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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리'가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정이삭 감독은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이 급증해 낙심했지만 '미나리'가 통합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했다. /판씨네마 제공 |
미국 주요 매체 통해 소감 전해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후보 노미네이트와 관련해 소감을 밝혔다.
정이삭 감독은 16일 미국 영화 전문매체 데드라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머리가 멍하다. 가슴은 벅찬데 머리는 이 아침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아카데미 후보 지명은 영화계 동료들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더욱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한 팀, 한 가족으로 이것을 만들었기 때문에 나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미나리' 뒤에 있는 모든 가족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모든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이어 "'미나리'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보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점"이라며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이 급증해 낙심했지만 '미나리'가 통합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정 감독은 스티븐 연(제이콥 역)이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윤여정(순자 역)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에 관해 "한국과 아시아 사회 전체가 이 영화를 축하할 수 있는 것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미국 매체인 버라이어티를 통해서는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한 '미나리'의 배우들과 제작진의 가족 모두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함을 느낀다. 할머니께서 물가에 심었던 미나리가 계속 자라나서 날 축복해줬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한편 '미나리'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는다. 지난 15일 아카데미 후보 발표에서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정이삭), 음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감독상(정이삭), 작품상 등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