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서른에 전하는 위로"…정인선·강민혁 '아직 낫서른'(종합)
입력: 2021.02.23 15:55 / 수정: 2021.02.23 16:42
송재림 차민지 정인선 오기환감독 안희연 강민혁(왼쪽부터 차례대로)가 새 드라마 아직 낫서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카카오TV 제공
송재림 차민지 정인선 오기환감독 안희연 강민혁(왼쪽부터 차례대로)가 새 드라마 '아직 낫서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카카오TV 제공

웹툰 '85년생' 원작, 정인선·안희연·차민지 세 친구의 서른 살 이야기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몸은 어른이 됐지만, 마음은 여전히 혼란과 방황의 문턱 앞에 서 있다. 모든 '서른이'들이 겪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들에게 위로와 힐링을 전하겠다는 '아직 낫서른'이다.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아직 낫서른' 제작발표회가 23일 오후 공식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오기환 감독과 배우 정인선 강민혁 안희연 송재림 차민지가 참석했다.

'아직 낫서른'은 적당히 교묘하고 적당히 똑똑해졌지만, 여전히 흔들리고 방황하는 서른 살 세 여자의 일과 사랑을 그린 공감 로맨스다. 작품은 차가운 겨울과 따뜻한 봄 사이, 차가워지고 싶지만 여전히 뜨거운 나이 서른이 된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공감 가득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오기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웹툰 '85년생'을 원작으로 한다. 오기환 감독은 작품에 관해 "원작과 굳이 차별화를 두며 제작하진 않았다. 두 작품이 따로 노는 불협화음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다만 원작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드라마에 오롯이 담길 수 있도록 곁가지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일도 사랑도 더이상 실수하고 싶지 않은 서른 살의 웹툰 작가 서지원 역은 정인선이 연기한다. 서지원은 웹툰 담당자로 재회한 첫사랑 이승유에게 설레고 흔들리는 인물이다.

정인선은 "지난해에 촬영했으니 내가 딱 서른 살일 때 이 작품을 만났다. 나와 같은 나이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처음이었다. 때문에 놓치지 않고 싶었다"고 작품 선택 계기를 밝혔다. 그는 "배역에 집중하기보다는 나를 돌이켜보며 찍은 작품이었다"고 돌이켰다.

서지원에게는 고등학교 시절부터의 절친 두 명이 존재한다. 그 중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은 아나운서 이란주 역에는 안희연이 캐스팅됐다. 그는 "촬영 당시 아직 '낫 서른'이었다. 그래서 29세의 입장에서 서른 살이 궁금했다"며 "이 점이 작품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여자 세 명의 각자 다른 이야기라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작품을 통해 서른 살을 미리 겪어본 안희연은 실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해 궁금증을 모았다. 그는 "올해 실제로 서른 살이 됐는데, 기분이 몹시 안 좋았다. 하지만 막상 지내다 보니 큰 차이가 없더라"라며 "아무래도 작품 속에서 일찍부터 서른 살의 마음으로 살아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민지는 오랜 연애를 끝으로 일과의 연애를 선언하는 카페 겸 펍 사장 홍아영 역을 맡는다. 그는 "난 서른 살이 지나고 나서 촬영에 임했다"며 "그렇다 보니 서른 살의 생각 등을 솔직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서른 살을 겪어보면 별거 없다. 누구나 거쳐 가는 시간인 것 같다. 나이란 건 숫자만 지정해놓은 것이라고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세 친구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만큼 이들의 호흡이 중요한 건 당연했다. 배우들도 공감한 부분이다. 이에 정인선 안희연 차민지는 촬영 전 미리 만나 추억을 쌓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실제 절친으로 거듭났다. 오기환 감독은 "세 배우가 촬영 전부터 호텔 방을 잡았다더라. 1박 2일 동안 각자의 지난 일을 털어놓은 거로 알고 있다. 모든 것을 공감한 채 촬영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차민지 정인선 안희연(왼쪽부터 차례대로)이 새 드라마 아직 낫서른 속 절친 케미를 예고했다. /카카오TV 제공
차민지 정인선 안희연(왼쪽부터 차례대로)이 새 드라마 '아직 낫서른' 속 절친 케미를 예고했다. /카카오TV 제공

강민혁은 서지원의 첫사랑이자 웹툰 기획자 이승유 역을 맡는다. 이승유는 서른에 다시 만난 서지원에 대한 마음과 말하지 못한 비밀 사이에서 불안한 썸을 이어간다.

강민혁은 정인선과 마찬가지로 같은 나이의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아직 낫서른'을 선택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민혁의 고민과 이승유의 고민을 같이 녹여낼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연기를 하면서도 이승유의 이야기 못지않게 강민혁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간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아직 낫서른'은 강민혁의 군 전역 후 첫 작품이기도 하다. 강민혁은 "군 공백기를 포함해 3년 만의 작품이다. 많이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했다"며 오랜만에 연기를 하게 된 소회를 전했다. 그는 "막상 촬영에 임하니 정인선 씨랑 동갑내기 친구더라. 덕분에 긴장감을 빨리 해소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지원의 웹툰을 영화로 연출하는 감독 차도훈 역은 송재림이 연기한다. 그는 서지원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은근히 따뜻한 온도를 내비치며 설레는 분위기를 안길 예정이다.

특히 서지원 이승유 차도훈은 묘한 삼각관계를 예고한다. 극 설명에 따르면 서지원은 첫사랑 이승유와 로맨스를 펼치면서도 차도훈과의 묘한 관계로 긴장감을 자아낸다. 재회한 첫사랑과의 설렘이 불안하고 흔들리는 서지원 앞에 듬직한 어른미를 지닌 차도훈이 나타나고, 마음속에 그의 존재감이 조금씩 커진다는 설명이다.

오기환 감독은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 작품에는 정삼각형 관계와 역삼각형 관계가 있다.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송재림 차민지 정인선 안희연 강민혁(왼쪽부터 차례대로)이 새 드라마 아직 낫서른을 통해 힐링과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카카오TV 제공
송재림 차민지 정인선 안희연 강민혁(왼쪽부터 차례대로)이 새 드라마 '아직 낫서른'을 통해 힐링과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카카오TV 제공

이와 함께 오기환 감독과 배우들은 '아직 낫서른'의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먼저 오기환 감독은 "서핑을 탈 때, 격렬한 파도와 안정적으로 다가오는 파도, 잔잔한 파도의 세 가지 종류가 있지 않나. 우리 드라마도 서핑과 같다. 세 가지 종류의 파도와 같은 세 남성이 나온다. 여성분들은 어떤 파도를 탈지 선택하면 된다"고 비유해 배우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닫혀있는 정답을 마련하지 않았다. 그러니 시청자분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각자의 해답을 찾아가는 드라마로 생각하고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민혁은 "많은 분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다만 서른이라는 문턱이 더 많이 방황하고 힘들어하게 하는 것 같다"며 "그 문턱 앞에서 괜찮다고 다독이며 잘 해결해나가는 우리의 모습을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안희현은 "서른 살이 된 후 김수미 선생님에게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고, 불안할 수밖에 없는 나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이 굉장히 위로가 됐다"며 "여러분에게도 말씀드리고 싶다. 마음껏 불안해도 된다. 대신 중간중간 우리 드라마 보며 힐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직 낫서른'은 이날 오후 5시에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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