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아메리칸 드림 현실 될까…아카데미 후보 발표 눈앞
입력: 2021.03.15 16:18 / 수정: 2021.03.15 16:18
미나리가 미국 아카데미 후보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현지 매체들과 평론가들이 유력 후보로 예측했던 만큼 영화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판씨네마 제공
'미나리'가 미국 아카데미 후보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현지 매체들과 평론가들이 유력 후보로 예측했던 만큼 영화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판씨네마 제공

윤여정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 향한 기대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미나리'와 관객이 한마음으로 바랬던 아메리칸 드림은 이뤄질까.

제 93회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가 15일 오후 9시 30분(미국 동부시간 15일 오전 8시 30분) 공개된다. 국내 관객들의 이목은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의 선전에 쏠려있다. 이미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만큼, 이날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뜻깊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가 충만하다.

미나리는 할리우드에서 제작됐지만 배우도 감독도 모두 한국인이다. /판씨네마 제공
'미나리'는 할리우드에서 제작됐지만 배우도 감독도 모두 한국인이다. /판씨네마 제공

韓 배우들이 열연하는 할리우드 영화

작품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는다. 영화 '옥자' '버닝'을 통해 두각을 나타낸 스티븐 연, 영화 '해무' '최악의 하루'와 JTBC '청춘시대' 등의 드라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한예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견 배우 윤여정이 연기 호흡을 맞춘다. '문유랑가보'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올라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정이삭 감독이 각본을 쓰고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 진두지휘 아래 한국 대중에 친숙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지만 엄연히 말하면 할리우드 영화다. 제작은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가, 배급은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북미의 A24가 맡았다.

미나리는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 소식을 전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사진은 워싱턴 DC 비평가협회가 여우조연상(윤여정), 아역배우상(앨런 킴) 결과를 발표하며 업로드한 이미지. /워싱턴 DC 비평가협회 트위트 캡처
'미나리'는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 소식을 전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사진은 워싱턴 DC 비평가협회가 여우조연상(윤여정), 아역배우상(앨런 킴) 결과를 발표하며 업로드한 이미지. /워싱턴 DC 비평가협회 트위트 캡처

이미 충분한 눈부신 성과들

2019년 말 윤여정 한예리의 캐스팅 확정 이후 소식이 뜸했던 '미나리'는 지난해부터 계속해 수상 낭보를 전해오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2020년 2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기점으로 앞서 언급한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90관왕, 180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윤여정의 연이은 수상도 돋보였다. LA와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온라인,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오클라호마,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뮤직시티, 노스캐롤라이나, 노스텍사스, 뉴멕시코, 샌디에이고, 아이오와, 콜럼버스, 사우스이스턴, 밴쿠버, 디스커싱필름, 미국 흑인, 피닉스, 온라인 여성, 할리우드 비평가협회와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등에서 통산 31관왕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를 노린다. /판씨네마 제공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를 노린다. /판씨네마 제공

전세계 영화인이 주목하는 '미나리'

'미나리'의 아카데미 후보 노미네이트를 향한 기대는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미국 할리우드 시상식 예측 전문사이트 골든더비는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세계적인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 역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총 6개 부문 오스카 후보로 '미나리'를 선정했다.

현지 주요 매체도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스는 '미나리'의 스티븐 연과 윤여정을 각각 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 후보로 올렸다. 버라이어티는 여우주연상(한예리)·여우조연상(윤여정), 남우주연상(스티븐연)을 비롯해 작품상·감독상·각본상·주제가상 후보로 예측했다. 무엇보다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의 선전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31관왕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기대감이 충만하다. 그가 후보로 오를 경우 '한국 배우 최초 미국 아카데미 입성'이라는 기념비적인 수식어를 얻게 된다.

한편 미국 아카데미 최종 후보 발표는 15일 오후 9시 20분 아카데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1, 2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본 시상식은 내달 2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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