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삼림 리마스터링', 레트로 감성 자극 OST 재조명  
입력: 2021.03.11 00:00 / 수정: 2021.03.11 00:00
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이 지난 4일 리마스터링으로 관객 곁을 다시 찾았다. /영화 포스터
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이 지난 4일 리마스터링으로 관객 곁을 다시 찾았다. /영화 포스터

[TF확대경] 왕가위 감독의 탁월한 선택, 독보적인 감성의 OST BSET 3

[더팩트|원세나 기자] 영화 '중경삼림'이 지난 4일 리마스터링으로 영화 팬들을 찾아온 가운데 레트로 열풍과 맞물려 다시 한번 왕가위 감독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방법에 대한 독특한 상상력으로 1995년 국내 개봉 당시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중경삼림'은 1994년 홍콩, 만우절의 이별 통보가 거짓말이길 바라며 술집을 찾은 경찰 223(금성무 분)과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술집에 들어온 금발 머리의 마약 밀매상(임청하 분), 여자친구가 남긴 이별 편지를 외면하고 있는 경찰 663(양조위 분)과 편지 속에 담긴 그의 아파트 열쇠를 손에 쥔 단골집 점원 페이(왕페이 분), 이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로 영화 팬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자리하고 있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을 다시 찾고 있는 관객들은 영화의 명장면·명대사와 함께 영화에 흐르던 OST 등을 떠올리며 '그때 그 시절'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다. 영화 속 명장면과 함께 극의 몰입도를 높인 OST BEST 3를 꼽아봤다.

영화 중경삼림 OST California Dreamin가 양조위의 등장신에 깔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스틸컷
영화 '중경삼림' OST 'California Dreamin''가 양조위의 등장신에 깔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스틸컷

#1. 경쾌한 리듬과 함께 등장하는 양조위…관객 마음 설레게 한 등장신 완성

1994년 홍콩에서 실연의 상처를 입은 경찰 223과 663, 새로운 시작을 앞둔 두 여자가 만들어낸 두 개의 독특한 로맨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의 첫 번째 OST는 'California Dreamin'-The mamas & The papas'(캘리포니아 드리밍-마마스 앤드 파파스)다.

경찰 663과 페이의 로맨스를 그린 에피소드의 시작을 알리는 이 OST는 663의 첫 등장과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깔끔한 제복 차림의 그가 모자를 벗으며 카메라를 응시하는 장면에 경쾌하고 세련된 리듬을 더해 오래도록 회자되는 레전드 등장신이 인상적이다.

많은 관객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명장면을 탄생시킨 OST는 경찰 663과 그의 단골 가게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의 점원 페이의 첫 만남부터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하며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중경삼림 두 번째 OST 夢中人(몽중인)은 배우 왕페이가 직접 불러 의미를 더했다. /영화 스틸컷
'중경삼림' 두 번째 OST '夢中人(몽중인)'은 배우 왕페이가 직접 불러 의미를 더했다. /영화 스틸컷

#2. 왕페이가 직접 부른 OST…양조위와 왕페이의 로맨스에 설렘 더해

두 번째 OST는 배우 왕페이가 직접 불러 의미를 더하는 '夢中人-Faye Wong'(몽중인-페이 왕)이다.

노래는 왕페이의 맑고 깨끗한 음성이 주는 청량감과 마치 꿈속을 거닐고 있는 듯한 몽환적인 리듬으로 두 귀를 사로잡는다. 여기에 애틋한 사랑의 마음을 담은 노래 가사는 663을 향한 사랑을 감출 수 없는 페이의 상황을 대변하며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이 OST는 663과 페이의 에피소드 끝부분에 등장해 또 다른 시작을 앞둔 두 사람의 이야기에 설렘을 더한다. 단골손님과 점원이 아닌 새로운 관계로 다시 마주하게 된 663과 페이의 모습을 장식하는 노래는 막이 올라도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OST 追遂一班形而上列車(추수일반형이상열거)는 금발 머리 마약 밀매상이 괴한들에게 쫓기는 장면에서 흐른다. /영화 스틸컷
OST '追遂一班形而上列車(추수일반형이상열거)'는 금발 머리 마약 밀매상이 괴한들에게 쫓기는 장면에서 흐른다. /영화 스틸컷

#3. 괴한들에게 쫓기는 임청하…왕가위 특유의 촬영 기법과 함께 긴박감 고조

마지막 OST는 금발 머리 마약 밀매상이 괴한들에게 쫓기는 장면에서 흐르는 '追遂一班形而上列車-Frankie Chan'(추수일반형이상열거-프랭키 챈)다.

자신을 배신한 마약 운반책을 직접 처리한 후 그곳을 빠져나가는 임청하와 그녀의 뒤를 쫓는 자들의 모습을 특유의 스텝프린팅과 핸드헬드 기법으로 담아낸 왕가위 감독은 이 OST를 통해 시퀀스의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날카롭고 강한 음의 반복으로 긴박감을 더하는 음악은 추격 장면이 주는 서스펜스와 불안감을 완벽하게 끌어올린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임청하의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 OST는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또 하나의 인상 깊은 장면을 선물한다.

왕가위 감독만의 독보적인 감성을 만날 수 있는 '중경삼림 리마스터링'은 지난 4일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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