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노동착취·욕설…조병규→길, 과거 망령과 질긴 싸움
입력: 2021.02.20 05:00 / 수정: 2021.02.20 05:00
달이 뜨는 강 시지프스가 기대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유노윤호는 중학교 시절 미담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조병규는 학교 폭력, 길은 욕설 및 노동 착취 논란에 휩싸였다. 조선팝 어게인(왼쪽위부터 시계방향)은 왜색 논란에 휘말려 공식 사과했다. /KBS, JTBC, 더팩트 DB 제공
'달이 뜨는 강' '시지프스'가 기대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유노윤호는 중학교 시절 미담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조병규는 학교 폭력, 길은 욕설 및 노동 착취 논란에 휩싸였다. '조선팝 어게인'(왼쪽위부터 시계방향)은 왜색 논란에 휘말려 공식 사과했다. /KBS, JTBC, 더팩트 DB 제공

[업앤다운] '달뜨강' '시지프스' 첫 방송 시청률 청신호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두 편의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인기 상승세를 이제 막 타기 시작한 한 배우는 학교폭력 의혹에 몸살을 앓았고 한 힙합 가수는 세 차례 음주운전 후 재기를 꿈꿨으나 동료의 폭로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이 두 사람이 과거의 망령에 시달리는 사이 한 아이돌 멤버는 미담이 알려져 관심을 모았습니다. 조선의 흥을 모두에게 알리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음악예능은 왜색 논란으로 구설입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울고 웃은 2월 셋째 주 연예가 소식을 정리해봤습니다.

달이 뜨는 강(위쪽)과 시지프스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KBS, JTBC 제공
'달이 뜨는 강'(위쪽)과 '시지프스'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KBS, JTBC 제공

△ '달이 뜨는 강'·'시지프스', 산뜻한 출발

KBS2는 지난 16일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을, JTBC는 지난 17일 새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진혁, 이하 '시지프스')를 첫 방송했습니다. 각각 김소현 지수, 조승우 박신혜가 주연을 맡아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는 높은 시청률로 이어졌습니다.

'달이 뜨는 강'은 이전 편성작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의 첫 방송보다 4.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포인트 높은 9.4%의 시청률로 첫발을 뗐습니다. 2회 기록은 소폭 상승한 9.7%였습니다. '시지프스'도 종합편성채널임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수치입니다. 첫 회 5.6%로 시작해 2회 6.7%까지 올라섰습니다. 한동안 저조한 시청률로 꾸준히 위기설에 휘말려왔던 드라마계에 이 두 작품이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해봅니다.

유노윤호가 새로운 미담으로 화제를 모았다. /더팩트 DB
유노윤호가 새로운 미담으로 화제를 모았다. /더팩트 DB

△ 유노윤호, '프로 미담러'의 품격

수많은 미담을 만들어왔던 유노윤호가 이번에도 모두를 미소 짓게 만들었습니다. 이야기는 17일 유노윤호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중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가 제 팔에 칼로 상처를 냈고 그게 학교폭력인 줄도 모르고 장난으로 받아들였다"며 "나중에 학교폭력이라는 걸 깨달았고 그 사실이 괴로웠으며 나 자신이 너무나 바보 같아 펑펑 울고 학교 자퇴까지 생각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런 그를 구해준 것은 유노윤호였습니다. A씨는 "어느날 유노윤호가 상처 난 제 팔을 보고 잡더니 '이거 그 자식이 그랬냐. 내가 혼내줄까'란 뉘앙스로 제게 한마디 해줬다. 난 '괜찮다' 하고 지나갔지만 그 한마디가 속마음으로 엄청난 큰 힘이 됐다. 학교도 자퇴하지 않고 무사히 졸업해 지금은 어엿한 가정을 이뤄 잘살고 있다"며 거듭 유노윤호를 향해 감사를 표했습니다.

최근 연예계는 스타들의 과거 학교폭력 의혹으로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혼란스러운 시기 의혹이 아닌 미담을 전해온 유노윤호인 만큼 이번 소식이 남긴 여운은 더욱 훈훈하고 짙습니다.

조병규가 두 차례 학교 폭력 의혹에 휘말렸다. /더팩트 DB
조병규가 두 차례 학교 폭력 의혹에 휘말렸다. /더팩트 DB

▽ 조병규, 질긴 '학폭' 진실공방

조병규는 2월 셋째 주 내내 학교폭력 의혹과 질긴 싸움을 벌였습니다. 2018년 드라마 '스카이캐슬' 방영 당시에도 그는 같은 의혹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 사건은 16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병규 학교폭력 피해자입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오며 시작됐습니다. 작성자 A씨는 뉴질랜드에 위치한 학교를 다녔을 때 조병규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허위사실 유포자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결국 A씨는 소속사에 연락해 게시글이 허위임을 인정한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이렇게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다른 폭로자 B씨가 등장하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조병규와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B씨는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병규가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 자전거를 빌려 달라고 해서 거절했더니 BB탄 총으로 쐈다"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조병규 무리가 와서 축구공을 빼앗고 자리도 뺏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속사는 "이번엔 선처 없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진실이 무엇이건 이미지에 흠집은 지울 수 없으니 조병규에게는 지옥 같은 한 주였을 터입니다.

길은 욕설 및 노동 착취 의혹에 휩싸였다. /더팩트 DB
길은 욕설 및 노동 착취 의혹에 휩싸였다. /더팩트 DB

▽ 길, 이번 재기도 무너지나

세 차례 음주 운전으로 후 다시 재기를 준비했던 그룹 리쌍 출신 길이 이번에는 욕설 및 노동 착취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동료 프로듀서인 탱크는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길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폭로 대상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한도전' '쇼미더머니5' '세 차례 음주운전' 등을 입에 올리며 폭로 대상이 길임을 암시했습니다.

탱크는 "그는 매니저를 폭행하고 4명의 여자친구를 동시에 사귀었다. 1년간 저를 비롯한 사람들을 계약서 없이 노예처럼 부렸으나 어떠한 돈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부도덕함을 폭로했다. 또 길이 자신을 비롯한 4명의 프로듀서에게 월급을 주지 않고 곡 작업을 시켰다며 "곡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의 언어폭력과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도 주장했습니다.

이에 길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탱크(안진웅)님이 업로드한 유튜브 영상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이에 대해 입장 발표와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동료 뮤지션 조용민도 길의 보호에 나섰습니다. 그는 작업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탱크였다며 길은 동료들에게 돈을 아끼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현재 탱크가 올린 영상들은 모두 삭제된 상태입니다. 폭로를 번복한 것은 아닙니다. 영상에서 故(고)오인혜, 故우혜미와 아이유 등을 입에 올리며 과격한 발언을 했던 것이 질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막 시작된 이 진실 공방이 어디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조선팝 어게인은 이날치 무대에 일본 건축 양식을 연상케 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조선팝 어게인 제공
'조선팝 어게인'은 이날치 무대에 일본 건축 양식을 연상케 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조선팝 어게인' 제공

▽ '조선팝 어게인' 왜색 논란

설 특집으로 방송된 KBS '조선팝어게인'이 뒤늦게 왜색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밴드 이날치의 신곡 '여보나리' 무대입니다. 배경이 되는 스크린에 여러 이미지가 번갈아 등장했고 그 가운데 일본 특유의 건축 양식인 천수각을 닮은 건축물이 사용됐다는 것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KBS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용궁 이미지는 상상 속의 용궁을 표현한 이미지다. 일본성을 의도적으로 카피하지는 않았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하며 "그러나 불편함을 느끼신 시청자분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뛰어난 무대로 즐거움을 선사한 이날치 밴드에게도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불편함을 드리게 되어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국악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한 '조선팝'으로 국민에게 위로와 힘을 준다는 취지로 기획됐던 프로그램인 만큼 이번 왜색 논란은 곱씹을수록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tissue_hoon@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