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작가 막장극 '결사곡'·'펜하', 같은 시즌제 다른 분위기
입력: 2021.03.16 00:00 / 수정: 2021.03.16 00:00
14일 최종회를 끝으로 시즌1을 종영한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결혼작곡이 다소 유사점이 많은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비해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TV조선 결혼작사 결혼작곡 제작진, SBS 펜트하우스2 제작진 제공.
14일 최종회를 끝으로 시즌1을 종영한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결혼작곡'이 다소 유사점이 많은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비해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TV조선 '결혼작사 결혼작곡' 제작진, SBS '펜트하우스2' 제작진 제공.

[TF초점] '결사곡' 종영, 아쉬운 평가…시즌2는 다를까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거물급 작가의 두 '막장극'이 시즌제 편성을 두고 시청자들의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막장극 대모' 임성한 작가(예명 Phoebe)의 '결혼작곡 결혼작사'(이하 '결사곡')와 '순옥킴' 김순옥 작가의 '펜트하우스'(이하 '펜하')는 모두 제작 단계부터 시즌제를 구상하고 촬영한 드라마다. 각각 종합편성채널 TV조선과 지상파 SBS에서 방송됐다는 차이가 있지만, tvN '도깨비' JTBC '부부의 세계' 등 시청률 20%가 넘는 비지상파 드라마가 등장하면서 방송 채널 때문에 시청률에 제약이 있는건 아니다.

'결사곡'과 '펜하'는 여러 관점에서 공통 분모가 많은 작품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 즐비한 스타 작가의 극본 집필, 드라마 황금 시간대로 불리는 주말 밤에 편성된 방영 시간, 매 회 새로운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빠른 전개, 무자비한 복수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스토리 라인, 화려한 배우 포진, 심리 묘사에 특화된 농도 짙은 연출 등이 꼽힌다.

그러나 두 드라마가 모두 시즌1을 마친 시점에서 평가는 다소 갈리는 모양새다. 시즌1을 마치고 시즌2 방송 및 시즌3 제작까지 확정된 '펜하'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14일 16회 방송을 끝으로 시즌1을 종료한 '결사곡'은 시즌2 제작에 의문을 보내는 시각이 일부 존재하고 있어서다.

단순 시청률로 비교하면 '펜하'의 압승이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전국 기준)에 따르면 '펜하' 시즌 1은 최고 시청률(1월 5일 방송, 최종회 21회) 28.8%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6일 방송된 첫 회에서 시청률 9.2%로 시작했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세로 평균 시청률 25%대에 육박하는 드라마로 자리잡았다. 올해 2월 19일 첫 방송된 시즌2도 최고 26.9%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아성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결사곡' 시즌1의 최고 시청률은 지난달 14일 방송된 8회(9.7%)였으며 최종회(16회)는 8.8%에 그쳐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종편 채널을 고려한 수도권 기준 시청률에서도 10% 고지를 넘은 적은 없었다.

'결사곡'은 객관적인 지표로 집계되지 않는 화제성 부문에서도 '펜하'에 비해 주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성한 작가 특유의 날선 필력과 거물급 배우들의 차진 연기는 일품이었지만 일부 스토리 라인과 연출, 드라마 말미로 갈수록 다소 느릿해진 전개 속도 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불륜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불편한 시선도 한 몫한 것으로 비춰진다. '결사곡'은 30대, 40대, 50대 남편들이 '대놓고' 불륜을 저지르며 아내에게 아픔을 안긴다. 동시에 자신들이 불륜을 저질렀지만 작품 내내 당위성을 내세워 불륜을 합리화하는 게 아니냐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최근 드라마 트렌드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장르 특성상 빌런 배역들이 주목받고 시청자를 설득하는 형태의 기류가 있지만, 파국을 넘어 울부짖고 떼를 쓰는 배우들의 불륜 연기에 순수한 감탄을 보내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물론 '펜하'도 주된 사건 속 불륜이 중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전개 속도가 비교적 빠르고 회차마다 사건이나 인물의 중심 축이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끌어올리는 형태의 연출 등이 호평받은 것도 사실이다. '결사곡'보다 세 달 먼저 방송되며 '막장극 팬'들을 미리 유입시킨 영향도 있지만, 방송 초기 단계부터 높았던 화제성이 첫 방 이후 다섯 달이 지난 현재까지 유지되는 것은 어느정도 팬덤 규모에서 차이가 발생했다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결사곡'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은 있다. '펜하' 역시 시즌1에서 가장 비중이 높았던 주역(심수련 역)이 피살되는 파격 결말부터 30%대를 육박한 시청률이 시즌2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요소로 비춰졌으나, 시즌2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누구도 연이은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다. '결사곡'이 시즌2로 접어들어 오히려 '펜하2'의 시청률과 화제성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방송 말미 힘이 빠진게 아니냐는 평가 역시 제작 단계부터 시즌제로 기획된 탓에 향후 전개에 따라 뒤집을 수 있다. 시즌1에서 남편의 불륜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30대, 40대, 50대 아내들이 동시에 복수의 칼바람을 일으켜 흡입력을 최대치로 높일 여지도 있다. 중년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 몰입도 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상반기 중에 방영될 '결사곡' 시즌2가 어떤 이야기거리를 남길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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