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왼)와 조승우가 '시지프스'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두 사람의 호흡이 빛을 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JTBC 제공 |
JTBC 대작 '시지프스', 안방극장 취향 저격하나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JTBC가 개국 10주년을 맞아 특별하게 선보이는 드라마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JTBC 새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진혁, 이하 '시지프스')는 실제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 미스터리물로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지프스' 제작발표회가 17일 오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진혁 감독과 조승우 박신혜가 참석했으며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시지프스'는 미래에서 밀입국한 사람들과 이를 단속하려는 사람들, 세상을 구하는 임무를 떠안게 된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 분)과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 분)의 여정을 그린다.
진혁 감독은 '시지프스'에 관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안에 초대받지 못한 다른 세상의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가정했다. 그리고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사람들과 그들에 대항하며 세상을 지키려는 사람들 사이에 시간을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넣어 재미있게 그려봤다"고 소개했다.
이어 "4년 전 작품을 기획할 때, 한창 전쟁이 발발할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당시 외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 위기 상황 속에서도 담담하게 살아가는 걸 신기하게 봤다"며 "전쟁이 아니더라도 갑작스러운 재난이나 비극이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대처할지를 상상하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혁 감독은 "SF 작품이다 보니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실제를 기반한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또한 진혁 감독은 '시지프스'를 탄생시킨 이제인 전찬호 부부 작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 작가님들이 신인 작가들이다. 공모전을 통해 알게 됐는데 '이런 천재들을 꼭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상상력이 굉장한 분들"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박신혜(왼) 진혁 감독, 조승우가 '시지프스'로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JTBC 제공 |
조승우는 미래과학 기술을 연구하는 천재 공학자이자 세계적인 회사의 대표 한태술로 분한다. 뛰어난 두뇌와 준수한 외모, 두둑한 지갑까지 '국민 공대 오빠' 혹은 '국민 영웅'으로 불리지만 실상은 아무것에도 애착이 없으며 이기적인 캐릭터다.
조승우는 한태술에 대해 "감정 표현이 자유롭고, 자신의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속 깊은 곳에 아픔을 가진 인물"이라고 전했다.
조승우한테는 '시지프스'가 판타지 장르의 첫 도전작이기도 하다. 그는 첫 판타지 장르물로 '시지프스'를 선택한 것에 대해 "일단 주제 자체가 흥미로웠다. 또한 판타지를 다루면서도 한태술과 강서해가 가진 연민 등의 감정까지 모든 것이 들어간 작품이란 점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출연 제안을 받았던 당시를 돌이켰다. 그는 "대본을 6부까지 봤는데 정신없이 봤다. 여러 사건이 휘몰아치는 기분이었다.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세상이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2035년 폐허가 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상상했을 때 섬뜩하게 다가왔다. 이 상황이 비주얼적으로 어떻게 구현되고 표현될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박신혜는 한태술을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온 강서해를 연기한다. 극 중 강서해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미래의 대한민국을 경험했기 때문에 육탄전에 저격술, 폭탄 설치까지 가능한 강인한 캐릭터다.
박신혜는 강서해에 대해 "전쟁을 막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 대담한 인물이지만,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면도 있다. 그렇다 보니 세상 물정을 몰라 한태술에게 배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지프스'를 통해 강도 높은 액션 연기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박신혜는 대부분의 액션신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고. 그는 "촬영 한 달 전부터 액션팀과 함께 합을 맞췄다. 미리 연습하면서 몸에 기본적인 걸 익힌 뒤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액션 연기 선배인 조승우는 박신혜를 치켜세웠다. 그는 "제가 한때는 액션 연기로 '전설의 왼발잡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제가 했을 때의 액션과 지금의 액션은 차원이 다른 것 같다"며 "박신혜 씨의 발차기랑 펀치를 보는데 기가 죽더라. 전 체력과 지구력이 약한데 박신혜 씨는 끝까지 하더라. 대단한 것 같다"고 감탄했다.
"대본을 읽을 때부터 조승우 선배님이랑 함께하고 싶었다." 배우 박신혜(왼쪽)는 "조승우의 '시지프스' 캐스팅을 바랐다"며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JTBC 제공 |
한태술과 강서해를 중심으로 극이 진행되는 만큼 두 배우의 호흡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박신혜는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담이 되는 장면도 있고 현장에서 벅차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그 순간마다 옆에 선배님이 계셨다. 믿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있지 않나. 선배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도 된다. 현장에 선배님이 안 계시면 기다리게 될 정도였다. 그만큼 선배님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전했다.
특히 박신혜는 처음부터 조승우와의 호흡을 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을 읽을 때부터 조승우 선배님이랑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감독님에게 조승우 선배님도 대본을 받았냐고 물어봤다. 이후 선배님께서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적으로 춤췄다"고 고백했다.
조승우 또한 박신혜와의 호흡에 100점을 매겼다. 모든 공은 박신혜에게 돌렸다. 그는 "감독님을 제외하고 현장 대장은 박신혜 씨였다. 모두를 아울렀다. 본인이 다치더라도 재빨리 일어나서 스태프와 다른 배우들을 챙기더라"라며 "서로 세심하게 맞출 필요도 없었다. 말하지 않아도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진혁 감독과 배우들은 '시지프스'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먼저 진혁 감독은 "촬영하는 동안 연출자가 아닌 관객이 된 기분이었다. 두 사람의 연기 앙상블에 감동해 보는 재미가 있더라. 우리 주인공들은 운명에 순응하는 것이 아닌 운명에 대항하며 희망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이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신혜는 "한태술과 강서해가 반복되는 운명 속에서 현재를 어떤 미래로 바꿔나갈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조승우는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나 주제가 입장만 바꿔보면 시청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인생은 '선택'에서 오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선택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염두에 두고 봐주신다면 더욱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지프스'는 이날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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