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나서지 않았던 이유는…" 박혜수, '학폭 의혹' 심경 고백
입력: 2021.03.08 07:46 / 수정: 2021.03.08 07:46
박혜수가 학교 폭력 가해 의혹에 직접 나섰다. 그는 더 이상의 기다림이나 타협 없이 움직이도록 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더팩트 DB
박혜수가 학교 폭력 가해 의혹에 직접 나섰다. 그는 "더 이상의 기다림이나 타협 없이 움직이도록 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더팩트 DB

장문의 글 올리며 법적 대응 예고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배우 박혜수가 과거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7일 박혜수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 글을 올리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이 아니기에 지나갈 것이라 믿고 지켜보는 동안, 거짓에 거짓이 꼬리를 물고, 새로운 거짓말을 낳고, 그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점점 높아져만 갔다"고 적었다.

그동안 직접 심경을 밝히지 않았던 이유를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편견 속에서 제 말에 힘이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박혜수는 "거짓 소문들이 퍼져 그것들이 마치 사실인 양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걸 이미 과거에 한 차례 경험한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무수한 거짓들을 하나하나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2008년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 다음 해에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다. 한국에 돌아오면서 원래 살던 동네를 떠나 전학을 가서 2009년 7월, 낯선 학교에 중학교 2학년으로 복학을 했다.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한 저에게 처음 겪어보는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2008년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 다음 해에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다는 그는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다는 '사실'에 악의를 품은 거짓들이 붙어 저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미국에 낙태 수술을 하러 갔다더라' '미국은 간 적도 없고, 그 전 동네에서 행실이 좋지 않아 유급을 당했다더라' 하는 소문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제 뒤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면 심한 욕설과 성희롱이 담긴 문자들을 받았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쿵쾅대는 가슴으로 핸드폰을 확인하고 부모님 몰래 소리 없이 울던 시간들이 떠오른다"고 고백했다.

박혜수는 "괴롭힘은 점점 심해졌다. 처음 전학 왔을 때 저의 식판을 엎고, 지나가면 욕설을 뱉던 이가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그 이후 3학년 때 가까워지게 되었다. 함께하던 동안에도 서로 왕래가 없었던 올해까지도, 저희가 나눈 것은 어린 시절의 우정이었다고 여겨왔다. 이렇게까지 상황이 흘러간 이상 법적으로 모든 시시비비를 가리는 순간이 불가피하겠지만, 한때 친구로 지냈던 사이가 왜 이렇게 되어야만 했는지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피해자 모임에 관해서는 "실체가 없는 존재로 보이며 그 안의 인원에 대해서도 그 방 내부로부터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떠돌고 있는 모든 가짜 가십거리들에 대해 낱낱이 토를 달고 입장표명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진다. 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기다림이나 타협 없이 움직이도록 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끝으로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지난 과오들에 대한 구체적인 제보들이 있었지만, 그 내용을 공론화하는 것 또한 같은 폭력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원치 않는다"며 이번 의혹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방송관계자들과 동료 배우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혜수의 학폭 의혹은 지난달 20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증거 없는데 여자 연예인에게 학폭 당한 거 어떻게 알리나요?'라는 글이 올라오며 시작됐다. 작성자 A씨는 "지금은 청순한 이미지로 잘 나가는 여자 배우에게 학폭을 당한 경험이 있다"며 피해 내용을 나열했다.

A씨는 학폭 가해자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여론은 박혜수에게로 쏠렸다. 이후 A씨는 "가해자는 박혜수가 아니다"고 부인했고 소속사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히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A씨 외에 박혜수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이 잇달아 등장하며 논란은 계속됐다.

이후 박혜수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 모임'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복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에 거짓이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여파로 박혜수는 예정됐던 방송 스케줄을 취소했으며 주연을 맡은 KBS2 드라마 '디어엠' 역시 방송 연기라는 사태를 맞았다.

한편 박혜수는 지난 2014년 SBS 예능프로그램 'K팝스타4'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배우로 데뷔해 JTBC '청춘시대', tvN '내성적인 보스', 영화 '스윙키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 출연해 인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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