 분들이 많아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이 버티고 있다고 했습니다.

파이팅, 통장 잔고가 바닥이 나 매일 한숨을 쉬지만 그래도 아직 저는 버틸 만해요. 이범학은 연예 활동 입지가 줄어든 이후 그를 지탱해준 건 아내와 7년간 운영하고 있는 10평 남짓한 식당 뿐이라고 했다. /이승우 기자
"파이팅, 통장 잔고가 바닥이 나 매일 한숨을 쉬지만 그래도 아직 저는 버틸 만해요." 이범학은 연예 활동 입지가 줄어든 이후 그를 지탱해준 건 아내와 7년간 운영하고 있는 10평 남짓한 식당 뿐이라고 했다. /이승우 기자

연예계는 '코로나 극복'을 외치는 연예인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이범학의 경우처럼 대다수 연예인들이 무대가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인데요. 위축된 공연시장에 따라 출연 가수들과 연기자들은 결국 너도 나도 무대를 떠나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범학은 이렇게 말합니다.

"통장 잔고가 바닥이 나 매일 한숨을 쉬지만 그래도 아직 저는 버틸 만해요. 주변의 동료 선후배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울증도 많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고충과 어려움은 있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나와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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