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롯가수 김다나, "뭐가 즐거워서 맨날 웃냐고요?"
입력: 2021.03.20 00:00 / 수정: 2021.03.20 00:00
가수 김다나는 최근 미스트롯2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그는 빼어난 실력에 특유의 긍정 에너지까지 더해 주변을 늘 활력으로 물들인다. 사진은 최근 더팩트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당시 모습. /이동률 기자
가수 김다나는 최근 '미스트롯2'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그는 빼어난 실력에 특유의 긍정 에너지까지 더해 주변을 늘 활력으로 물들인다. 사진은 최근 더팩트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당시 모습. /이동률 기자

긍정 에너지 넘쳐,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가수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가수 김다나가 있는 곳은 웃음이 넘치고 긍정 에너지로 가득 찬다. 스스로 "푼수 같다"고 말하는 웃음은 경계의 벽을 허물고 "즐겁게 일하는 게 습관"이라는 마인드는 주변을 활력으로 물들인다. 여기에 3000회가 넘는 공연 내공이 더해진 김다나의 무대는 특별한 뭔가가 있다.

김다나는 최근 종영한 TV조선 '미스트롯2'를 통해 얼굴을 알렸고 인기가 급상승했다. 특히 1차 팀미션 리허설 중 갈비뼈에 금이 간 상태로 임한 1:1 데스매치에서 여유로운 무대 매너와 파워풀한 성량으로 멋진 무대를 펼쳤고 "디너쇼를 보는 것 같았다"는 평가와 함께 승리까지 거머쥐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는 김다나의 긍정 마인드와 더불어 빼어난 가창력을 알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이다. 김다나가 지나온 날들을 되짚어보면 그에게는 부상 투혼도 아닌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다.

김다나는 일찍이 집안의 가장이 됐고 생계를 책임졌다. 직장을 다니면서 야간 대학을 다니며 좀 더 전문적인 일을 할 준비를 했고 주말에는 전국 가요제를 돌며 상금을 휩쓸었다. 2008년 제8회 밀양아리랑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모습을 본 개그맨 박명수가 연락을 했고 2009년 서울로 올라와 2010년 1월 데뷔했다.

"제가 가장이고 어머니도 편찮으시고 해서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했어요. 그러다 대학교를 나와야 더 전문적인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낮엔 직장 밤엔 대학을 다녔어요. 피부미용테라피를 전공했고 코디네이터, 네일아트, 피부미용 자격증도 있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먹고 살 수 있게 준비한 거예요.(웃음)"

"노래를 워낙 좋아하니까 시간이 되면 전국의 가요제를 돌았어요(웃음). 당시 밀양아리랑가요제와 '전국 노래자랑'에 나온 걸 보시고 박명수 선배님이 연락을 하셨어요. 처음엔 누가 장난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였던 거예요. 이후 서울에 와서 연습 기간도 없이 바로 녹음하고 뮤직비디오 찍고 데뷔하게 됐어요."

데뷔곡은 전통트로트 '정기적금'이고, 당시 활동명은 김단아였다. 트로트 시장의 벽이 워낙 높아 10년 동안 크게 빛을 보진 못 했다. 그럼에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그러는 사이 조금씩 팬들이 생겼고 한 번 생긴 팬들은 그녀의 굳건한 지지자가 됐다.

김다나는 전 작은 사람이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귀호강 하실 수 있게 좋은 노래 들려드리고 싶다, 미스트롯2 나왔던 김다나 말고 우리 다나 나왔구나 하실 수 있을 만큼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률 기자
김다나는 "전 작은 사람이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귀호강 하실 수 있게 좋은 노래 들려드리고 싶다", "'미스트롯2' 나왔던 김다나 말고 '우리 다나 나왔구나' 하실 수 있을 만큼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률 기자

'미스트롯2' 출전, 여유로운 무대 매너와 인상깊은 '파워풀한 성량' 주목

"지금까지 라이브카페 무대가 750회예요. 횟수로 계약을 하니까 정확히 기억해요. 클럽 공연 더하면 2000회 넘고 일반 행사까지 더하면 3000회가 넘어요. 혼자 일하게 된 뒤에도 매년 1~2곡씩 내고 일 정말 많이 했어요. 일복을 타고 났어요(웃음). 그러다가 코로나19로 인해서 혼자 하기 힘들어져서 지금 회사에 들어오게 됐고 더 열심히 해야죠."

김다나는 현재 회사에 들어온 뒤 지난해 10월 JTBC '히든싱어6' 장윤정 편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 즈음 어머니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술을 해야 했고 김다나는 도약을 위한 또 다른 계기가 필요했다. '미스트롯2'에 도전한 이유다. 톱7이 목표였지만 본선 3차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그렇지만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앞으로 할 게 더 많다는 걸 알았고 친한 선후배 동료 생기고 배운 것도 많아요. 춤을 못 추던 사람인데 안무도 배우고 솔로 가수만 했는데 팀이라는 경험도 했어요. 제작진과도 친해졌는데 저 떨어졌을 때 다 우셨어요. 제가 리더였던 골드미스 팀이 떨어졌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일을 못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정도 많이 들었고 소중한 분들이죠."

출연자들을 비롯해 제작진까지 모두와 친해질 수 있는 건 특유의 친화력 덕이다. 늘 웃는 얼굴이고 매사에 긍정적이다 보니 주변에 사람이 많다.

"요즘 절 보는 사람들의 인사가 2가지예요. '뭐가 즐거워서 맨날 웃냐'와 '이제 갈비뼈 괜찮냐'고요. 길 지나가도 아무도 못 알아보셨는데 이젠 다 알아봐 주세요. 갈비뼈는 잘 때도 아팠는데 춤추고 하니까 더 악화돼서 방송 끝나고 한 달 더 쉬니까 그제서야 뼈가 붙었어요. 가만히 있기 어려운 성격이라 집에서 쉴 때 가장 바쁜데 그래서 참 힘들었어요.(웃음)"

김다나는 '미스트롯2' 이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마스크를 써도 알아보는 게 정말 신기하다"고 말할 정도. 부모님을 위해서 사인을 받으러 오는 자녀들을 보는 것도 흥미롭고 SNS에서 10대 팬들이 '이모', '아줌마'라고 부르는 것도 그에겐 다 즐거운 일이고 행복이다.

"제 매력이라면 웃음이 많은 것과 사람들을 웃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닐까 해요. 전 작은 사람이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귀호강 하실 수 있게 좋은 노래 들려드리고 싶어요. 또 제가 팬 분들을 그냥 팬으로 안 대하고 생일, 경조사까지 챙기는데 앞으로도 '미스트롯2' 나왔던 김다나 말고 '우리 다나 나왔구나' 하실 수 있을 만큼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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