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연애 길잡이', 웹툰의 '믿고 듣는' 변신
입력: 2021.03.09 05:00 / 수정: 2021.03.09 05:00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 컬래버레이션 곡들이 음원 시장에서 믿고 듣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TOON STUDIO, 느을 제공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 컬래버레이션 곡들이 음원 시장에서 믿고 듣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TOON STUDIO, 느을 제공

[TF초점] 강력한 음원 브랜드 구축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업계를 막론하고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은 중요하다. 신뢰를 구축하기까지는 어렵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막강한 파워를 갖게 된다. 음악 산업에서는 아티스트 그 자체가 브랜드화 되거나 콘서트나 OST가 그 범주에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 사례는 매우 드물다. '바른연애 길잡이'는 최근 가장 성공적인 음원 브랜드다.

'바른연애 길잡이'는 음악 산업과 거리가 있는 인기 웹툰이라는 점에서 태생이 독특하고 그래서 더 주목할 만하다. 드라마 OST는 익숙하지만 웹툰 OST는 아직까지 낯설다. 그런 상황에서 OST가 만들어지고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 동안 12곡이 나왔다. 오는 14일엔 무려 13번째 곡이 공개된다. 호흡도 길고 꾸준하다.

인기 웹툰은 많지만 웹툰의 영역을 깨고 나와 영향력을 확장한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웹툰과 음원 모두 사랑을 받는 '바른연애 길잡이'는 더 큰 존재 가치를 지닌다.

인기 웹툰의 OST가 나온 경우는 간혹 있지만 일회성에 그쳤다. 웹툰의 스토리를 반영하고 캐릭터 별 테마를 입히고 인기 가수들을 섭외해 체계적으로 제작한 건 최근의 일이다. 지난해 '취향저격 그녀' OST가 그 포문을 열었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배턴을 '바른연애 길잡이'가 받았고 판을 더 키웠다.

'바른연애 길잡이'가 웹툰 시장이 아닌 음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음원차트 순위를 보면 단번에 와 닿는다. 국내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멜론에서 10위권에 무려 3곡을 올려 놨고 톱100에는 6곡이다. 지난해 12월 종영한 엠넷 '쇼미더머니9', 독보적인 음원 최강자 아이유와 더불어 단일 브랜드 음원으로 최다 곡 수다.

가장 높은 순위는 양요섭 정은지가 호흡을 맞춘 'LOVE DAY'(러브 데이)다. 지난 5일 발매 후 멜론 일간차트 3위에 올랐고 8일에도 이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10cm가 부른 '이 밤을 빌려 말해요', 적재가 부른 '나랑 같이 걸을래'가 8일 오후 기준으로 각각 12, 13위다.

이하이, 십센치, 윤하, 허각 등이 바른연애 길잡이 컬래버레이션 곡에 참여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각 소속사 제공
이하이, 십센치, 윤하, 허각 등이 '바른연애 길잡이' 컬래버레이션 곡에 참여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각 소속사 제공

'LOVE DAY'는 작품 속 주인공 유연과 바름 커플의 테마곡으로 풋풋한 사랑을 하며 서로를 더 알아가고 싶은 남녀의 설레는 마음을 담은 달달한 고백송이다. 양요섭과 정은지가 2012년 화이트데이 기념으로 발매해 꾸준한 사랑을 받은 듀엣곡으로, 2021년 버전으로 재탄생해 설렘을 배가시켰다.

'바른연애 길잡이'는 신곡이 대부분이지만 'LOVE DAY'처럼 추억의 곡을 원 가창자가 다시 부른 경우도 있다. 지난 2월 공개된 KCM의 '흑백사진'은 17년 만에 '바른연애 길잡이' 브랜드를 입고 재탄생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바른연애 길잡이'가 단순히 OST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른연애 길잡이'의 브랜드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지표들은 더 있다. '나랑 같이 걸을래'는 지난해 10월 23일 공개된 직후에는 상위권이 아니었지만 '바른연애 길잡이'의 다른 곡들이 나오면서 동반 상승 효과를 누렸고 지난 1월 26일 멜론 일간차트 12위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 없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웹툰 OST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가능성을 입증한 '취향저격 그녀'는 시즌2 음원이 총 9곡 제작됐다. 산들이 부른 '취기를 빌려'는 지난해 7월 20일 공개 후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여전히 10위권이다. 웹툰 OST의 대표 선수라 할 만하다. 웹툰의 인기는 음원의 소비로 이어지고 음원의 인기는 다시 웹툰을 향하며 시너지를 냈다.

'바른연애 길잡이'는 더 많은 곡이 제작됐고 참여한 가수들의 면면은 더 다양하고 화려해졌다. 몸집이 커졌고 더 단단해졌다. 영화, 드라마 등 영상화에서 강점을 보였던 웹툰이 음원 시장으로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바른연애 길잡이'는 또 하나의 강력한 카드를 준비했다. 이하이가 부른 여자 주인공 바름의 테마곡 '그 한마디'다. 남자 주인공 유연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번져 어렵게만 느껴지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닫게 되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하이의 짙은 소울과 매력적인 음색이 몰입도를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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