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선은 韓 시청자"…넷플릭스, K-콘텐츠로 그린 미래(종합)
입력: 2021.02.25 15:27 / 수정: 2021.02.25 15:27
넷플릭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총괄이 한국 진출 5주년을 맞이해 간담회에 임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 시장에서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K-콘텐츠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총괄이 한국 진출 5주년을 맞이해 간담회에 임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 시장에서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K-콘텐츠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넷플릭스 제공

김민영 총괄이 밝힌 K-콘텐츠의 가능성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한 지 5년이 흘렀다. 시장의 변화와 함께 계속해 세를 키웠고 이제는 드라마 '킹덤' '스위트홈', 영화 '승리호' 같은 플랫폼을 대표하는 작품도 품게 됐다. 넷플릭스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그린다.

25일 넷플릭스는 한국 서비스 시작 5주년을 기념하고 미래를 다지기 위해 기획한 행사 'See What's Next Korea 2021'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콘텐츠 담당 김민영 총괄은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콘텐츠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2016년 1월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수급을 위해 그동안 7700억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했다. 그 결과 2016년 60여 편뿐이었던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는 이듬해 100편, 2018년 550여 편 등 계속해 급증했다.

김 총괄은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 시장 성장을 위해 중요한 요소다. 한국 작품의 수급이 늘어나며 아시아 가입자가 많아졌다. 그래서 이 시그널은 더 명확해졌다"며 "한국인들은 문화에 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인터넷 보급률도 높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시장 성공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한국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반에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한국 콘텐츠의 중요성을 체험하게 된 넷플릭스는 이와 관련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21년 한 해에만 5500억 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콘텐츠 시장을 "생태계가 탄탄하다"고 평가한 김 총괄은 "작가 스태프 배우 기술진까지 모두 능력 있고 그래서 작품 완성도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김 총괄은 한국 콘텐츠가 사랑 받는 이유를 장르를 불문하고 공감을 끌어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넷플릭스 제공
김 총괄은 한국 콘텐츠가 사랑 받는 이유를 "장르를 불문하고 공감을 끌어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넷플릭스 제공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도 소신껏 밝혔다. 그는 "이 인프라도 좋지만 작품이 가진 감정과 감수성도 남다르다"며 "감정의 디테일에 집중하고 그만큼 잘 보여준다. 외국 드라마가 사건에 집중한다면 한국 드라마는 사건에 관한 감정, 인간적인 부분이 부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장르를 불문하고 공감을 끌어낸다"고 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한국 콘텐츠는 늘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사극과 좀비물을 결합한 '킹덤' 시리즈, 한국 최초의 괴수물 '스위트홈', 청소년 범죄를 담은 문제작 '인간수업' 등이 모두 그랬다. 그저 참신하기만 하다면 지금의 호응은 없었을 터다. 넷플릭스는 늘 '시청자의 즐거움이 최우선'이라는 모토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여왔고 이는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김민영 총괄은 "수요는 있지만 공급되지 않는 이야기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창작자의 개성을 좀 더 표현할 수 있게끔 자유를 드리는 데 초점을 뒀다. 시청자는 물론 창작자에게도 더 많은 즐거움을 주고 싶다. 전 세계를 타겟으로 잡은 작품들도 제안받는다. 하지만 우린 늘 한국이 최우선이다. 한국 팬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전 세계 팬들도 즐거울 수 있다"고 했다.

현재는 넷플릭스가 한국 OTT 시장의 선두지만 앞으로는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등 새로운 동영상 플랫폼도 등장할 예정이다. 플랫폼 간의 치열한 경쟁을 눈앞에 둔 넷플릭스는 "아직 파이를 나누는 것보다는 파이를 키우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한다.

사냥의 시간을 시작으로 콜 차인표 승리호(왼쪽위부터 시계방향)가 극장을 거치지 않고 넷플릭스로 직행했다. /넷플릭스 제공
'사냥의 시간'을 시작으로 '콜' '차인표' '승리호'(왼쪽위부터 시계방향)가 극장을 거치지 않고 넷플릭스로 직행했다. /넷플릭스 제공

김총괄은 "나도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시청자의 소비 패턴이 계속해 변화하고 있다. 타 스트리밍 서비스의 한국 진출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다. 선택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좋은 현상이고 우리 역시 고무적이다. 경쟁으로 인해 더 많은 양질의 콘텐츠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넷플릭스는 창작자와 제작자, 시청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곳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넷플릭스는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몇 가지 숙제도 떠안게 됐다. 그중 하나는 국내 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정작 망 사용료는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는 논란이다. 이들은 통신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와 1년간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영화가 극장 대신 넷플릭스를 택해 영화 시장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들려온다.

김 총괄은 망 이용료 논란에 "수년간 전 세계 통신 사업자와 협의 하고 있다. 우리는 콘텐츠를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저장해서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주고자 한다. 그래서 여러 협력 방안을 지속해서 제안해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영화의 넷플릭스 공개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로 영화 시장이 어려움에 부딪혔다. 우리는 작품 공개 활로를 찾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한국 영화 제작진을 향한 호평으로 이어질 것이라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국 진출 5년 만의 공식 미디어 행사인 만큼 이날 취재진의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고 김 총괄은 시간관계상 모든 질문을 소화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끝으로 그는 "세상엔 정말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유하는 게 목표다. 세상의 창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전세계인에 보여드리길 소망한다. 궁극적으로는 이 모든 일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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