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녀 츄의 학폭 의혹을 제기했던 작성자가 허위 사실이었다며 입장을 번복한 뒤 사과했다. /이선화 기자 |
[TF확대경] "사과문과 별개로 강경 대응 할 것"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 츄의 학폭(학교폭력) 의혹을 최초 제기한 누리꾼이 허위 사실을 폭로했다며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미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진 탓에 꼬리표를 안고 활동해야 할 츄로서는 뒤늦은 사과였다. 이달의 소녀 측은 선처 없이 명예훼손 고소 등 강경 대응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달의 소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24일 <더팩트>에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게시자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 이후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첫 번째 폭로자 A씨의 사과문도 확인했지만,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학교 재학 시절 동창이었던 츄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츄가 자신에게 폭언을 했으며, 급식도 먹지 못하게끔 따돌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학폭 논란처럼 수시로 때리거나 돈을 뺏진 않았지만, 이것도 명백한 학교 폭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소속사는 23일 "츄와 관련된 학교 폭력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후 공식입장문을 통해 "츄의 학교 폭력을 제기한 주장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돼 있다. 내용 관계를 명확히 할 것"이라며 "근거 없는 허위 내용으로 아티스트의 이미지 및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가능한 범위 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A씨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츄와 소속사가 인정하지 않을 것을 예상했다"며 폭로를 이어갔다. 또한 자신을 지지하는 동창의 응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글을 기점으로 츄에게 학폭을 당했다며 두 번째, 세 번째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등장했다.
첫 폭로가 등장한 지 단 하루 만에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셈이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의 강경 대응 시사는 '엄포' 정도로만 여겨졌는지, 소용이 없었다.
이달의 소녀 측이 츄의 학폭 의혹을 제기한 이들에 대한 고소를 준비 중이다. 소속사는 선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선화 기자 |
결국 이달의 소녀 측은 칼을 빼 들었다. 소속사는 이날 저녁 2차 입장문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고자 법무법인 광장과 함께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법적 대응을 알렸다.
관계자는 "이달의 소녀에 대한 최초 유포 내용을 접하고 최선을 다해 사실관계부터 규명해보고자 노력했다. 해당 멤버와의 깊이 있는 면담은 물론 소속사가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정황 및 상황들을 정리했다"며 "온라인상에 퍼진 이달의 소녀 관련 내용은 악의적이고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츄 측의 법적 대응에 A씨는 곧바로 입장을 번복한 뒤 두 번에 걸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내가 적었던 모든 내용은 과장된 내용이었다"며 "학창 시절 츄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고, 그 뒤 시간이 흐르다 보니 기억이 각색되고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글을 쓰고 뭔가 잘못됐다고 느꼈을 때 글을 내렸어야 했는데 저의 잘못된 판단으로 이렇게까지 오게 됐다"며 "츄를 비롯해 이달의 소녀 멤버들, 소속사,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A씨가 게재했던 글들도 모두 삭제됐다. 하지만 문제는 츄에게 입혀진 '학폭' 이미지가 글처럼 쉽게 삭제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미 츄에게는 '학폭'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소속사가 아무리 사실을 정정한들, 해명은 폭로에 비해 관심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느 때보다 완강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도 '선처 없는 법적 대응'이라는 강경한 의사를 내비쳤다. A씨 역시 사과문과 별개로 고소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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